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요.

똘끼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11-09-02 20:40:24

고등학교 졸업하고 근 이십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였어요

작년에도 한차례 고비가 있었는데

올해도 또 사직서가 목전까지 올라왔네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라는 말과 자유롭고 싶다는 말이 동일한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너무너무 자유롭고 싶어요...

결혼하고 아이도 한명 있고..

이젠 아이만 보고 살고 싶은데...

경제적인 부분과 남편이 원하지 않는 것 같아서..

또 저도 아마도 직장 놓으면 후회할 거라는 마음..이  들어서 선뜻 결정을 못하겠네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일하면서 주경야독하여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그리고 지금은 연봉도 1장 정도 받으니.. 남편보다 더 많이 받는 처지죠..

그렇지만 시댁이랑 친정이 넉넉한 형편도 아니라..

많이 도와드려야해요..

직장생활은 너무 치열하네요..

게다 요즘은 실수도 너무 자주하고..

후배들은 정말 날개달고 일하는 것 같아요..

저는 느려터지고 판단력도 흐려지고..

직장에서는 정말 한계를 느낀답니다..

게다 살림하며 직장까지 다니려니.. 너무 숨이 막히고..

직장에서도 제대로 못하는거 같아서 쪽팔리고.......

아 정말 어떤 판단을 해야 후회가 없을지..

정말 너무너무 힘이들고 답답하네요..

아이도 한참 손이 갈 시기고.

아이가 빨리 커버린 다는 사실도 너무 슬프고.

 그냥 다니기 싫어서 그만둔다는 것도 너무 대책없는거 같고..

 

지금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올해를 넘기기 힘들거 같아요..

그래도 제가 소중한거잖아요..그쳐?

남편이나 아이보다 제가 소중한거 맞잖아요....

한번도 시간적 여유있게 산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휴가도 맘편히 써본적 없던거 같고.

제 지인 여자들 회사 그만두신 분들은

정말 그만두고 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너무 편해서

아무생각 안들꺼라고 하는데..

전 너무 오랫동안 일해 와서인지..

결정하기 까지 참 시간이 오래걸리는거 같네요...

아 너무 답답하네요

IP : 121.162.xxx.23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 8:43 PM (203.232.xxx.3)

    어떤 결정이든 그게 님에게는 옳은 결정임을 믿어요.
    대단하세요..^^

  • 2. 자연과 나
    '11.9.2 8:52 PM (175.125.xxx.178)

    위에 댓글 단 님... 어쩜 그렇게 이쁘게 글을 올렸는지 원글님도 그렇지만 지나가는 저도

    너무 이뻐서 로그인해서 제가 대신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ㅎㅎ

    원글님 정말 고생많으셨고.... 좀 쉬셔도 될 것 같아요... 남편분이랑 환경이 걸리긴 하지만

    원글님이 쓴 말처럼 다 님이 좋아야 하는 거잖아요. ㅠㅠㅠ

    지금은 한발짝 물러서서 휴지기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3. 똘끼
    '11.9.2 9:11 PM (121.162.xxx.234)

    두분 댓글에 펑펑 울고 말았네요.. 감사합니다.

  • 4. 웃음조각*^^*
    '11.9.2 9:40 PM (125.252.xxx.22)

    원글님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원글님께서 판단하시는 가장 좋은 결정 내리시길.. 파이팅^^

  • 5.
    '11.9.2 9:47 PM (115.136.xxx.26)

    저도 15년 정도 직장 생활하다 회사 그만 두었어요. 전 님처럼 애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그만두고 한 반년 지나니 좀 무료하다는 생각도 들고 괜히 그만 뒀나 후회도 할 때도 생기고요.
    지금은 한 이년이 지났지만 갈수록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일할수 있는 일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점점 굳어져가요. 하지만 내 인생에 한번 휴식을 주길 잘했다는 생각은 변함없고요
    님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봐요.

  • 6. ㅇㅇ
    '11.9.2 10:31 PM (211.237.xxx.51)

    저도 20년간 일하다 올해 3월에 퇴직했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도 하고... 이런 저런일로 한두달씩 쉬긴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쉰건 처음인듯 하네요.
    좋아요..
    20년동안 남의 돈 벌면서 고단했던 내인생에 처음으로 휴가를 준 기분입니다.
    나태해지긴 하지만... 아주 좋은 기억이고요.
    저는 뭐.. 아이가 이제 다 커서 고등학교 갈 딸아이만 하나 있다 보니..
    전업주부라고 하기도 뭐하고 백수네요 ㅎㅎ
    백수 맞고요~ 그래도 좋습니다.. 노는게 이렇게 좋을줄이야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08 집개미가 원두커피를 너무 좋아하네요. 3 아악 2011/09/08 1,904
12707 100% 현미밥은 얼마나 불려야하나요? 4 현미채식 2011/09/08 6,975
12706 벨도 없나.. 12 민주당 2011/09/08 1,828
12705 아까 에스프레소 여쭈었던 사람입니다.. 캡슐머신 뭐가 좋을까요?.. 10 에스프레소 2011/09/08 2,373
12704 잠원,반포쪽 늦게까지 둘수있는 유치원... 4 애엄마 2011/09/08 1,897
12703 성당 결혼식 보신적 있으세요? 13 마음 2011/09/08 8,898
12702 이모? 아줌마? 어떤게 경우에 맞나요? 4 renam 2011/09/08 1,705
12701 롯데리아 한우 불고기 버거 콤보 44% 할인 쿠폰 나왔어요~[티.. 3 버거 2011/09/08 1,864
12700 영수100님~ 감사합니다.. 1 팬2호 2011/09/08 1,722
12699 한국사회의 성역과 면죄부 티아라 2011/09/08 1,246
12698 8년 친구 끝, 연인 시작 1 달퐁이 2011/09/08 2,339
12697 혈액투석,결핵 간병인 있는 요양병원 추천이요 1 요양병원 2011/09/08 4,166
12696 보스를 지켜라 대사 괜찮지않아요?? 5 == 2011/09/08 2,062
12695 돌팔매..이런 꿈도 있어요. 2011/09/08 1,296
12694 하루하루를 너무 의미없이 보내는거 같아요 4 게으름 2011/09/08 2,397
12693 아이와 자주 노는 친구가 자꾸 아이를 괴롭힙니다. 2 곰돌이 2011/09/08 1,446
12692 300만원 시아버지에게 보조받는 며느리글 8 어제밤 자게.. 2011/09/08 7,635
12691 추석 전날 새벽 6시, 고속도로 막힐까요? 2 아시는분~ 2011/09/08 1,698
12690 그러니까 결단코 아니라니까요!!! 사랑이여 2011/09/08 1,130
12689 고3 아들 진로 고민 이과생 어디로 ... 12 고3맘 2011/09/08 3,032
12688 한나라당이 충격적인게 평범한(?) 안철수 교수가 공중파에서 14 충격 2011/09/08 2,978
12687 추석 예산을 얼마나 세우셨나요? 2 추석 예산 2011/09/08 1,502
12686 홍준표, 탁자 '쾅쾅쾅'... '안풍'에 한나라당 자중지란 4 베리떼 2011/09/08 1,869
12685 뒤늦게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8 헤롱 헤롱 2011/09/08 2,705
12684 수시 상담차 학교다녀옴,오늘부터 시작인데.. 7 고3맘 2011/09/08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