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싸움요.. 아이들 앞에선 안되지만

바뀔수 없는 조회수 : 1,452
작성일 : 2017-07-10 11:45:39

저희 부부는 10년차고요, 저희 남편은 분노 조절 장애 수준에서 (화가 나면 막말, 샤우팅 , 물건 던지거나 차기) 10년 동안 정말 울고, 타이르고 , 호소하고, 화내고 온갖 갖은 노력을 다해서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진 정도(물건은 던지지 않음) 로 바뀌었습니다. 

 

그간 제가 흘린 눈물과 타들어간 속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아이들 둘을 위해 내가 바뀌고 노력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커갈수록 아빠는 별것 아닌걸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 는 것을 알아버렸네요.  저도 또한 사람인지라 참고 참다가 도저히 (여자들 히스테리 부리는 식으로 닥달질을 하며 사람을 몰아부칠때) 못참을 때는 같이 맞받아치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 앞에서 언성 높이며 부딪히는 일이 생깁니다. 

 

그 빈도는 한 2달이나 3달에 한번 정도 내지는 정말 선방했을때 반년에 한번 정도인데요, 아직도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리며 분노를 폭발시키는 남편을 볼 때마다 정말.. 더 이상 끝이 안보일 정도로 좌절하게 됩니다. 

 

어제는 과천 과학관을 갔었습니다.  주말이면 아침 11시까지 자고 워낙 에너지도 없는 사람이라 가급적 동네 외엔 나가지 않지만 정말 한달만에 아이들 데리고 좋은시간 보내려 맘먹고 나간거였어요.  사람은 물론 많았고, 중간에 어지럽다는둥 피곤하다는둥 하며 의자에만 앉아있고 제가 아이들 둘 인솔하여 이것 저것 보여주었어요.  그런 곳에 갔을때 남편을 건드리지 않는 불문율 1은 남편이 집에 가자할때 갈것.  그리고 피곤하다 할때 쉬게 할것. 이에요. 

 

저도 무지하게 힘들고 피곤했지만 참고 집에 3 시 반 경 돌아오려하는데.... 선방했나 했는데.... 비가 비가 하늘에 정말 구멍이 난 것처럼 스콜처럼 무지하게 퍼붓는 거에요.  당연히 우산 2개로 4명이 쓰니 비맞은 생쥐가 됐고 작은 아이 유모차까지 물에 빠진 것 처럼 젖었어요.  아이들은 첨벙대며 신이 났고, 저 또한 날씨 변화는 어쩔 수 없기에 제가 어린 시절 일부러 비맞고 집에 갔다가 할머니에게 혼 난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차에 도착했는데 ,,,,

 

이 사람 표정이 당연히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잡아먹을듯이 씩씩대며 인상은 완전히 구겨져서 차로 가방과 우산을 집어 내다 던지듯 하더군요.  아이들은 눈치보기 시작이구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비오는 게 제 탓은 아닌데 아이들 앞에서 화내지 말라 했더니 이런 날씨에 나가저는 거는 대한민국에 저 하나 랍니다..ㅠㅠ 아침에는 비 한방울 오지 않았거든요. 

날씨 변화까지 예측해서 모든 걸 계획해야 싸움을 면할 수 있는겁니까?  정말 너무 분하고 화가 났지만 두마디 정도 차에서 소리치고 집에 와서 애들 씻기고 말리고 빨래 돌리고 할동안 누워있더니 그제야 화가 풀린듯(항상 저런식이에요.  황당하게 뒤통수 쳐놓고 지 화풀리면 ) 갑자기 빨래를 개고 집안일을 돕더군요.

 

집안일 1도 안해도 좋으니 제발 저 지랄병, 갑자기 화내는 미친 병좀 고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심장병 걸리겠지만 아이들도 너무 악영향 받을 거 같아서 속이 상해요.  정작 본인은 지가 완벽한남편에 아버지로 알고 있습니다.  돈을 잘벌고 ,일찍 들어오고(들어오자마자 아이들한테 인사하고 바로 방으로 가서 드러누워 스마튼 폰 봅니다)  남들에게 번듯한 직업 있다 .. 그거 하나로 완전 착각 속에 빠진 남편.  아무리 제가 노력을 해도 아이들을 다른 데 맡기기 전에는 한 집에 사니 어쩔수 없이 가끔씩 부부싸움을 하는 걸 보여주고야 마는 부모.  정말 너무너무 속이 상하는 아침이네요..

 

 

IP : 124.50.xxx.7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러면
    '17.7.10 11:48 AM (115.136.xxx.67)

    그냥 남편은 두고 나가세요
    조마조마해서 어떻게 나갑니까
    애들도 차라리 안 나가는게 낫지 저렇게 나가서 화내는데
    눈치보고 주눅들죠

  • 2. 갑상선
    '17.7.10 12:08 PM (142.161.xxx.144)

    남편분이 필요이상으로 화내고 다혈질에 평소에도 많이 피곤을 느끼신다면 병원에서 갑상선 호르몬 검사 한번 해보셨음 하네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그런 증상이 있거든요.

  • 3. ....
    '17.7.10 12:22 PM (1.212.xxx.227)

    혹시 운전때문에 남편분과 함께 꼭 가야하는건가요?
    운전 하실수 있으면 남편두고 아이들만 데리고 외출하세요.
    꼭 차없어도 대중교통으로라도요.
    식구들이 남편 눈치보느라 정말 힘들겠어요.

  • 4.
    '17.7.10 12:38 PM (211.114.xxx.234)

    저런사람들은 철저히 혼자 놔두고 다녀야해요

  • 5. 한번쯤
    '17.7.10 1:49 PM (14.55.xxx.139)

    밖에서 애들만 데리고 택시 타고 들어와버리세요.

  • 6. ...
    '17.10.3 12:14 AM (223.62.xxx.145)

    우리집 남편이랑 증상 비슷하군요..ㅠ 휴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0179 혹시 청강대학이라고 아시는분 18 대학 2017/08/18 9,270
720178 전세 살 집 계약하려구요 3 ... 2017/08/18 691
720177 송파구 비 엄청오네요 3 왜이래 2017/08/18 1,706
720176 DJ 8주기 추도식에서 김정숙 여사님 3 ........ 2017/08/18 1,441
720175 진한밤색으로 흰머리 30년 염색하신단분 8 방실ㅊㅈ 2017/08/18 3,022
720174 [교육부 폐지] 교육부가 없어져도 되는 이유 8 교육부 2017/08/18 623
720173 저는 밥벌이도 못하고 살림도 똑소리나게 못 하는데 아이에게 자랑.. 7 20년우울증.. 2017/08/18 2,948
720172 짜장라면은 2개는 먹어야되요. 저 같은 분 없나요? 17 스테파니11.. 2017/08/18 2,758
720171 요실금 증상으로 자궁근종제거 근데 증상은 여전함 6 오진은아니겠.. 2017/08/18 1,878
720170 감기는 몇일이나 가나요 40대... 7 이상해요 2017/08/18 1,082
720169 풀무원 계란은 안심해도 된데요 11 ㄴㅇ 2017/08/18 3,328
720168 타일 줄눈. 백시멘트 셀프시공 해볼까요?|♠ 4 2017/08/18 2,561
720167 흰머리 갈새염색약 추천해주세요 3 방실ㅊㅈ 2017/08/18 1,593
720166 철원 軍포사격 사고는 11 ㅇㅇㅇ 2017/08/18 2,429
720165 반 기브스했는데 발이 부어요 11 ^^ 2017/08/18 7,404
720164 아.. 쪼그만 강아지가 너무 이뻐요.. 5 멍뭉 2017/08/18 2,190
720163 오직 교육정책 쪽만 귀막고 불통인가요? 어이없네 22 교육정책 2017/08/18 1,451
720162 생일선물로 홈플러스 상품권 좀 이상한가요..?? 26 ... 2017/08/18 3,059
720161 초6남아...요새 낮잠을..푹 자는데 괜찮은거죠?^^; 8 잘도 진다 2017/08/18 1,522
720160 첫째 아기가 놀던 장난감 보관해두면 둘째때 유용할까요? 3 2017/08/18 872
720159 에잇 서운해라. 4 2017/08/18 1,275
720158 녹번동인데요 조식맛난호텔 어디일까요? 2 ar 2017/08/18 1,543
720157 일단 누래진 줄눈은 락스원액도 소용없는건가요? 20 ... 2017/08/18 4,532
720156 애니고 재학중입니다. 진로땜시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네요 14 짜라투라 2017/08/18 6,479
720155 다른 집 딸들도 엄마 머리 짧게 자르는 거 싫어하나요? 17 궁금 2017/08/18 2,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