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격상 타인 의식을 안하고 혼자 빨리 빨리 해치우거든요
스무살 때 부터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영화보고 그게 참 답답 하더라고요
영화 보고 싶다 그럼 당장 그 영화를 봐야 하고
뭐 먹고 싶다 그럼 이미 차 시동키고 빨라요
친구와 약속하면 그게 안되잖아요
그래서 혼자 영화보고 혼자 음악회 가고 뭐든 혼자 가는 게 아주 익숙한 사람인데요
혼자 다니다보면 시선을 많이 받는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어요
동네 스타벅스에 갔는데 거기 총각이
아는체를 하는거에요 누구더라 한참 보니까 낯이 익길래
낯이 익은데 우리 어디서봤죠? 했더니 @@도서관에 혼자 오시잖아요 하는거에요
아...그 도서관에 그 사서구나 인사하고 말았는데요
어떤 식당에 갔는데 서빙 아가씨가 또 인사를해요 그래서 우리 어디서 봤죠?
했더니 @@빙수집에 혼자 오셨잖아요 그래서 기억해요 그러는거에요
아...그랬나 하고 여하튼 반가워요 하고 웃었어요
여기서 끝에 아니에요 영화관을 갔는데 티켓팅 해주는 아가씨가 참 친절해서
참 친절해서 좋아요 고마워요 인사를 했더니
아가씨가 오늘도 혼자시네요 늘 조조로 혼자 오시잖아요 하는거에요
정작 저는 이 아가씨를 처음 보거든요 했더니 그 아가씨가 먼 발치서 몇번 본적 있대요
ㅋㅋㅋ이 말도 웃기더군요 왜 사람을 먼 발치서 볼까
생각해 보니 저는 늘 혼자 다니고 저를 기억해 주시는 그분들을 몰라요
혼자 다니면 시선을 많이 받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