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같은 반 아이들의 엄마모임으로 시작되었죠.
우르르 공원이나 수영장 몰려도 다니고
가끔 저녁에 넓은 놀이터 앞에 있는 호프집에서
아이들 데리고 나가 술도 마시고..
이 모습이 다른 반 한 엄마가 엄청 부러웠나봐요.
모임의 왕 언니가 보수적이고 원칙적이다 알려지니
총무 격인 활발한 한 엄마와 급격히 친해집니다.
친해지는 방법은 많죠.
자기 운동 뭐해? 어디 다니는 모임 있어? 나도 하고 싶은데.
아이 학원 어디 보내? 우리 애도 보내려고..
친정에서 뭐 좀 보내주셨는데 나눠 먹고 싶어서..
어느 순간
그 모임에 총무격인 엄마가 그 엄마를 데리고 와요.
같은 학년이고 동네가 같으니
어울리는 건 금방이죠.
모임의 주도권은 서서히 그 총무와 새로 들어온 엄마에게 옮겨 가요.
둘이 먼저 입을 맞추고 시간 정해
뭐 하자..해버리니 다른 엄마들도 우르르 거기에 맞춰가고.
결론)
그 새로운 엄마가
학년 임원이 되면서 그 임원들 하고 모임 하면서 엄청 바빠졌고
어느새 원래 모임은 흐지부지..
또 다른 예.
악기 배우는 모임 있었어요.
일정 정도 거리 지켜가며
일주일에 한 번 딱 그 시간만 정해 만나 연습하고 연주하고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리고 끝인 모임이었는데
어느 날 한 엄마 편에서 소개 받았다며
서넛이 우르르 참여 했어요.
사람 많아져서 활기차졌다 싶었는데
몇 주 지나지 않아
새로운 들어온 한 엄마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요.
공식적인 모임 말고
따로 일주일에 한 번 더 만나자고..
누구는 바쁘고, 어쩌고
누구는 아이 때문에 힘들고
그래서 시간 되는 몇몇 따로 만나면 어떠냐 하더라구요.
솔깃했지만 나도 바쁘다 거절했어요.
모임 없는 다른 요일에 혼자서 하는 거 보다
훨씬 더 좋은 기회였지만
결국 섭섭했다 소리 나올,
그 끝이 너무 빤히 보이더라구요.
내가 꼭 이걸 흔들어서 뭘 어떻게 해야지라고
구체적인 전략, 혹은 나쁜 의도로 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사람도 넉넉하게 받아주는 포용력도 필요한 만큼
너무 집요하게 들이대는 사람도 걸러내는 지혜도 필요하고
젤 중요한 건...
너무 정 주지 말기. ..
인간관계에 너무 몰입하지 않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