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이랬다 저랬다 힘들어요ㅠㅠ

갈대 조회수 : 1,307
작성일 : 2011-09-02 20:25:11

시어머니가 경미한 뇌졸 증세로 입원후 퇴원하셨어요

올해 70이 넘으셨구요

가벼운 뇌졸이 몇 년 간격으로 세 번째랍니다

그래도 후유증은 다행이 하나도 없네요

 

 

이제껏 어머니는 저희하고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의 시골에서 혼자 살고 계셨어요

아버님은 몇 년전에 돌아가셨구요

한달에 2~3번은 저희가 살고 있는 쪽으로 동창회나 계모임 병원 정기진료 등의 이유로 나오셨구요

나오시면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일주일 안으로 묵고 가셨어요

나오실때마다 거의 공평하게 형님댁과 저희집에 골고루 계시다 가셨어요

하지만 얼마전부터 형님댁에 그동안 쌓였던 부부간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둘의 사이가 안좋아졌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돈문제가 가장 컸었어요

저희도 형님댁에 여러번에 걸쳐 2억 가까운 돈을 해줬답니다

물론 한푼도 다시 받지는 못했구요ㅠㅠ

형님댁 두 분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니깐 평상시에도 형님을 곱게 보시지 않던 어머님이 큰집에 가기를 꺼려하셔요

그래서 어제 퇴원하셨는데 아주버님이 퇴원 수속하면서 큰집으로 모시고 갈려고 하니깐 저희집으로 가신다고 하셨나봐요

저희 아주버님이  효자시라서 어머님이 그리로 안갈려고 하시니깐 기어코 모시고는 갔는데 오늘 저희집으로 오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네요

저는 남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쉴 새 없이 일하고 들어오면 집에서 꼼짝도 하기 싫답니다

그래서 저녁에 밖에서 식사 해결하고 들어갈때도 많구요

아침도 간단하게 빵같은걸루다 넘깁니다

그래도 어머님이 계시면 아침저녁 식사 신경써 드려야 하구요

청소나 빨래 미루기도 좀 그렀더라구요

집에 저희 출근하고 애들 학교 다녀올때까지 혼자 계실때는 안방에 들어와서 장농도 다 열어보시고

냉장고나 다용도실 같은데도 다 둘러보세요 물론 어질러져 있어도 치우지는 않으셔요

심지어 어떤때는 저녁에 퇴근해서 들어오면 점심때 잡수신 그릇도 안치우고 개수대에 담궈놓고 주무시고 계세요

낮동안 저희 없을때는 전화수첩 꺼내놓고 몇시간씩 전화하시거나 아님 주무세요

그리고 저희애가 중3인데 저녁시간에 거의 거실에 계속 티비 틀어놓고 보시고 안그럼 들어가셔서 애 침대에 누워 애들한테 이것저것 말거시고 아님 했던 말씀 또하시고 그러세요

 

하지만  한 달에 두세번 오실때는 가끔이니깐 하고 참았는데

이참에 저희보고 모시라는 소리까지 나오니깐  제가 가슴이 답답하네요

 

마음 한편으로는 우리 엄마처럼 생각하고 잘 모셔야지 하면서도

아! 나도 하루종일 가게에서 쉬는 날도 없이 일하고 집에와서까지도 쉬지 못하고 어머님 수발들 생각하니깐 속상하기도 하고...

돈뼈빠지게 벌어서 저는 별로 써보지도 못하고 시댁 뒤치닥거리도 많이 했는데 이제 조금 여유있어질려니깐 이런일이 생겨서 마음이 슁숭생숭합니다

 

술도 못하는데 시원한 맥주 한 잔 하고 싶네요

 

 

 

 

 

IP : 59.25.xxx.1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돌이맘
    '11.9.2 9:12 PM (175.125.xxx.178)

    에휴 마음이 정말 왔다 갔다 심란하시겠어요ㅠㅠ

    근데 어쨋거나 남편의 어머니이잖아요 ㅠㅠ 좀만 힘들어도 견디면 좋은 날 올거에요...

    알아서 뒷정리도 해주시고하면 좋겠지만 아니면 뭐,, 그대로 더 이상 병세 악화 안된 걸로 위안 삼으시면 되잖아요^^

    시원한 맥주 하면서 쿨하게 지내다 보면 남편도 고마워할거에요 ^^ 힘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712 중딩 아이 핸드폰 비밀번호 알고계세요? 15 엄마 2012/02/24 3,001
76711 그들은 이럴때 입을 닫습니다 안돼! 2012/02/24 1,068
76710 초등 저학년때 미국 1년 갈 계획인데..아이를 영유/일유 중 어.. 5 뒤돌아보지마.. 2012/02/24 1,842
76709 초등 교과서 어디서 살수 있을까요 2 ^^ 2012/02/24 1,569
76708 서럽운 세입자만 웁니다..글(평) 8 로스트원두 2012/02/24 2,245
76707 문재인이 말하는 '사람중심 사회'란? 2 ㅉㅉㅉ 2012/02/24 1,137
76706 그때 잡을걸..합니다.. 4 민들레화분 2012/02/24 2,000
76705 주차하다가 주차기둥에 빽미러를 들이받았는데요 주차 2012/02/24 1,714
76704 꿈은꿈일뿐이겠지 혹시 2012/02/24 863
76703 김승진&박혜성 3 갑자기 2012/02/24 2,773
76702 썬킴과 같이방송하시느분 있잖아요?? 1 로즈마미 2012/02/24 1,305
76701 휄체어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5 혹시 2012/02/24 979
76700 고무 손잡이 스텐 냄비 어디서 파나요? 2 있다 2012/02/24 1,270
76699 또 목사들 선거판에 개입하기 시작, 총선 앞두고 선관위 비상? .. 3 호박덩쿨 2012/02/24 1,208
76698 미국 대학가에...(꼭 좀 봐주세요!) 5 라맨 2012/02/24 1,599
76697 나꼼수를 들은 적은 별로 없지만 82땜에 친근해지네요 1 .... 2012/02/24 1,276
76696 웃기지마 이름 2012/02/24 775
76695 교사가 무시받기시작한이유 20 ... 2012/02/24 5,385
76694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 종편과 인터뷰를??!! 3 도리돌돌 2012/02/24 1,128
76693 임신 중 감기나 등등 질환으로 약 드신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7 임산부 2012/02/24 1,128
76692 스마트폰을 다음 셋 중에서 어느 것으로 살까요? 6 답글절실요 2012/02/24 1,700
76691 선녀와 나무꾼 truth 2012/02/24 964
76690 골초남편 두신 분들께 7 십년후 2012/02/24 1,881
76689 파워업 피디수첩 1탄 4 밝은태양 2012/02/24 1,320
76688 안동에서 살만한 선물 문의드려요. 4 선물이 어렵.. 2012/02/24 1,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