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 덤덤하고 별 표현없고 자질구레한 일은 혼자 알아서 해요.
둘다 직장다녀서 바쁘긴 해도 집안 살림 제가 대충대충 해도 뭐라 하는 법 없고
남편이 언제나 설거지, 빨래 널고 개고, 재활용품 정리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해외 출장 갈때도 자기가 혼자서 짐싸고 정리하고
공항에 가고 오는 것도 다 혼자서 알아서 합니다.
남편이 며칠전 해외 출장 갔다가 어제 귀국했는데
공항버스에서 내리는 시간이 제가 퇴근후 한창 운동하는 시간인데요.
늘상 혼자서 알아서 집에 갔겠거니 했는데 카톡이 오네요.
공항버스 내려서 그 근처 책방에서 책 보고 있었다고 운동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태워달라고.
저 한창 운동 하던 중이지만 남편이 이런거 원한게 처음이라서 바로 씻고 간다 답했어요.
남편 태우고서 혹시 뭔 일이라도 있나 싶어서 얼굴색을 봐도 별로 그냥저냥 보이더라구요.
남편이 늘상 이럴때 공항버스 내려서 혼자 택시타고 집에 갔거든요.
왜 갑자기 내게 태워달라는건지, 어제 따라 부인에게 의지하고픈 생각이 드는건지
부인 없는 빈 집에 혼자 가는게 싫었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늘상 혼자서 알아서 하던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분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