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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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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씨가 느닷없이 "서울시장"으로 나오려는 이유

분석-_- 조회수 : 2,884
작성일 : 2011-09-03 12:30:23
딴 거 다 제껴놓고, 
오로지 본인의 1문1답 인터뷰만으로 분석-_- 추정해봤습니다.

----------------------
- 정당들의 반응은 어떻게 생각하나.

“인터넷에서 보고 안 정도다.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는지 이해 안됐다.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쓰일 자리는 아닌 거 같다. 대부분 그건 동의할 거라 본다.”

- (정치 참여를) 홀로 할 자신은 없다고 해왔는데.

“지난 10년간 꾸준히 기회가 많았는데도 거부할 의사를 계속 가졌던 이유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같은 것 때문이었다. 혼자 들어가서 혼자 높은 자리에서 잘 대접받다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나오면 인생낭비다. 대통령이라면 한 사람이 크게 많이 바꿀 수 있는데, 그런 거 할 생각 없고. 시장이 혼자 바꿀 수 있는 게 많다.”
----------------------

정치 행정 분야에는 서울시장 같은 지자체장만 있는 게 아니죠. 
국회의원도 있고, 정통부장관처럼 아주 적격으로 보이는 자리도 있고요.

근데 갑자기 서울 시장으로 나온다고 한 이유가
저 인터뷰를 보니 보이는 듯 합니다.

안철수씨는 의원이나 장관은 '혼자서' 즉 소신대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의원이면 당의 뜻에 따라야 할 거고(무소속이면 힘이 별로 없을테고)
장관이면 대통령 뜻에 따라야 할 거고.......

그러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나, 서울시에 국한해서는 최고 통수권자인 서울시장이라면
'혼자' 얼마든지 바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네요.

좀......매우.......마이.... 안타깝네요...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은, 권한이 가장 막강할 뿐 '혼자서' 할 수 있는 직책이 절대 아니잖습니까.

이명박이나 오세훈이 왜 욕먹는데요.
국민은 커녕 의회도 무시하고 '혼자서' 하니까 욕먹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의원이나 장관이라고 왜 뭘 바꿀 수 없나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싸워야 할 뿐이죠.

그간 소신껏 일 잘한 의원들, 장관들 없었나요? 있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들, 가만 앉아서 한 거 아니죠. 
제한된 환경하에서도 치열한 논쟁과 설득과 싸움과 합의를 거쳐서
자기 소신을 조금씩 조금씩 관철시켜 나간 거죠.

'정당들이 과민반응'  '정치적 목적' 을 운운하는 것도, 
서울시장이나 대통령은 정당이나 정치를 초월한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고요. 

그야말로 기업 CEO와 비슷한 직책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ㅠㅠ


저한테도 안철수씨는 여전히 인간적으로 좋은 분이예요.
하지만 정치와 행정에 대한 인식이 너무 편협하시단 생각입니다.

여기서 이명박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이명박도 정치 혐오하고 여의도 혐오했죠.
의회의 '논쟁과 조정' 절차를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겼죠.
거수기로 사용하려고나 했고.....

안철수씨야 이명박 따위와 인격적으로는 정말 비교도 안 되고,
경영하던 회사 직원들의 반응도 매우 좋은 걸로 보아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으로는 도무지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정상적인 정치 영역조차 정치에서 분리시키려 하고
'좋은 정치'를 실천하기보단 정치 전체를 싸잡아 나쁜 것으로 치부하려 하는
'정치 혐오' 인식 만큼은, 우려가 많이 되네요.


물론 아직 정식 출마선언은 안 했죠.
하지만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충격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거 다 떠나서, 
서울대에서도 그렇게 공들여 스카웃했다는데,
이제 막 시작한 대학원을 잘 키워야 할 직책을 맡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서울시장 출마 즉 대학원장 중도하차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 놀라왔어요.
어지간하면 고민할 여지조차 없어야 마땅할 상황인데 말이죠.


아무튼.... 저는 그래요.
일반 대중이라면 정치 혐오할 수도 있고 정치인 싸잡아 욕해도 됩니다. 
하지만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정치 혐오를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바른 정치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필요한 거지, 
정치는 더러워~ 우리나라 정당 다 똑같애~ 
이런 동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들을 수 있을 수준의 인식가지고 
그 현장에서 과연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있을까요.....

IP : 114.205.xxx.18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그럴수도
    '11.9.3 12:32 PM (1.251.xxx.58)

    이사람은 카이스트 때도 서울대로 갈때도
    자기혼자 뭘 할수 있는걸 원하는것 같은데

    정치란게, 사회란게 , 인간세상이라는게 혼자 아무리 잘나도 안된다는걸
    그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모르셨을까....?

    아...답답

  • 2. ..
    '11.9.3 12:35 PM (125.182.xxx.31)

    잘 읽었습니다

  • 3. ---
    '11.9.3 12:37 PM (147.47.xxx.104)

    원글님 글에 동의합니다.
    저는 원래 그리 안철수씨를 좋아하지도 평가하지도 않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서울대 옮겨간 게 언젠데 그새 그걸 박차고 나올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인터뷰에 보면, 월급은 적은데 일만 많다 등등 있던데, 국립대 교수가 그런 줄 몰랐던 걸까요?
    부인을 데리고 옮긴다는 것도 정말 말이 안 되죠.
    아무리 천재부부라 해도 너무 특별한 세상에 사시는 것 같습니다.

  • 4. ...
    '11.9.3 12:42 PM (119.64.xxx.92)

    정통부 없어진게 언젠데 웬 뜬금없이 정통부 장관.
    그리고 국회의원은 그냥 거수기죠.

  • 원글
    '11.9.3 12:45 PM (114.205.xxx.181)

    노무현 정부때 정통부장관으로 숱하게 이름 오르내렸죠.

  • 5. CEO 출신은 그만
    '11.9.3 12:47 PM (211.44.xxx.175)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정치적 리더는
    한 명의 CEO 출신으로도 넘치고도 남아서 머리가 아프죠.

  • ^^
    '11.9.3 12:58 PM (218.55.xxx.198)

    파란지붕 그양반 말씀하시나요?

  • 6. ...
    '11.9.3 1:01 PM (121.162.xxx.97)

    서울대 옮긴지 얼마나 되었는데..는 우리 생각이고, 설대는 좋아하겠죠. 다시 한날당의 수세가 되니까.

  • 원글
    '11.9.3 1:46 PM (114.205.xxx.181)

    어느 기사에 의하면, 서울대에서 영입시, 정치진출 같은 거 안한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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