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경철-윤여준…정체성은 의문
한편 민주당 지도부에서 안철수 원장을 실질적인 ‘범야권’ 인물로 보는 것과 달리 안철수 본인을 비롯해 그가 최근 가장 가까이 하고 있는 두 인물의 정체성이 매우 모호하다는 점에 대해 크게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로 보인다.
안철수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박경철 원장의 경우, 2008년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민주당과 연을 맺은 바 있지만, 한나라당 친이계의 한 축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사람은 윤여준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장으로, 한나라당의 역사상 최고의 ‘책사’로 불리면서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했던 ‘꾀돌이 윤여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윤 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많이 쏟아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던지기 시작면서 진보성향 언론들과 인터뷰도 많이 했지만, 그가 한나라당의 ‘제갈공명’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더욱이 2008년 6월경 여권 고위층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실장으로 윤여준 원장이 급부상했던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사실, 안철수 원장 역시 최근에 와서는 정부를 상대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국립 서울대학교에서 주요 보직까지 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과연 ‘범야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불과 몇개월 전인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그렇게 영입에 공을 들였던 엄기영 전 MBC사장이 결국 한나라당 후보로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압도적인 대세론을 구가했고, 불법 선거운동과 같은 무리수가 없었다면 당선도 바라볼 수 있었던 사례를 벌써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 내부의 좋은 인물들 놔두고 당 밖의 회색적 이미지뿐인 인물들에게만 기웃거리는지 이해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