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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고양이는 무릎담요

냐옹냐옹냐옹이 조회수 : 2,175
작성일 : 2017-07-11 20:24:01
작년에 에어컨을 샀어요. 심플한 디자인, 캐리어 에어컨 제일 싼 거.
그 전까지 습한 집에서 너무 고생했죠. 이사도 왔고 더위와 습기를 참는 극기훈련은 이제 그만하자 생각에.
작년 8월 전기료는 8만 원이었습니다.

요새 비가 연일 왔죠, 26도 제습에 맞춰 놓고 아끼지 않고 틀었어요.
자다가 추워 깰 정도라 자동 꺼짐, 몇 시간 뒤 자동 켜짐 맞춰 뒀어요.
털투성이 제 고양이가 더위를 참느라 어쩔 줄 몰라하지 않고
제법 보송해서 좋다는 듯이 자기 털방석에 누워 있는 걸 보는 제 맘이 참 좋네요.
그래 누나가 돈 버는 이유에는 너도 있지.
너 맛있는 거 사 주고 너 시원하게 해 줄게.

어리광쟁이 고양이는 그새 잠에서 깨서 돌아다니다가 간식 졸라서 템테이션 몇 알 얻어먹고
나를 안아 줘용, 아옹, 애옹, 애옹 해서 무릎 위를 차지했어요.
따뜻하고 보송한 것이 담요 같네요. ㅎㅎ
심장이 콩콩 뛰고 오토바이처럼 그르르릉 소리도 나는, 생명이 있는 담요. 디자인이 좋아서 꼬리도 있고 귀도 있어요 ㅋㅋ

베란다 같은 건 원래 없는 저의 소박한 싱글 하우스 거실엔
내일 입을 면 원피스가 건조대에 널려 있고
주방에선 세일할 때 주문한 돼지등뼈가 큰 통에 담겨 핏물 빠지고 있어요.
반은 손질 마치고 냉동해 두고(2킬로 샀는데 너무 많아요;;)
밤에 우거지랑 깻잎, 감자 잔뜩 넣고 감자탕 끓여 두고 잘 거예요.
복달임은 아니고 그냥 푹푹 먹고 힘내야죠.
요즘 속상한 일이 있었거든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 보면서 82도 좀 보다가 그냥 써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평화로운 저녁 보내시기를.
IP : 223.62.xxx.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H
    '17.7.11 8:29 PM (119.71.xxx.35)

    장면 그대로 상상되면서
    뭔가 평화롭네요
    속상한일은 금방 털어버리시고 원글님도 평화로운 저녁되세요^^

  • 2. 일기는 일기장에
    '17.7.11 8:29 PM (183.96.xxx.12)

    119.114
    61.102
    223.62

  • 3. . . .
    '17.7.11 8:30 PM (117.111.xxx.245) - 삭제된댓글

    집사 겸 내 방석이 힘든 일이 있었나봅니다
    힘내 집사야 자기 전에 츄르하나 부탁해

  • 4. 원글
    '17.7.11 8:35 PM (223.62.xxx.7)

    183 96 12님 ㅋㅋ
    기분 나쁘네요~. 사과하세욧.
    안 그래도 속상한데 더 보태 주시깁니까.

    이건 SK LTE 아이피예요. 제가 옛날부터 SK만 썼거든요.
    그건 그렇다 치고 사람 말투라는 게 있는데
    저 멍청한 119랑 저를 비교하시는 거예요? 와 진짜 기분 나쁘다.

    제 잘못이라면 일기를 일기장에 안 쓰고 82에 감히 쓴 건데요,
    전 평소에는 주로 원글은 안 쓰고 댓글, 그것도 남 도울 일 있을 때 주로 답니다.
    아니면 원피스녀, 마왕녀, 119같은 낚시들 가려낼 때 달고요.

    문장을 보고 가려낼 줄 아는 눈이 있는 게 아니라면 함부로 낙인 찍는 댓글은 달지 말기로 해요.

  • 5. 아..
    '17.7.11 8:36 PM (175.223.xxx.253)

    좋겠다.

    저도 님처럼 우리 멍뭉이랑
    쾌적한 여름 보내고 싶어
    삼성벽걸이 샀는데

    하나도 안시원하네요.
    ㅠㅠ

    망했어요.ㅠㅠ

  • 6. 저도
    '17.7.11 8:43 PM (223.62.xxx.168)

    아마 아이피 223.62아닐까요. 에스케이 쓰니까요. 엘티이로 접속하는 에스케이는 전부 아이피가 그걸건데 ㅜㅜ
    너무 예민하신분도 있네요
    돼지등뼈 어디서 사셨어요? 우거지는요?
    저희고양이는 정말 곁을 안주네여. 무릎에 전혀 안올라와요. 몇마리가 다요. 제가 너무 이뻐해서 쭉쭉빨았더니 저만 보면 다들 피해요 ㅜㅜ

  • 7. 윗님
    '17.7.11 8:44 PM (223.62.xxx.7)

    앗 속상해 하는 글 읽었었어요!
    뭐라 도움 드릴 게 없어서 댓글은 안 달았었지만요.

    좋은 거 사신 거 같던데ㅠ 안 시원해서 어째요...
    그거 아예 교환은 안 되는 걸까요? 암만 봐도 정상은 아닌데...
    에어컨이 심하게 틀면 추워지기까지 하는 물건이잖아요ㅠ 이상해요.
    잘 해결돼서 시원하게 나시기를 정말 바랄게요. 에고...

  • 8. 고나비
    '17.7.11 8:51 PM (218.144.xxx.84)

    이제는 애도 있고 남편도 있지만..그래도 고양이는 제 인생템..아니 생명의 은인입니다요.
    저도 요즘 에어컨 살짝 켜고 고양이랑 둘이 일하는 맛이 쏠쏠해요. 이런게 사는 맛!

  • 9. 원글
    '17.7.11 8:53 PM (223.62.xxx.7)

    그러게요, 223.62님 반가워요 ㅋㅋ 우왕.

    돼지등뼈는 원래 동네 정육점에서 사는데요
    - 이 동네는 희한하게 일반 정육점이 아직도 호황이에요
    심지어 두 곳이 경쟁 중/
    엊그제 이마트 오반장에 2킬로에 5천 원대 떴길래 샀어요.
    평소에 이마트에서 직접 사면 냉동밖에 없고
    동네에선 냉장으로 팔아서, 동네에서 샀었거든요.

    우거지는 사실 ㅋㅋ 우거지라고 썼는데 감자탕 끓이는 그 때 그 계절에 나오는 배추를 넣어요.
    봄동 있으면 봄동 넣고 그런 식.
    지금은 봄동은 없어서 알배기 배추, 얼갈이, 쌈배추 중에 싼 거 그냥 잔뜩 때려 넣는 거죠. 이번엔 쌈배추로 했어요.

    여기 82 히트레시피 감자탕 짱이에요.
    그대로만 하면 사 먹는 것 부럽지 않아요 ㅎ 한번 해 보세요.

    저희 고양이는... 어릴 때부터 물고빨고 키웠더니 손탄 거 같아요.
    안아 달라, 무릎 위에 올라가겠다,
    아니다 날 내려놔라, 이제 딴 데 갈 거다
    나 지금 세탁기 위에 있는데 물 있는 욕실 밟기 싫다, 와서 안아 가지고 데려가라
    주문이 많아요. ㅋㅋㅋㅋ 그럼 저는 예 예 하고 다 들어 주죠.
    특히 제가 티비 볼 때는 저에게 안겨서 양 발을 제 어깨에 얹고 가끔 턱도 괴고 자야 직성이 풀리는 놈이에요. 저는 엉덩이를 받치고 두들겨 줘야 합니다. 토닥토닥~~
    저는...
    사실 이놈이 좀 시크했으면 좋겠어요 ㅋㅋ ㅠㅠ
    스토커가 따로 없으니 가끔은 피곤...하답니다ㅠ

  • 10. 해피~
    '17.7.11 9:25 PM (223.62.xxx.96)

    ㅎㅎ이런글 너무 좋아요~
    저도 냥이 너무 귀여워하는데..
    키우신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 11. ㅇㅇ
    '17.7.11 9:42 PM (211.36.xxx.174)

    평화롭네요.
    저는 지금 퇴근하고 혼자 외로워서
    스토킹하는 냥이도 부러워요

  • 12. 그런데
    '17.7.11 9:49 PM (112.153.xxx.100)

    오늘 에어컨 누수땜에 수리했어요. 수리하는분ㅈ말이 제습으로 하면,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네요. 26도 냉방으로 해는게 더 전기료도 덜 나온다고 해요.

    속상한일 잘 해결되었음 하네요. 냥이랑 늘 향복하시구요. ^^

  • 13. ^^
    '17.7.11 10:07 PM (1.248.xxx.187)

    나 고양이 너무 좋아라 하는뎅~~~

    끝까지 키울 자신도 없고
    계획없이 훌쩍 떠나길 좋아해서 키울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글만 읽어도 원글님 집안 풍경이 마~악~ 그려지는듯 해요.
    글을 잔잔하게 잘 쓰시는거 같아요

    제가 고양이를 워낙에 좋아해 관심도 많고
    주위에 고양이 키우는 지인들이 많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고양이는 몸 속 어딘가에 지퍼를 숨겨놓고 있을것만 같아요.
    그 지퍼를 열면 사람이 스윽~ 나올것 같은 ㅋㅋㅋ

    얼마전 고양이 두마리 키우는 언니한테
    "있잖아아~~~
    오늘 집에 가면 두 녀석 몸 속을 꼼꼼하게 살펴봐
    발톱 사이사이, 꼬리 끝이나 귀까지 다 살펴봐
    분명히 어딘가에 지퍼가 있다니깐"
    했더니 그 언니 파안대소를 하네요

    진짜 그럴것 같은데...

  • 14. 우리
    '17.7.11 10:28 PM (112.168.xxx.183)

    고양이는 외출냥이 인데요 오늘은 비가 오고 엄청 더웠더니 마당 풀밭에서 시원~하게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풀을 깔고 있으면 시원한가봐요 ㅎㅎ 밥달라고 야웅 뭐해달라 야웅 야웅 애웅 아흫 야웋

  • 15.
    '17.7.11 11:09 PM (113.216.xxx.29)

    ㅎㅎ 술힌잔 한김에 우리 감자(양이) 생각나네요.
    원글님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힐링하는 시간 되새겨봅니다.

  • 16. 행복하다지금
    '17.7.12 12:18 AM (76.75.xxx.13)

    저도 지금은 결혼하고 나이들고 하니 좀 경제적으로 나아져서 틀고 싶을때 에어컨 트니 별 감흥이 없지만
    싱글일때 처음으로 에어컨 사고나서 참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혼자라면 돈 생각에 그리 자주 못틀었을텐데 냥이들과 같이 시원하게 보내니 돈도 별로 아깝지않고
    얼마나 좋던지...
    후덥찌근한 밤에 에어컨 틀고 누워서 냥이들과 딩굴거리면서 아이스커피 마시며 영화보던 첫 여름이
    참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냥이들과 행복한 여름 보내세요

  • 17. ..
    '17.7.12 12:53 AM (124.5.xxx.51)

    고양이와 함께하는 풍경은 언제나 포근하고. 사랑스럽죠..

  • 18. 양이
    '17.7.12 12:56 AM (59.6.xxx.219)

    고양이 요구사항 열거해놓은게 너무 이해되서 빵터졌어요ㅋ
    우리냥이는 배고프고 밥달라할때 엄청 따라다니며 절 갈굽니다..진짜 갈구는거같아요..말투며 표정이ㅋ

  • 19. 편안한 글
    '17.7.12 7:16 AM (125.178.xxx.133)

    잘읽었어요.
    요즘 82가 태평성대로군요.
    이런 잔잔한 글이 돟네요.

  • 20. 편안한 글
    '17.7.12 7:17 AM (125.178.xxx.133)

    좋다구요..ㅎㅎ

  • 21. 즤집 냥씨들도
    '17.7.12 9:57 AM (14.33.xxx.165)

    에어컨 안 틀 땐 창가고 캣타워고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 찾아 드러눕더니 에어컨 틀어주니까 무릎담요 해 주네요. 한번 걸리면(?) 화장실도 못가고 자세도 못 고치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꽤 사랑스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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