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부터 항상 명절 연휴 시작 전날 시골에 혼자 내려가서
청소 부터 하고 멀뚱멀뚱 있다가 시어머니랑 둘이서 잠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죽으라고 명절 음식 혼자 만들었네요
동서도 없는 외며느리이거든요...
시댁은 아버님 이 몇년전 돌아가시고 시어머님 혼자 계세요
원래 청결하고는 담 쌓으신 분이라 두시간 거리인 시골에 내려가면
청소 하느라 반나절을 보네요
부엌은 말할 것도 없고 온 집안이 발을 딛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 에요
음식을 하려면 냄비 부터 그릇 하나하나 다 씻어서 준비 해야하고
뚜껑 찾아 헤매야 하고..... 음식 담아놓을 마땅한 그릇도 없어서 찾아 헤매고....
(그릇을 제가 사다 놔도 몇개월 후면 그 그릇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안보여요)
제 집에서 음식 하는 시간의 두 배는 걸려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요
작년에 큰병 치료하시고 시어머니 몸도 안좋으시니까 용기를 내서 아까
전화를 했네요 제가 음식 다 해갈테니 신경쓰시지 마시라고요...
(가슴이 두근두근...) 저희 시어머니 많이 까다로우시거든요
본인이 직접 하시는거 아니면 다 맘에 안들어하세요
첨에는 그러지 말라 하시더니 제가 다시한번 용기 내서 "어머니 몸도 안좋으시니까
시장 보시려면 힘드시잖아요... 그니까 제가 다 해 갈테니 이번에 그렇게 해요 어머니..."
말씀 드렸더니 그러자고 하시네요...
너무 이것 저것 하지 말고 간단하게 해 오라시라는 당부 말씀도 하시고요
근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내 맘대로 음식 할 수 있어서요 시어머니 한테 지적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되지만
일단 한번 밀고 나갈려구요
음... 내일은 시장 볼 계획표 부터 짜야 되겠어요 저 신나요 ㅎㅎㅎㅎ
명절에 이런기분 첨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