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에 태어나서 88학번으로 입학해서 92년에 사회나와서
지금 일곱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6번의 이직을 하면서 하루의 텀도 없었어요
즉, 다음 갈 곳을 정해놓지 않고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미혼이에요.
출산을 안했으니 하루도 쉬지 않았죠.
4번의 직장은 민간, 3번의 직장은 공무원 신분이에요.
공무원인데도, 의외로 제 또래 여성이 잘 없네요.
다들 저보다 많이 어리고..
공부는 나쁘지 않아서 스카이갔고, 과는 그냥 문학 전공했어요
부모님 자립 가능하시고, 제가 미혼인데 사이가 나쁘지 않아서 태어나서 계속 같이 살아왔어요
이제는 서로가 필요해서라도 아마 계속 같이 살 듯해요.
생활비 따로 안드리고 계속 살았어요
30대까지는 월급 모아서 시집가려고 했던 거 같고
선도 좀 보러다니고 했는데 확 당기지를 못해서 여태 싱글이네요
큰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기억이..
자연스러운 본능에 따라야하는 거지 뭔 결혼에 공부나 일처럼 최선을 다해야 하나..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회의가..ㅠㅠ
아직 건강은 괜찮은 편인데,
노안이 심각하게 왔고, 살이 야곰야곰 찌고 있어요.
정수리에 머리숱이 좀 비어보이는게 고민이구요.
중고등때는 미장원 언니가 숱치면서 쳐도쳐도 안준다고 한숨을 푹푹쉬면서 힘들어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지금은 제 인생 최고의 몸무게죠. 161에 58킬로..
친구들은 다들 결혼해서 빠른 애들은 자녀가 대학생도 있어요.
육아와 남편 이야기를 공유못하니 조금씩 멀어지고, 원래 친구가 많지도 않고, 친구가 크게 필요한 성격도 아닌 것 같아요
주말에는 밖에 안나가고 집에 있는게 너무 좋아요.
알쓸신잡, 나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그것이 알고싶다, 미운우리새끼..딱 이렇게 챙겨서 다시보기하고
그다음엔 주로 뉴스틀어놓고 딩굴딩굴하다가
엄마랑 마트가서 장봐옵니다.
물욕이 없어져서
좋은 옷, 좋은 가방, 좋은 화장품에 대한 욕구가 한 5년전에 비하면 10분의 1로 떨어졌어요
월급이 꽤 남는다는..;;;
저녁에도 일찍일찍 와서 집에서 차려먹는게 좋구요.
나중에 정년퇴직보다 조금 일찍 퇴직해서
해외나가서 이리저리 단기 체류하는 여행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요.
큰 기쁨이나 큰 슬픔 없이 잔잔하게 50대로 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