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가 이리 오는데 이사를

비오네 조회수 : 2,142
작성일 : 2017-07-10 12:25:54
저희 친정 부모님이요
원래 지방사시다가 저랑 동생들 대학 진학하고 서울로 올라오셨어요
삼형제 뒷바라지 한다고 정말 너무너무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서울 첨 올라와서 정말 코딱지만한 집에 다섯식구가 월세집 옮겨 다니며 복닥거리고 살았지만 열심히 사시는 부모님 보며 저희 남매들 정말 성실하게 살았거든요. 우리라도 부모님 걱정시켜드리거나 실망시켜드리면 안된다는 생각에요.

우여곡절이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풍족하진 않지만 거의 20년만에 서울에서 첨으로 작은 아파트 구입하셔서 오늘 이사들어가는 날이에요
근데 이렇게 비가 오네요.

어릴 때 부모님 영업하던 건물이 건물주 사기로 정말 10원 한 장 못받고 쫓겨나다시피 나오던 날 그 날도 이렇게 비가 왔거든요
어린 저는 부모님께 "엄마 나 학교 끝나면 어디로 와야해?"라고 물었던 제 얘기에 너무 마음아파 많이 우셨던 얘길 지금도 하서요
비 맞은 세간 살이 천막같은거 펴고 그 아래 늘어놓으니 얼마나 기가막히셨겠어요. 아침에 한 밥은 밥솥에 그대로 들은 채로..
그냥 이사도 집안 물건이 밖에 나오면 왠지 초라해보이잖아요

왠지 젊은 날 울 엄마 아빠 생각에 울적해지기도 하고
아직도 영업하셔서 가게도 못쉬고 이사라 제가 18개월 아들 안고 나가봐야해요

그래도 오늘은 그 때처럼 슬픈 이사는 아니라 다행이에요
세탁기 새로 사셨거든요^^세탁세제 좋은거 사서 가려고요

이 글 읽으신 여러분도 울 엄마 아빠 앞으로는 웃는 일 많으시게 기도해주세요^^ 아래 17평 좁은집 불평하는 아들도 나중엔 엄마 마음 알아줄꺼에요.


IP : 218.38.xxx.1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17.7.10 12:27 PM (223.62.xxx.34)

    20년만에 집장만하신거
    너무 축하드려요.
    그간 고생 많으셨을텐데 앞으로 그집에서
    좋은일만 생기길요.
    (비올때 이사하면 잘산대요..속닥속닥..^^)

  • 2. ㅇㅇ
    '17.7.10 12:28 PM (211.237.xxx.138)

    요즘은 포장이사 해서 비가 오든 눈이오든 태풍이 치든 상관없고요. ^^
    비오는 날에 이사하면 더 부자 된다네요. 실제로 비오는날 이사하신 분 글에 자기도 그랬는데
    오히려 더 복이 많이 됐다고 댓글 단 분들 많은 글 봣어요.

  • 3. hi
    '17.7.10 12:31 PM (219.240.xxx.218)

    좋은일만 있으실꺼에요..부모님 열심히 사셨고
    충분히 복받으실일만 있으실꺼에요.
    나쁜생각은 나쁜기운을 불러온다고
    비올때 이사하면 대박난다는 말만 생각하시고
    기분좋게 부모님한테도 전화드리세요. 홧팅

  • 4. ...
    '17.7.10 12:38 PM (14.32.xxx.35)

    나쁜기운 싹 씻어내라고 내리는 비같아요 저는 올해 비는 나쁘지 않네요 녹조도 가뭄도 이기는 비잖아요

  • 5. ...
    '17.7.10 12:39 PM (220.75.xxx.29)

    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대요^^
    저도 억수같이 비오는 날 장 옮겨봤는데 아주 잘 싸서 비온줄도 모르게 해주더군요. 걱정마세요^^

  • 6. 무사히
    '17.7.10 12:41 PM (125.141.xxx.235)

    이사 잘 하시고
    그 집에서 원글님네 친정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7. 도대체
    '17.7.10 12:47 PM (14.32.xxx.118)

    도대체 얼마나 부자가 되시려고 비가 이렇게 오냐구요
    원글님 그거 아세요?
    이사가는날 결혼하는날 이렇게 비 많이오면
    끈부자된데요
    하늘이 고생하신 부모님께 드리는 복인거예요
    복비

  • 8. 축하드려요
    '17.7.10 1:51 PM (218.38.xxx.95)

    오늘 많이 번거로우시겠어요.
    그래도
    두분 마음 편하실거에요.
    새집에서 좋은 일 많이생기고,
    더 건강하시기바랍니다.

    거듭 축하드려요^^

  • 9. 저도 축하드려요~^^
    '17.7.10 6:21 PM (58.231.xxx.118) - 삭제된댓글

    저도 결혼후 몇 번의 이사를 여름에 다녀서 비 오는 날이 많았네요..
    번거롭긴 해도 이사팀이 잘 해 주셨을 거예요~~
    부모님,새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실 거예요~
    저녁에 같이 맛난 저녁 드시구요~^^

  • 10. 22
    '17.7.10 10:18 PM (218.237.xxx.64)

    비와도 부자안됬여요

  • 11. 원글이
    '17.7.10 10:23 PM (218.38.xxx.15)

    여러분 따뜻한 댓글에 눈물이 ㅠㅠ
    안타깝게도 폭우로 주문한 가전이 모두 배송되지 않아 가족들이 에어컨 못틀고 냉장고 없어 시원한 물 못마시고 세탁기 없어 오늘 들고간 세제 아직 개시는 못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22님... 22님도 저희 가족도 부자는 못되도 행복한 가정 됐음 좋겠어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0214 유인태 "어떤 국민이 '탕평인사'라고 인정하나?&quo.. 23 샬랄라 2017/08/18 2,006
720213 불금에 뭐하시나요? 10 댓글 백 개.. 2017/08/18 1,255
720212 맛없는 김장김치 어쩌나요? 7 진짜 2017/08/18 1,564
720211 직장 계속 다닐까요? 28 고민맘 2017/08/18 4,601
720210 결혼한 후 부모님들도 자식 생일 챙기시나요? 21 즐겁게 2017/08/18 5,972
720209 중력주조 냄비 중력주조 냄.. 2017/08/18 299
720208 이정도면 결벽증인가요 이해가능한성격인가요? 7 리리컬 2017/08/18 1,817
720207 산악회 따라 등산 다녀볼까요 2 노민 2017/08/18 2,096
720206 인공관절 수술한 친정엄마 몸보양식 추천부탁드려요 6 효녀심청 2017/08/18 2,418
720205 친환경립글로스나 립스틱 추천해주세요 8 친환경 2017/08/18 1,058
720204 이거 이름 아시는 분? 1 헬프미 2017/08/18 846
720203 님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게 뭔가요? 33 .. 2017/08/18 5,354
720202 남에게 대접받고싶은대로 남에게 해주라고요 22 ........ 2017/08/18 4,091
720201 경쟁하는 것 같은 같은 종류 판매직원... 7 질문 2017/08/18 991
720200 식약청이든 농식품부든 이번 파동 담당자는 3 계란담당? 2017/08/18 561
720199 알바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1 샬랄라 2017/08/18 409
720198 지역카페에 고양 스타필드 애견동반 얘기로 핫하네요 19 나나나 2017/08/18 6,542
720197 등교 도우미 요금이요 17 ~~ 2017/08/18 4,356
720196 흰머리 염색약 3 2017/08/18 1,929
720195 추석 연휴 엄청 길던데 어디 놀러 가세요? 5 연휴 2017/08/18 1,926
720194 강아지 진드기 퇴치 목줄 5 강아지 2017/08/18 1,394
72019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달걀후라이 관련 의문점이요~ 3 영화 2017/08/18 2,458
720192 친구가 암웨이를 시작했어요. 6 하아 2017/08/18 4,242
720191 사람으로 상처 받은건 사람으로 치유해야하나요? 19 상처 2017/08/18 2,997
720190 약장수한테 약 사는 할머니들 이해가요 7 .... 2017/08/18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