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pd 파파이스 보다가 궁금해서 이 분에 대해서 좀 알아보니
통역대학원 한영과 나오셔서 MBC예능 피디를 하셨네요.
저도 여기서 종종 질문하시는 통역대학원 나왔어요.
그러고 보니 이 분을 제가 97년에 뵌 적이 있더라구요.
개인적이고 별로 개인적인 교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통역대학원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고 학교 앞 까페인지 술집인지를 빌렸다길래 우르르 몰려갔어요.
공부 열심히 하느라 뭘 몰라서 HOT를 '핫'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다들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선배님이 재학생들을 보러 왔다고 하면서 소개했던 사람이
한영과 출신으로 MBC 예능 PD라면서
예능 PD니까 뭔가 보여주겠다 이러면서
HOT의 캔디를 무려 댄스와 함께 불렀던 사람이
바로 김민식PD네요. 그것도 막춤 아니고 핫 아닌 HOT의 안무로요.
알쓸신잡을 보다가 김영하작가가 궁금해서 페이스북까지 들어가 보니 이 분도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현실보다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없다는 '자괴감'에서
광화문도 나가시고. 소설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오셨더라구요.
백세 시대라 어마어마하게 오래 살 거라고 다들 걱정이 많은데
남은 삶과 살아온 삶이 얼추 비슷하겠구나 싶은 나이가 되고 나니
살아온 날을 기준으로 남은 날의 중요한 결정을 해도 큰 실수는 안 할 것 같은(소심하게)
나이가 되고 나니 남은 날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합니다.
엄혹한 야만의 시대를 살 때는 그저 적들에게 물어뜯기지 않고(그만한 주제도 못 되는 주제에)
억울한 일 당하거나 죽지 않고
내 한 몸 안전하게 생존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정권이 바뀌고 나니, 그렇게 탈탈 털어도 털릴 게 없는 문대통령의 삶을 보면서
누군가 내 인생을 저렇게 뒤져본다면 좀 부끄럽겠다 싶더라구요.
딱히 나쁜 짓을 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도움이 되는 일도 안 하고
그저 아둥바둥 자기를 위해 살았을 뿐인 제 삶이요.
이십년만에 다시 본 선배를 보니, 그 분이 소개하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무언가 여전히 하고 계신 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조금은 구체적인 답을 얻은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수구적폐 물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