방금 책을 읽다가 이 귀절이 너무 재미있어서 써봅니다.
가령, 우리는 왜 몸에 좋을 것 없는 고칼로리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것일까? 오늘날의 풍요사회는 비만이라는 악성 전염병으로 신음하고 있으며, 이 병은 개발도상국으로도 빠르게 번져나가는 중이다. 어째서 우리가 가장 달콤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이렇게 탐하는 것일까 하는 문제는 우리의 수렵채집인 조상이 지녔던 식습관을 알기 전에는 혼란스럽게만 느껴진다. 조상들이 살던 초원과 숲에는 칼로리가 높은 달콤한 음식이 매우 드물었다. 전반적으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대이기도 했다.
3만년 전 전형적인 수렵채집인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달콤한 식품은 오직 하나, 잘 익은 과일 뿐이었다. 무화과가 잔뜩 열린 나무를 발견한 석기시대 여성을 떠울려보자.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행동은 그 자리에서 최대한 먹어치우는 것이다. 그 지역에 사는 개코원숭이 무리가 모두 따 먹기 전에 말이다. 고칼로리 식품을 탐하는 본능은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고층아파트에 살며 냉장고에 먹을 것이 가득하지만, 우리의 DNA 느 여전히 아프리카 초원 위를 누빈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통을 발견하면 한 숟가락 푸욱 떠서 먹고 점보 콜라로 입가심까지 하는 것이다.
너무 우스운 말이죠?
우리 유전자에는 우리의 수렵채집인 조상이 지녔던 식습관이 남아서 그렇게 고칼로리 음식을 탐한다는 설이 말이예요.
책은 '사피엔스'입니다. 중간중간에 너무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