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철수씨가 느닷없이 "서울시장"으로 나오려는 이유

분석-_- 조회수 : 2,831
작성일 : 2011-09-03 12:30:23
딴 거 다 제껴놓고, 
오로지 본인의 1문1답 인터뷰만으로 분석-_- 추정해봤습니다.

----------------------
- 정당들의 반응은 어떻게 생각하나.

“인터넷에서 보고 안 정도다.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는지 이해 안됐다.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쓰일 자리는 아닌 거 같다. 대부분 그건 동의할 거라 본다.”

- (정치 참여를) 홀로 할 자신은 없다고 해왔는데.

“지난 10년간 꾸준히 기회가 많았는데도 거부할 의사를 계속 가졌던 이유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같은 것 때문이었다. 혼자 들어가서 혼자 높은 자리에서 잘 대접받다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나오면 인생낭비다. 대통령이라면 한 사람이 크게 많이 바꿀 수 있는데, 그런 거 할 생각 없고. 시장이 혼자 바꿀 수 있는 게 많다.”
----------------------

정치 행정 분야에는 서울시장 같은 지자체장만 있는 게 아니죠. 
국회의원도 있고, 정통부장관처럼 아주 적격으로 보이는 자리도 있고요.

근데 갑자기 서울 시장으로 나온다고 한 이유가
저 인터뷰를 보니 보이는 듯 합니다.

안철수씨는 의원이나 장관은 '혼자서' 즉 소신대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의원이면 당의 뜻에 따라야 할 거고(무소속이면 힘이 별로 없을테고)
장관이면 대통령 뜻에 따라야 할 거고.......

그러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나, 서울시에 국한해서는 최고 통수권자인 서울시장이라면
'혼자' 얼마든지 바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네요.

좀......매우.......마이.... 안타깝네요...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은, 권한이 가장 막강할 뿐 '혼자서' 할 수 있는 직책이 절대 아니잖습니까.

이명박이나 오세훈이 왜 욕먹는데요.
국민은 커녕 의회도 무시하고 '혼자서' 하니까 욕먹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의원이나 장관이라고 왜 뭘 바꿀 수 없나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싸워야 할 뿐이죠.

그간 소신껏 일 잘한 의원들, 장관들 없었나요? 있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들, 가만 앉아서 한 거 아니죠. 
제한된 환경하에서도 치열한 논쟁과 설득과 싸움과 합의를 거쳐서
자기 소신을 조금씩 조금씩 관철시켜 나간 거죠.

'정당들이 과민반응'  '정치적 목적' 을 운운하는 것도, 
서울시장이나 대통령은 정당이나 정치를 초월한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고요. 

그야말로 기업 CEO와 비슷한 직책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ㅠㅠ


저한테도 안철수씨는 여전히 인간적으로 좋은 분이예요.
하지만 정치와 행정에 대한 인식이 너무 편협하시단 생각입니다.

여기서 이명박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이명박도 정치 혐오하고 여의도 혐오했죠.
의회의 '논쟁과 조정' 절차를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겼죠.
거수기로 사용하려고나 했고.....

안철수씨야 이명박 따위와 인격적으로는 정말 비교도 안 되고,
경영하던 회사 직원들의 반응도 매우 좋은 걸로 보아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으로는 도무지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정상적인 정치 영역조차 정치에서 분리시키려 하고
'좋은 정치'를 실천하기보단 정치 전체를 싸잡아 나쁜 것으로 치부하려 하는
'정치 혐오' 인식 만큼은, 우려가 많이 되네요.


물론 아직 정식 출마선언은 안 했죠.
하지만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충격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거 다 떠나서, 
서울대에서도 그렇게 공들여 스카웃했다는데,
이제 막 시작한 대학원을 잘 키워야 할 직책을 맡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서울시장 출마 즉 대학원장 중도하차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 놀라왔어요.
어지간하면 고민할 여지조차 없어야 마땅할 상황인데 말이죠.


아무튼.... 저는 그래요.
일반 대중이라면 정치 혐오할 수도 있고 정치인 싸잡아 욕해도 됩니다. 
하지만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정치 혐오를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바른 정치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필요한 거지, 
정치는 더러워~ 우리나라 정당 다 똑같애~ 
이런 동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들을 수 있을 수준의 인식가지고 
그 현장에서 과연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있을까요.....

IP : 114.205.xxx.18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그럴수도
    '11.9.3 12:32 PM (1.251.xxx.58)

    이사람은 카이스트 때도 서울대로 갈때도
    자기혼자 뭘 할수 있는걸 원하는것 같은데

    정치란게, 사회란게 , 인간세상이라는게 혼자 아무리 잘나도 안된다는걸
    그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모르셨을까....?

    아...답답

  • 2. ..
    '11.9.3 12:35 PM (125.182.xxx.31)

    잘 읽었습니다

  • 3. ---
    '11.9.3 12:37 PM (147.47.xxx.104)

    원글님 글에 동의합니다.
    저는 원래 그리 안철수씨를 좋아하지도 평가하지도 않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서울대 옮겨간 게 언젠데 그새 그걸 박차고 나올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인터뷰에 보면, 월급은 적은데 일만 많다 등등 있던데, 국립대 교수가 그런 줄 몰랐던 걸까요?
    부인을 데리고 옮긴다는 것도 정말 말이 안 되죠.
    아무리 천재부부라 해도 너무 특별한 세상에 사시는 것 같습니다.

  • 4. ...
    '11.9.3 12:42 PM (119.64.xxx.92)

    정통부 없어진게 언젠데 웬 뜬금없이 정통부 장관.
    그리고 국회의원은 그냥 거수기죠.

  • 원글
    '11.9.3 12:45 PM (114.205.xxx.181)

    노무현 정부때 정통부장관으로 숱하게 이름 오르내렸죠.

  • 5. CEO 출신은 그만
    '11.9.3 12:47 PM (211.44.xxx.175)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정치적 리더는
    한 명의 CEO 출신으로도 넘치고도 남아서 머리가 아프죠.

  • ^^
    '11.9.3 12:58 PM (218.55.xxx.198)

    파란지붕 그양반 말씀하시나요?

  • 6. ...
    '11.9.3 1:01 PM (121.162.xxx.97)

    서울대 옮긴지 얼마나 되었는데..는 우리 생각이고, 설대는 좋아하겠죠. 다시 한날당의 수세가 되니까.

  • 원글
    '11.9.3 1:46 PM (114.205.xxx.181)

    어느 기사에 의하면, 서울대에서 영입시, 정치진출 같은 거 안한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74 독일 뮌헨에 가면 1 여행 2011/09/04 1,983
11073 브랜드 종류 ...제일 다양한 화장품 쇼핑몰... 어딜까요? 1 이뻐질라고 2011/09/04 1,876
11072 엄마의 편지 5 나팔꽃 2011/09/04 1,714
11071 돌답례품으로 천일염 받으면 어떨것 같으세요. 16 ... 2011/09/04 3,854
11070 주식왕초보인데, 대우조선 어떤가요? (급질문) 2 주식... 2011/09/04 1,897
11069 저같은 헤어는 타입이 뭔가요? (샴푸 추천 부탁) 7 지성?건성?.. 2011/09/04 2,025
11068 여인의 향기에서 은석이는 왜 처음에 은재에게 존댓말을 쓴거에요?.. 2 espres.. 2011/09/04 2,626
11067 세상에 이런 드라마 같은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지네요. 44 d 2011/09/04 29,577
11066 답답해서.. 6 yena 2011/09/04 2,610
11065 여인의 향기 보고 눈물이 안나요 24 울보 2011/09/04 8,395
11064 택배 보내려는데 받는곳 연락처를 모를 때 8 바람이분다 2011/09/04 7,203
11063 앞으론 돈빌릴때 차용증 쓰면 죄가 되는겁니까? 2 .. 2011/09/04 2,069
11062 지금 참치통조림 사도 안전할까요??? 2 참치캔 2011/09/04 2,044
11061 (폄) 안철수-박경철, 윤여준 투톱으로 뉴라이트 신당 창당? 5 그린 2011/09/04 3,024
11060 불안한 나의 진로..잠못드는 밤 6 내나이 40.. 2011/09/04 2,679
11059 여동생에게 샤넬 깜봉 반지갑 선물하려는데 어떤가요? 1 샤넬 2011/09/04 3,152
11058 여중생 교복구두어디서 사요? 3 신밧드 2011/09/04 2,193
11057 그랜저 색깔 어떤게 좋을까요? 3 새차구입 2011/09/04 2,898
11056 이혼이란걸 자꾸 생각하게 되는 심정 4 없음 2011/09/04 3,619
11055 펌) 박승 전 한은총재가 이야기한 한국경제가 어려운 이유 ㅁㅁㅁ 2011/09/04 1,526
11054 이 상황에 추석에 가야할까요 15 ... 2011/09/04 2,963
11053 주방 저울 좀 추천해주세요.. 4 불량주부 2011/09/04 2,526
11052 추석질문 똘똘이 2011/09/03 1,109
11051 준공일이 입주 완료일이랑 같은가요? 2 2년된아파트.. 2011/09/03 3,301
11050 록시땅 핸드크림 질문이에요.. (면세점) 3 록시땅 2011/09/03 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