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여름
김일성 사망과 떠죽을것 같은 무지막지했던 더위만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그당시 아주 핫했던 이 드라마는 잘보지 못했다가
얼마전 우연히 유투브에서 발견하고 1회부터 16회까지 전편이 올라와있기에
최근 매일 밤마다 1-2편씩 보고 잤거든요 드뎌 다 봤네요 ㅎㅎ
느낌을 다 보고난 소감은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이정재의,이정재를 위한,이정재의 발굴같은 드라마네요
주인공이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로 화려한 스타군단의 이름끝에 신인으로 등장했지만
드라마 1회부터 16회까지 시종일관 여백없이 나오는 이정재의 씬이 거의 주축이에요
이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너무나 딱딱 성격들이 정해진 캐릭터들이라
유추하고 말것도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인데요
그중에도 막내 이정재의 시종일관 변함없는 우희진에 대한 마음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서
끝날때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해요
왜냐하면 아무 정보도 모르는상태로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삼형제의 출생의 비밀이
도대체 그래서 누구란 말인가? 뒤로 갈수록 도대체 그래서 누군데?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거든요 ㅎㅎ
그 비밀은 끝내 16회에서 밝혀지지만 제가 했던 예상을 빗나가더군요 ㅋ
우유부단한 손지창,냉철한 김민종,솔직돌직구 이정재 그들과 주변 등장인물들
무려 23년전 드라마인데 청춘드라마로는 끝판왕일정도로 재미있네요
그속에 우희진은 정말 이쁩니다 이 드라마에서 우희진은 진짜 범접하기 어려운 우희진만의 고혹미가 있어요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나와요(목소리 성량까지)
94년도..그당시 청춘들은 참 여러가지면에서 문화혜택과 자유스러움의 최고봉을 누린 복많은 세대들이네요
지금 개별적 핸드폰에 인터넷기능만 더해졌다뿐이지 저당시 드라마를 보면 지금이나 별반
달라질것 없는 라이프를 이미 보여주고 있거든요
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자유스럽고 개성강했던 카페문화.
음료를 골라마실수 있을정도로 다양했던 티문화.
자유스러운 대학문화 계절학기 도서관 공동프로젝트 섬으로의 MT
길거리 리어카 테이프 판매상, 당시 흔했던 길거리 진열 운동화가게
참 이 드라마엔 풋풋한 낭만이 다 있네요
너무 잼있게 다 봤습니다
매회 끝날때마다 엔딩의 익숙한 그대와 함께가 나오면 절로 흥이 나더란 ㅎㅎ
요즘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되고 좋은 김형석의 곡들..
진짜 드라마와 잘 어울렸어요
청춘들의 사랑,고뇌,일,웃음,눈물,행복,가족애까지 90년대 드라마는 소재도 훨씬 풍부했네요
지금은 이런 청춘들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안나오죠 맨날 걸그룹 아이돌이 한두명끼는 드라마만 있을뿐.
사족으로 남자 주인공들 성격중에 극중 우희진도,이지은도 이성적으로 끌릴수밖에 없는 역은
김민종 역할이었어요 이 드라마에서 김민종역은 끝까지 냉철함을 잃지 않는 샤프가이로
뭇여성들의 맘을 공략하기 딱좋은 캐릭터에요 당시 김민종 외모 정말 후덜덜하게 잘생겼다는거 새삼 느끼게 되고요
23년전에 무려 브라이덜샤워같은 용어가 등장하면서 친구들과 파티하는 모습도 나오니
참 앞서간 드라이긴했네요
마지막엔 모두 상상의 여지로 남겨둔 열린 결말
90년대 추억을 고스란히 품고있어서 16회까지 보면서 과거로의 플래시백으로 지나간 시절이
그립고 울컥했네요
혹시나 느낌을 안보신분들 계시다면 유투브에 올라와있어요
한번은 꼭 봐야할 대한민국 드라마인거 같아요 보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