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크고 작은 수술해 보신 분들 많으시겠죠?.
제가 몇 년 전에 근종 때문에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는데요
수술이 끝난 뒤에 의사선생님이 떼어낸 제 장기를 들고 나와서
대기실에 있던 제 남편에게 보여 주었대요.
남편은 그게 근종인지 그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기가 두루마리 화장지만큼 컸다면서 수술하길 잘했다고 하더군요.
수술하기 전에 근종이 커서 방광을 심하게 눌러 몹시 괴로웠거든요.
그래도 수술 말고 다른 치료 방법은 없을까 싶어 여러 날 망설였는데
남편 말을 들으니 수술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겠다 싶어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가족 중 한 명이 맹장 수술을 받게 되어
제가 병원에 보호자로 따라갔는데요.
수술 끝나고 의사분이 스텐 접시 같은 걸 들고 대기실로 나오는 거예요.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 텔레비전에서 수술 장면 나오는 것도 절대 못보고
누가 주사 맞는 것도 똑바로 보질 못해요.
애들 넘어져서 다쳤을 때도 상처를 바로 보질 못해서
실눈 뜨고 겨우 소독약 발라 줄 정도거든요.
하여튼 뭔가 안 좋은 예감에 엉덩이 뒤로 빼고 슬금슬금 의사분께 다가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떼어낸 맹장을 제 앞에 들이밀며
보시다시피 염증이 깊어져서 수술이 어려웠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ㅜ.ㅠ
뭔가 꿈속 같고 머리가 핑 도는 걸 꾹 참고 눈은 다른 쪽을 보면서
겨우 설명 끝날 때까지 참고 있었어요.
하여튼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가끔 궁금한데요,
이렇게 수술 뒤에 떼어낸 장기나 조직을 환자 보호자에게 보여주는 게 일반적인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뭔가요?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의료 사고에 대비하는 거라든가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다른 분들 경험도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