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돌 아기에게 자꾸 소리를 질러요..

00000 조회수 : 6,531
작성일 : 2017-07-12 10:32:07

두돌 남아를 키우면서 둘째 임신중인 엄마입니다.

다른사람들과 있을때는 안그러는데 아이랑 둘이있을때

오늘 아침에 아이가 그릇을 깼어요. 던져서. 물론 제가 앞에 그걸 놨으면 안됬겠지만

이 그릇은 살살 다뤄야해~라고 하니 살살 내려놓길래 긴장을 풀었죠.

순식간에 그릇을 던져서 산산조각이 났는데

제가 아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자꾸 조절이 안되고 너무 너무 화가나고 짜증이 나요.

아직도 입덧중인 초기라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속이 안좋아서인지

짜증이 속에 기본으로 내재되어있어요.

그런 와중에 애가 찬장뒤져서 무거운 주물냄비랑 달그락 거리면서

저지레 하면 다칠까 걱정되면서 화가 나요.

아기와 같이 자는데 남편은 애가 아무리 찡찡대고 울어도

정말 난리 나지 않는한 절대 안깹니다.

저는 애가 흐으어~라고만 해도 잠이 깨요.

자다 에어컨이 꺼져서 더우면 으헝~~ 요즘 아니요 ,아니 라는말과

싫다할때 으으으으어~ 도리도리하면서 하는것에 빠져서

그소리만 들어도 잠이 깹니다. 5시에 배고프다 깨면 두유 가져다줘야하고

주면서도 두유 주면 편한데 이 썩는거 아니야..이러면서 마음이 불편한데 물은 한사코 거부하고.

쓰다보니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아기인데 왜자꾸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출근하면서 지하철에 애를 데리고 타는데 지하철20분 걷는거 15분.. 평지로 가는길이 있는데

직장인들 너무 담배를 많이 피는 길이라

공원으로 돌아가려니 언덕이 엄청나고...

요즘엔 왜이렇게 사는게 힘들까? 그런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기 재우고 같이 안놀아 준다며

구태여 밤에 술마시러 나가기도 하고.

전 그렇게 체력이 남아도는지 이해가 안가요. 너무 힘든데. 힘들다 그러면 한숨이나 푹푹쉬고

힘들단 소리좀 그만하래요.

정말 제가 왜살까요? 애한테 소리지르면서 잘하지도 못하면서..


IP : 121.160.xxx.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직장
    '17.7.12 10:36 AM (121.141.xxx.64)

    두 돌 아기, 임신, 직장이면 저도 그러겠네요. 지원이 필요해요

  • 2. 0000
    '17.7.12 10:39 AM (121.160.xxx.16)

    누가 제가 힘들겠다. 고생한다. 그말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애가 울면 마음을 후벼 파는거 같아요.
    애는 과자 빨리달라고 보채는데 막 후벼파요. 지나가는사람들이 찡찡대는 아기 보고 아 귀엽다
    (보통 남자친구와 같이 지나가는 젊은여성분들이 아기 귀엽다는얘기를 잘 하더군요.)
    그러기도 하는데 저것도 진심이 아닐꺼야 우는애 소리 나처럼 싫어할수도 있어..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그런생각 들고요...

  • 3. ...
    '17.7.12 10:43 AM (223.38.xxx.68)

    힘들어서그렇죠 두돌남아면 하나도장난아닌데ㅜ

    위험한거 최대로 치우고 쉬엄쉬엄하세요

    저는그나이때 부엌화장실 가드쳐버렸어요

  • 4. 에구
    '17.7.12 10:43 AM (211.216.xxx.217)

    어째요 ㅜㅜ
    안봐도 그림이 그려져요..
    전 하난데도 힘들어서 가끔 아이에게 화내게 되는데요
    임신까지 하셨으니....
    순간 넘 욱할때 많겠지만 그래도 이런데 글올리고 위로받고 공감하면서 마음 푸시고 소리 두번지를꺼 한번으로 줄여요 우리
    너무 예쁜 아이잖아요
    이 시기도 지나면 그리울 꺼에요
    그리고 저 산후 도우미 이모님이 해주신 말씀인데요
    남편도 물론 더 노력해야겠지만
    남자도 산후우울증 같은 증상이 있데요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부담감과 아내의 관심이 자꾸 사라지는거에대한 서운함
    원글님 남편도 철없게 보이지만 원글님 관심 필요한거고
    더불어 또 한명의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부담감도 더 커졌을꺼에요
    원글님 사리 나오려 하겠지만
    우리 서로 위로 합시다 ㅜㅜ
    화이팅!!

  • 5. 지원은
    '17.7.12 10:45 AM (125.177.xxx.11) - 삭제된댓글

    지원대로 받더라도
    감정조절은 해야될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곁에 남편이나 시부모가 있어도 소리지를 건지
    남편이나 시부모가 그릇 깬다고 악 소리지를 건지
    나보다 약한 아이라서 눈치 안 보고 감정발산 하는 겁니다.

    말귀 알아듣고 스스로 행동 조심하게 되는 나이가 될 때까진
    짜증내고 화 내봤자 소용없어요.
    위험한 행동은 주의를 주고 주변의 도움을 받되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어린아이에게 짜증내고 화풀이하는 건
    원글님이나 아이 모두를 위해 자제하는 게 좋아요.

  • 6. ...
    '17.7.12 10:53 AM (1.229.xxx.104)

    제가 소아정신과 선생님한테 이런 문제로 상담을 받았었는데 원글님은 평범한 어머니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저지래 할 때 아이들은 엄마가 통제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래요. 적절한 통제를 위험한 상황에 해주시면 돼요. 소리 지르는 것도 괜찮다고 하던데 물론 가끔이지만요. 너무 자주 지르지는 마시고요.
    문제는 남편인데 일을 계획적으로 시켜 먹으세요. 전 하나하나 다 시켜요. 하루에 한 시간 꼭 놀아주라고 시키시고 저녁 정리도 남편 시켜요. 어차피 새벽에 깨야하는 건 난데 저녁은 남편이 알아서 정리하라고 해요. 그리고 아이가 열어서 다칠 물건이 있는 서랍은 다 막아 놓고 장난감 가지고 놀게 하세요. 그게 애도 익숙해지면 장난감 위주로 놀더라고요.
    날도 더운데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네요. 님 힘내세요.

  • 7. qas
    '17.7.12 11:42 AM (175.200.xxx.59)

    임신 초기 너무 힘들죠.
    전 이제 출산 한달 남았는데, 만삭인 지금보다 임신 초가 더 힘들었어요.
    저희 첫째는 다섯살인데 절대 혼자 노는 법이 없는 아이라... 남편은 둘째 임신 이후 계속 해외로, 타지방으로 출장이라 집에 같이 있었던 날이 두 달도 채 안 될 거예요. 출근하는 게 쉬는 기분이라는...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도 화가 날 수 있고, 힘들 수 있고, 슬플 수 있다고 엄마의 감정을 말해주는 게 좋아요.
    실수로 버럭 소리를 질렀어도, 아이에게 엄마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는데 미안해, 하고 바로 사과하시고, 아이의 잘못도 말해주시구요.

  • 8. dd
    '17.7.12 11:49 AM (211.215.xxx.146)

    전업에 두돌아기만있어도 마찬가지에요 애들 저지레하는시기라 말리고 소리지르고 그렇죠 다들 제일 이쁠때기도 하지만요 근데 임신에 직장에 아침에 데려다주는것까지 엄ㅇ마가해야하고 너무 힘든 상황이네요 일단 남편이 육아에 적극동참하도록 유도해야될것같아요 어차피 큰애는 남편이 전담해줘야하는데 재우는것도 남편시켜요 퇴근후 육아는 남편한테 맡기세요 그리고 아침출근 돈써서 택시타고다니세요 어린애데리고 임신한몸으로 지하철 타고 걷고 생각만해도 어지럽네요 남편 술값대신 택시타고 다니던지 등원도우미를 두던지하세요

  • 9. 애들 다 기억해요
    '17.7.12 12:43 PM (175.127.xxx.57)

    힘들더라고 노력하세요.
    실컷 힘들게 키워놓고 나중에 원망만 들으면 그때 후회해도 늦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선 엄마의노력이 젤 크답니다.

  • 10. 000
    '17.7.12 2:28 PM (223.38.xxx.40)

    모든댓글들이 다 도움이 되는 말이네요.
    사실 남편이 잘 도와주기도 합니다. 근데 저는 당연히 해야할일을 한다고생각하는 반면 남편은 잘했다 최고다 감사하다 등등 온갖 꼬리를 흔들거려야 좋아합니다. 여성성이 부족한지 조금은 부조리 하다고 생각도 드네요..
    처세술이 가장 필요한건 가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시기, 조금 힘들더라도 서로 위하고 배려해서 잘지나가야 겠어요. 소리지르고 나서 제일 힘든건 아이가커서 저를 어떻게 기억하게될까 아이도 나에게 소리지르면 싫은데 난왜자꾸 이럴까 자책이 큽니다. 마음 다잡고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 11. 티니
    '17.7.12 10:57 PM (116.39.xxx.156)

    으아... 제가 쓴 줄 알았어요
    애한테 짜증내거나 소리 빽 지르고 나서 너무 자괴감 들고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요 ㅠㅠ
    근데 임신중이라 너무 힘들고 애 하나도 이렇게
    잘 못 키우면서 둘은 어쩌나 내가 자격이 있나...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하는 내새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9233 분양가 6억7천집에 2억5천 대출있고 세입자 보증금 3천 2 대출 2017/07/14 1,632
709232 무알콜 맥주 어떤게 맛있어요? 8 중복확인 2017/07/14 1,548
709231 열대야인가요? 8 오늘 2017/07/14 2,835
709230 골프연습용 장갑 추천해주세요~ 2 궁금이 2017/07/14 786
709229 한의원에 맥만 짚으러 가도 되지요? 2 . 2017/07/14 1,338
709228 농사지으시는 시골 어르신께 어떤 감사 답례를 보낼까요? 9 ... 2017/07/14 1,475
709227 오뚜기 직화 무뼈닭발 시식해보고 8 이마트서 2017/07/14 3,844
709226 정말 세상은 혼자 견디고 참고 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10 .... 2017/07/14 5,522
709225 괌 영어캠프,어학연수 7 레인보우 2017/07/14 1,877
709224 위니아 에어컨 어때요? 4 용이엄마 2017/07/14 1,570
709223 요번에 죽은 3살남아 개줄로 묶어놨었대요 32 진짜화난다 2017/07/14 13,855
709222 오늘 생일이에요 8 Happy 2017/07/14 662
709221 서울 중학교. 2학기 중간고사 언제 보나요? 3 mi 2017/07/14 841
709220 폐암 말기 진단 받고 퇴원 후에는... 11 ........ 2017/07/14 5,481
709219 동영상 크게 볼 수 있는 tv 또는 컴 연결 모니터 추천 부탁이.. 2 ... 2017/07/14 538
709218 운동 며칠에 한번 쉬시나요? 8 피곤 2017/07/14 2,038
709217 국정원 마티즈 사건요 살인이라면 왜 죽인건가요? 7 .... 2017/07/14 2,322
709216 사촌 형부에 부탁.. 2 ㅎㅎ 2017/07/14 2,191
709215 벤스쿠키와 서브웨이쿠키는 맛이 비슷한가요? 2 ... 2017/07/14 1,106
709214 쁘띠스카프나 천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요? 3 2017/07/14 761
709213 LG 식기 세척기 사도 될까요? 5 double.. 2017/07/14 1,566
709212 다낭다녀왔어요 어제 귀국. 29 ㅎㅎㅎ 2017/07/14 10,306
709211 요즘 하고있는 다이어트 ... 2017/07/14 948
709210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전원 다 와야 하나요?? 7 .... 2017/07/14 2,247
709209 집 매입 선수금 미계약시 떼이는 걸로 봐야겠지요? 14 ㅡㅡㅡ 2017/07/14 1,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