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가 이리 오는데 이사를

비오네 조회수 : 2,161
작성일 : 2017-07-10 12:25:54
저희 친정 부모님이요
원래 지방사시다가 저랑 동생들 대학 진학하고 서울로 올라오셨어요
삼형제 뒷바라지 한다고 정말 너무너무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서울 첨 올라와서 정말 코딱지만한 집에 다섯식구가 월세집 옮겨 다니며 복닥거리고 살았지만 열심히 사시는 부모님 보며 저희 남매들 정말 성실하게 살았거든요. 우리라도 부모님 걱정시켜드리거나 실망시켜드리면 안된다는 생각에요.

우여곡절이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풍족하진 않지만 거의 20년만에 서울에서 첨으로 작은 아파트 구입하셔서 오늘 이사들어가는 날이에요
근데 이렇게 비가 오네요.

어릴 때 부모님 영업하던 건물이 건물주 사기로 정말 10원 한 장 못받고 쫓겨나다시피 나오던 날 그 날도 이렇게 비가 왔거든요
어린 저는 부모님께 "엄마 나 학교 끝나면 어디로 와야해?"라고 물었던 제 얘기에 너무 마음아파 많이 우셨던 얘길 지금도 하서요
비 맞은 세간 살이 천막같은거 펴고 그 아래 늘어놓으니 얼마나 기가막히셨겠어요. 아침에 한 밥은 밥솥에 그대로 들은 채로..
그냥 이사도 집안 물건이 밖에 나오면 왠지 초라해보이잖아요

왠지 젊은 날 울 엄마 아빠 생각에 울적해지기도 하고
아직도 영업하셔서 가게도 못쉬고 이사라 제가 18개월 아들 안고 나가봐야해요

그래도 오늘은 그 때처럼 슬픈 이사는 아니라 다행이에요
세탁기 새로 사셨거든요^^세탁세제 좋은거 사서 가려고요

이 글 읽으신 여러분도 울 엄마 아빠 앞으로는 웃는 일 많으시게 기도해주세요^^ 아래 17평 좁은집 불평하는 아들도 나중엔 엄마 마음 알아줄꺼에요.


IP : 218.38.xxx.1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17.7.10 12:27 PM (223.62.xxx.34)

    20년만에 집장만하신거
    너무 축하드려요.
    그간 고생 많으셨을텐데 앞으로 그집에서
    좋은일만 생기길요.
    (비올때 이사하면 잘산대요..속닥속닥..^^)

  • 2. ㅇㅇ
    '17.7.10 12:28 PM (211.237.xxx.138)

    요즘은 포장이사 해서 비가 오든 눈이오든 태풍이 치든 상관없고요. ^^
    비오는 날에 이사하면 더 부자 된다네요. 실제로 비오는날 이사하신 분 글에 자기도 그랬는데
    오히려 더 복이 많이 됐다고 댓글 단 분들 많은 글 봣어요.

  • 3. hi
    '17.7.10 12:31 PM (219.240.xxx.218)

    좋은일만 있으실꺼에요..부모님 열심히 사셨고
    충분히 복받으실일만 있으실꺼에요.
    나쁜생각은 나쁜기운을 불러온다고
    비올때 이사하면 대박난다는 말만 생각하시고
    기분좋게 부모님한테도 전화드리세요. 홧팅

  • 4. ...
    '17.7.10 12:38 PM (14.32.xxx.35)

    나쁜기운 싹 씻어내라고 내리는 비같아요 저는 올해 비는 나쁘지 않네요 녹조도 가뭄도 이기는 비잖아요

  • 5. ...
    '17.7.10 12:39 PM (220.75.xxx.29)

    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대요^^
    저도 억수같이 비오는 날 장 옮겨봤는데 아주 잘 싸서 비온줄도 모르게 해주더군요. 걱정마세요^^

  • 6. 무사히
    '17.7.10 12:41 PM (125.141.xxx.235)

    이사 잘 하시고
    그 집에서 원글님네 친정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7. 도대체
    '17.7.10 12:47 PM (14.32.xxx.118)

    도대체 얼마나 부자가 되시려고 비가 이렇게 오냐구요
    원글님 그거 아세요?
    이사가는날 결혼하는날 이렇게 비 많이오면
    끈부자된데요
    하늘이 고생하신 부모님께 드리는 복인거예요
    복비

  • 8. 축하드려요
    '17.7.10 1:51 PM (218.38.xxx.95)

    오늘 많이 번거로우시겠어요.
    그래도
    두분 마음 편하실거에요.
    새집에서 좋은 일 많이생기고,
    더 건강하시기바랍니다.

    거듭 축하드려요^^

  • 9. 저도 축하드려요~^^
    '17.7.10 6:21 PM (58.231.xxx.118) - 삭제된댓글

    저도 결혼후 몇 번의 이사를 여름에 다녀서 비 오는 날이 많았네요..
    번거롭긴 해도 이사팀이 잘 해 주셨을 거예요~~
    부모님,새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실 거예요~
    저녁에 같이 맛난 저녁 드시구요~^^

  • 10. 22
    '17.7.10 10:18 PM (218.237.xxx.64)

    비와도 부자안됬여요

  • 11. 원글이
    '17.7.10 10:23 PM (218.38.xxx.15)

    여러분 따뜻한 댓글에 눈물이 ㅠㅠ
    안타깝게도 폭우로 주문한 가전이 모두 배송되지 않아 가족들이 에어컨 못틀고 냉장고 없어 시원한 물 못마시고 세탁기 없어 오늘 들고간 세제 아직 개시는 못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22님... 22님도 저희 가족도 부자는 못되도 행복한 가정 됐음 좋겠어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1612 소소한 스타일링 팁 17 ㅇㅇ 2017/07/23 6,450
711611 47세 머리숱때문에 너무 우울해요 ㅜㅜ 12 머리숱 2017/07/23 6,514
711610 삼척 쏠비치 근처, 맛난 횟집 알려주세요~~ 11 휴가당~ 2017/07/23 4,758
711609 바리스타 공부하신분중에 나이많은데 일자리 구한 분 11 일좀 2017/07/23 4,837
711608 이 더운여름에 음식조리 뭐해 드시나요? 15 ... 2017/07/23 3,638
711607 이런 상황에 대출 이렇게 받는 거 많이 위험할까요? 2 고민 2017/07/23 885
711606 조카딸 6 때되면 2017/07/23 1,734
711605 머라이어 캐리도 고무줄 몸매네요 14 쪘다뺐다 2017/07/23 3,282
711604 김학철 이인간은 어떤 인간인가요? 5 이건또 2017/07/23 2,326
711603 선우용녀 마이웨이 8 더위 2017/07/23 4,107
711602 선풍기 날개 어디가면 살수 있어요? 8 ... 2017/07/23 2,093
711601 60대 부모님과 2박3일 휴가, 어디가 좋을까요? 2 해피엔딩1 2017/07/23 809
711600 결혼하고 인생이 무서워졌어요 13 Hh 2017/07/23 6,776
711599 서울 집값은 잡으려고 할거 같지 않아요 23 그냥 2017/07/23 4,379
711598 남자한테 얼굴이 폭삭 늙었다고 말한게 기분나쁠 말인가요? 29 ㅇㄱㅅㅎ 2017/07/23 4,152
711597 정말 8월초 홍콩마카오는 죽음인가요 16 여름휴가 2017/07/23 3,153
711596 82말고 자주가는 사이트 어디예요? 15 궁금 2017/07/23 4,889
711595 낙성대 서울대입구 신림동 사시는분요 8 곧 은퇴... 2017/07/23 3,048
711594 질문)분당 용인 스테이크 맛있는 집 1 스테이크 2017/07/23 998
711593 이미숙, 나영희, 배우 이혜영 스타일이 멋지지 않나요? 2 팜프 2017/07/23 1,978
711592 사이나쁜 남편이 병 걸리면 어떡하시겠어요 21 88 2017/07/23 5,747
711591 윤현숙 얼굴이요.. 7 복면가왕 2017/07/23 4,614
711590 시아버지 전화 끈은지 두달 이젠.. 9 ㅜㅜ 2017/07/23 3,152
711589 쌍수 병원 추천 해주세요. 3 ... 2017/07/23 1,510
711588 에어콘 26도로하루8 시간씩 한달 계속 틀어놓으면ᆢ 8 지겨운 2017/07/23 6,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