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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ㅡ 이승재 기자에게 진실을 요구하기 전에 나부터 반성...
고딩맘 조회수 : 792
작성일 : 2017-07-04 20:43:03
원문보기 : https://www.facebook.com/funronga/posts/1505546749502067
[김용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씨에게서 받은 뇌물성 억대 시계를 발각될까봐 두려워 논두렁에 던져 버렸다.”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2009년 SBS의 이 보도를 언급하면서 저는, 취재했던 이승재 기자에게 ‘누구로부터 얻은 정보인지 밝히라’고 말했습니다.
불현 듯 ‘나 자신은 어땠나’하며 과거 기록을 들춰보게 됐습니다. 놀라움 반 부끄러움 반으로 언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저를 직시하게 됐습니다.
저는 2009년 5월 15일 방송(SBS파워FM ‘이숙영의 파워FM’조간브리핑 코너)에서 “‘1억 짜리 명품 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 이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증언이 검찰에 의해 발표되면서 봉하마을이 궁지에 몰렸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소명해야 할까요?
(…)
모든 걸 떠나 저는 비겁했습니다. 특히 노무현을 감싸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행동은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하다 자위하고는, 정치 검찰을 동원한 이명박 정부 ‘노무현 죽이기’의 본질을 모른 체하며 동조했습니다. 그 기저에 이명박 정권 하에서 방송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계의 욕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승재 기자에게 진실을 요구하기 전에 저는 반성부터 하는 게 맞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늦었지만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저의 브리핑을 신뢰하며 들어주신 애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올립니다
IP : 183.96.xxx.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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