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육아서를 열심히 읽는데 거기 그런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엄마가 아기를 언제나 반가워해주고 적절하게 반응해주고 늘 옆에서 진심으로 도와준다는 느낌을 주면
아기가 타인과 있는 것도 불편해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고요.
그런 걸 보면서 제 성격이나 자라온 과정을 돌아보게 됐는데
저희 아버지는 철없고 지극히 이기적인 성격이라 친구하나 없는 사람이고
엄마는 원래도 무심하고 무뚝뚝한 성격이긴 한데
아버지의 기행(알콜홀릭, 바람, 낭비벽 등)에 지쳐서 더욱 그러셨는지 무슨 말을 해도 별로 반응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칭찬에 특히 인색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반응할지 잘 몰라서 아무말도 안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타인을 대하는게 늘 불편하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게 어렵고 불안하고 스트레스이고
차라리 혼자가 좋고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운좋게 안정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남편을 만나서 가정을 꾸리긴 했는데
아기(아직 많이 어려요)를 키우고 있으려니 제가 그런 엄마가 될까 싶어서 자꾸 불안하고 스스로를 옭아매게 되요.
저는 기본적으로 예민하고 섬세하며 다정한 성격이고, 아이한테도 늘 적절하게 사랑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보고 배운 엄마의 역할이 있다보니까 가끔씩 저한테 엄마한테 느꼈던 싫은 모습이 나올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