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루종일 저랑 딸아이한테 한마디도 안한 남편.

종일 조회수 : 7,066
작성일 : 2017-07-03 00:59:02
딸 5살이구요. 평소에 엄청 이뻐해요. 저랑도 사이좋구요.
근데 어제 저녁에 기분 안좋은 일 있었고 그때부터 오늘 히루종일 집에 있었는데 한마디도 안해요.
연애때부터 기분 상하면 입 꾹 닫는 스타일이라 저럴 땐 말시켜도 소용없는 걸 알아서 냅두거든요.
근데 딸한테도 저러는거 보니까 진짜 황당해요.
나이 마흔이 다되어가는데 어쩜 저럴까 싶구요.
아니 저나 딸이 뭘 잘못해서 저러는거면 이해가 가겠는데 자기혼자 저러고 있음..
오늘 하루종일 완전 투명인간이었네요.
IP : 211.109.xxx.7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기압
    '17.7.3 1:02 AM (110.11.xxx.161) - 삭제된댓글

    때문인가요
    오늘 남편들 다 왜 이래요

  • 2. ...
    '17.7.3 1:03 AM (221.167.xxx.125)

    아니 왜 그래 우리가 뭘 잘못햇어 웃기네 진짜 이런넘이였어???

  • 3. ㅇㅇ
    '17.7.3 1:04 AM (110.70.xxx.248)

    딸이 5살이면 아빠한테 말을걸텐데 대답도 안해주나요?

  • 4. 이런 남자들
    '17.7.3 1:05 AM (211.178.xxx.174)

    82에서도 하루가멀다하고 올라오죠.
    예전엔 길게 썼는데 이제 짧게 요약해서 쓸게요.

    1.반응하거나 궁금해하거나 물어보지도 살피지도 말것
    2.먼저 풀어져서 올때까지 무슨일있냐고 묻지말건
    3.병증 시작되면 아이랑 더 즐겁게 지내거나 나가버릴것
    옆에서 전전긍긍하면 병증 더 심해져요.

    그리고 그 동굴이론좀 집어치우라 하고싶네요.
    여자들은 뭐 들어갈 동굴이 없어서 종종거린답니까

    배려심 없고 대화능력 없는 이기적인 남자들의
    변명일뿐이에요.

  • 5. 원글
    '17.7.3 1:11 AM (211.109.xxx.76)

    네 저도 저남자랑 오래 살아서 아는 척 안하고 딸이랑 재미있게 깔깔거리며 놀았는데 자려고 누우니까 화딱지가 나서요. 딸이 컴퓨터로 뭐 보고 싶다 그래서 아빠한테 해달라고 해~하니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하루종일 그거 한마디했네요. 딸도 아빠가 저러니 신경도 안씀 우리딸 쏘쿨.. 연애때는 무슨일인가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전전긍긍했는데 결혼하고서는 그냥 내할일해요. 이와중에 저런놈 장점이라면 나한테 화는 안내요. 그냥 저러고 있을 뿐 ㅡ ㅡ

  • 6. 선수시네요.ㅋ
    '17.7.3 1:15 AM (211.178.xxx.174)

    신의 경지에 올라섰는데도
    가끔은 열이 뻗치시죠?

    전 이제 그 성격을 반대로 가지고 놀정도가 됐어요.
    병증 기미가 보이면 제가 알아채고 먼저 액션을 취하니
    당황하네요.ㅎㅎ

  • 7. 211.178님..
    '17.7.3 1:16 AM (95.149.xxx.4) - 삭제된댓글

    님의 조언대로 하면 병증이 좀 나아지나요? 저도 언제부터인가 남편의 감정 기복에 지쳐서 남편 저기압일때는 남편이 그러든 말든 신경 안쓰고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려고 하는데, 제가 먼저 손을 안내미니, 냉전 기간이 오래 지속되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네요. ㅠㅠ 저런 성질 가진 남편 정상으로 고쳐 쓰시는 분 계시면, 방법 좀 공유해 주세요.

  • 8. 승아맘
    '17.7.3 1:27 AM (175.116.xxx.98)

    저도 궁금함 1인 입니다
    저희 남편도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ㅎ 방법 공유 해쥬세요~~

  • 9. 95님.냉전기간이 길어지는걸
    '17.7.3 1:28 AM (211.178.xxx.174)

    두려워하면 못고칩니다.
    남편도 다 알고 그러는거거든요.
    엄마는 자식때문에 집안분위기 신경써야하니
    먼저 손내밀고 분위기 맞춰주는 존재라는걸..

    어릴때
    집에서 교육을 못받아서 그래요.
    감정 표현하는 방법을 못배워먹어서.

    냉전기간이 길어지는걸 겁내지 말고
    남편이 병이 튀어나왔을땐 더 쾌활하게 지내세요.
    그걸 남편이 더 못견딜겁니다.

    아니면 병증 싸인이 보이면 저처럼 먼저 다크해지시던지요.
    본인이 먼저 다크해져야하는데
    부인이 먼저 그러면 어라? 이거뭐지?
    멘탈 흔들립니다.ㅋㅋ

    근데 사람 나름이니 님 남편만의
    치료법도 아마 있을겁니다.

  • 10. 원글
    '17.7.3 1:29 AM (211.109.xxx.76)

    병증 기미 보일 때 어떻게 해면 당황하나요? 전 겉으로만 태연한 척 하는거지 속으로는 부글부글하는거라서요ㅡㅡ;;; 진짜 나이먹고 저게 뭐하는 짓인지 내가 내발등 찍은 ㅁㅊㄴ이지하고 참네요. 저러다 또 냅두면 멀쩡하게 돌아오니까요;;

  • 11.
    '17.7.3 1:29 AM (211.114.xxx.108)

    사람 안변해요 그러던지 말던지 님두 투명인간취급하세요

  • 12. 그 속으로
    '17.7.3 1:33 AM (14.40.xxx.68)

    부글부글거리는거 남편눈에 다 보여요.
    부글부글 하지마세요.
    쿨하게 냉정하게 진짜로 신경을 안쓰는 척이아니고 안써야 고쳐져요

  • 13. 지정신 들었을때
    '17.7.3 1:34 AM (211.178.xxx.174)

    너의 병증에 대해서 실실 웃으면서 은근히 까줍니다.
    여보,왜 여보 혼자 그럴때 있잖아.
    알지? 당신 그럴때 있는거?
    그거 되게이상한거야.
    나니까 받아주지 다른사람같으면 진작에 엎었을거라구.
    그리고 바깥에선 그러지마.그러지도 않겠지만..
    내가 편해서 그런건 아는데
    애 정서가 어떻게 되겠어?
    우리애도 감정표출 이상하게 하는사람 만들고싶어?

    처음엔 펄떡 뛰더니
    이제 본인이 가끔 그렇다는거 인정합디다.
    그래도 완치는 안됐어요.
    호전은 됩니다.^^;;

  • 14. 211.178님..
    '17.7.3 1:41 AM (95.149.xxx.4) - 삭제된댓글

    다크해 지신다 함은 더 저기압인 척 하는 걸 의미하시죠? 저도 남편이 가라앉을 기미가 시작되면 그렇게 한답니다. 남편 멘탈이 흔들리는 것도 보이구요. 요즘에는 늘 남편이 먼저 손 내밀어야 못이기는척 받아주는 상황인데, 그래도 주기적으로 남편이 그럴때 마다 답답해 죽겠네요. 아들들이 닮을까봐 걱정도 되구요. 시아버지도 저러셨다고 시아머니께서 학을 떼세요. ㅠㅠ 님 말씀대로 자란 환경 탓인 것 같은데.. 저런 성질머리 어떻게 확 뜯어 고칠 방법 없는지.

  • 15. 어떻게든 호전시켜야 합니다
    '17.7.3 1:41 AM (211.178.xxx.174)

    안 그러면 아이 마음에 병들어요
    아이가 쿨하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사춘기 시작되면 아빠에대한 분노로 바뀌어요.
    우리야 성인때 발병사실ㅋㅋ알고 어쩔수없이
    받아들이는데도 힘든데
    애는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거라 뇌에 깊히 박혀요.
    남자는,아빠는,남편은 나를 막대해도 되는 사람인가?

    기우가 아닐겁니다.
    잘 지켜보세요.
    아빠가 고쳐질 기미가 없으면 딸한테라도
    아빠의 기질에 대해 이해라도 시켜줘야해요.

  • 16. 확 뜯어고칠방법 같은건
    '17.7.3 1:49 AM (211.178.xxx.174)

    없다고 봅니다.
    연애때 병증알고도 결혼기간까지 근 15년을 겪고도
    겪을때마다 속에 열불이 나는걸요,뭐.

    다만
    요새 제가 취하는 방법은
    먼저 다크해지기도 하고 쾌활해지기도하고
    나가버리기도하고 더 다정하게 대해주기도 하는
    바로 미친년 권법입니다 ㅎㅎㅎ

    예상할수없는 길로 가보는거죠
    너만 또라이냐?나도 또라이다.

    사실 포기상태로 보이시죠?ㅋㅋ
    근데 내가 살려면 약간의 포기도 필요하긴해서
    내 멘탈 살리는 방법이기도 해요.
    미친년처럼 이랬다저랬다하는거요...
    그리고 우린 알잖아요.
    지정신 돌아올땐 또 지극히 정상에다가
    회사도 잘 다닌다는걸요.ㅠㅠ

  • 17. 승아맘
    '17.7.3 1:57 AM (175.116.xxx.98)

    호호 ..맞습니다~????

  • 18. 211.178님..
    '17.7.3 2:02 AM (95.149.xxx.4) - 삭제된댓글

    솔직한 이야기에 감사드려요. 미친년 권법에서 뿜었네요. :) 저도 올해 15주년 넘기고 16년차 되었는데, 전 연애때 저런 사람인 줄 몰랐거든요. 평소에는 온순하고 착해서 아무 문제 없는데.. 주기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수가 틀리면 저러네요. 시부모님 사이가 안좋으시고, 시아버지 삐지는 수준은 남편을 능가하는지라 어린 시절 받아온 상처들 때문인 것 같아 연민의 감정도 들긴 하는데, 그래도 속은 뒤집히네요. 게다가 아직 어린 아이들은 아빠가 그럴때 마다 괜히 눈치 살피고 힘들어하는게 보여서 엄마로서 너무 속상해요. ㅠㅠ 정신 돌아올때 마다 우리 아이들은 당신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달래도 보는데, 별로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나만 이런건 아니구나 싶어 위로가 됩니다. 그래도 포악하고 남쁜 놈 아니니, 적당한 선에서 맞춰주며 살아야겠죠. 저 역시 완벽한 아내는 아닐테니까요.

  • 19. 뭐...모든병엔
    '17.7.3 2:14 AM (211.178.xxx.174)

    이유가 있겠죠.
    그리고 평상시에 너무 바른스타일이
    그걸 못이겨서 안좋은 결과로 나타나는것일수도 있겠죠.
    근데 이런성향이 남자들에게서 유독 많은건
    옛날 육아방식도 한몫 하는것 같구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건
    내 결혼과 아이들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 한데요
    참 화가나긴 해요.

    우리가 더 행복해지려고 결혼한거지
    미친놈 피하려고 결혼한건 아니잖아요.
    바람안피고 도박안하고 안때리면 장땡인가요.
    ㅠㅠ
    전 노년까지 슬슬 놀려주고 복수할거에요.
    너무 속만끓이니 더 화가나서
    유머로 승화시키니 본인도 좀 가볍게 보더라구요.
    아~~~남편욕 했더니 션하네요.안녕히들 주무세요^^~

  • 20. 달탐사가
    '17.7.3 4:13 AM (180.66.xxx.83) - 삭제된댓글

    윗분들과는 다르게 저는 정공법으로 싹 고쳤습니다.
    신혼때 빨리 발견해서 1년 걸렸고요.
    울 남편도 어쩔때 혼자 기분이 나빠 있더라고요. 그러면 저는 당황해서 물어보고 종종거리면 저쪽은 더 갑이 되는데 저걸 푸는건 결국 지 기분내킬 때더라고요. 혼자 저절로 풀려서 아무일 없었단 듯이 히히덕거리며 말걸면 그때까지 살얼음판 걷던 저는 순간 병ㅅ되는 거고요.
    이게 남자들이 자기 감정을 알고 표현하고 발화하는 훈련을 못받은 것 플러스 집에서 오냐오냐 우쭈쭈 우리아들 무슨일 있었쪄?하며 눈치보며 길러서 그런거 같더군요.

    암튼 기분이 나빠진 데에는 분명 원인이 있는데 너무 유치하고 작은 원인이라 인정하기 싫거나, 어쩔때는 본인도 모르거나, 혹은 복합적이거나, 본인 탓인데 슬쩍 내 탓으로 돌리고 싶은거거나 다양합니다.
    어쨌거나 본인이 스스로 왜 기분나쁜지를 직시하고 발화해야 이 문제는 비로소 해결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회로자체가 망가졌다고 해야하나 암튼 오래 안써서 안돌아가요.

    그래서 저는 그 회로 돌리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일단 본인이 그런 성향이 있다는걸 납득시켜야하고 인정하게 해야합니다. 처음엔 부정할겁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포착해서 (감정 최대한 빼고) 직접적으로 어린아이에게 하듯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줘야 해요.
    가령 "방금 냉장고문을 나 들으란 듯이 세게 닫고 표정도 굳어진 채로 말도 안하고 30분간 찬바람 쌩쌩부는데, 그거 배고파서 내가 알아서 점심 차려줬음 좋겠는데 내가 누워서 다른일 하고 있으니까 화나서 그런거지?" 하면 부정하다 얼추 인정해요. 그럼 "본인 욕구를 왜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 그런걸 표현하라고 인간이 말을 하는거고 그걸 하지 못하는건 3살 어린애만도 못한거야. 젖달라고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게 40다된 성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되면 안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약간 수긍하면 "그런데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렇다는거 이해해. 내가 가르쳐 줄께. 아까 냉장고 문 열면서 '자기야 뭐 먹을거 없어? 나 배고파. 밥먹자'라고 말하면 내가 '절대 싫어!굶어!"라고 했겠어? 아니지? 요리를 하건 나가서 사먹건 내 의견을 말하고 당신은 30분간 혼자 기분나빠하면서 굶고있을 필요가 없었을거야. 내그 기분나쁠일도 없았을거고. 왜 그 쉬운말을 못해서 우리가 싸워야하지? 정 모르겠으면 따라 말해봐 '자기야 배고파~밥줘~'" 그러니 남편이 인정하더라고요. 그 부탁을 말로 꺼내기 싫은 나머지 내가 원망스러워서 혼자 화가 나버린건데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거 같다고.
    그 뒤로 여러번 그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제가 일일이 저렇게 남편의 생각을 분석해서 말해주고 대사까지 가르쳐줬어요. 이럴땐 이렇게 그냥 말했으면 좋았을거라고 따라 말하게도 하고요ㅎㅎ
    그 뒤로 상태가 호전돼서 뾰로퉁 모드로 들어가면 제가 바로 장난식으로 지적해요. "또 분위기 싸아~하게 만들려고 시동걸고 있어요?" 그럼 본인도 바로 알아차리고 빠져나오더군요. 최근 몇년간 그런 문제가 없어요.
    저는 소리지르고 싸우는거보다 냉전이 더 안좋다고 생각해요. 저 성향은 냉전의 씨앗이 되기때문에 빨리 뿌리 뽑아야해요.그 과정에서 몸에서 사리가 나올지언정...

  • 21. 달탐사가
    '17.7.3 4:27 AM (180.66.xxx.83)

    윗분들과는 다르게 저는 정공법으로 싹 고쳤습니다.
    신혼때 빨리 발견해서 1년 걸렸고요.
    울 남편도 어쩔때 혼자 기분이 나빠 있더라고요. 그러면 저는 당황해서 물어보고 종종거리면 저쪽은 더 갑이 되는데 저걸 푸는건 결국 지 기분내킬 때더라고요. 혼자 저절로 풀려서 아무일 없었단 듯이 히히덕거리며 말걸면 그때까지 살얼음판 걷던 저는 순간 병ㅅ되는 거고요.
    이게 남자들이 자기 감정을 알고 표현하고 발화하는 훈련을 못받은 것 플러스 집에서 오냐오냐 우쭈쭈 우리아들 무슨일 있었쪄?하며 눈치보며 길러서 그런거 같더군요.

    암튼 기분이 나빠진 데에는 분명 원인이 있는데 너무 유치하고 작은 원인이라 인정하기 싫거나, 어쩔때는 본인도 모르거나, 혹은 복합적이거나, 본인 탓인데 슬쩍 내 탓으로 돌리고 싶은거거나 다양합니다.
    어쨌거나 본인이 스스로 왜 기분나쁜지를 직시하고 발화해야 이 문제는 비로소 해결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회로자체가 망가졌다고 해야하나 암튼 오래 안써서 안돌아가요.

    그래서 저는 그 회로 돌리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일단 본인이 그런 성향이 있다는걸 납득시켜야하고 인정하게 해야합니다. 처음엔 부정할겁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포착해서 (감정 최대한 빼고) 직접적으로 어린아이에게 하듯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줘야 해요.
    가령 "방금 냉장고문을 나 들으란 듯이 세게 닫고 표정도 굳어진 채로 말도 안하고 30분간 찬바람 쌩쌩부는데, 그거 배고파서 내가 알아서 점심 차려줬음 좋겠는데 내가 누워서 다른일 하고 있으니까 화나서 그런거지?" 하면 부정하다 얼추 인정해요. 그럼 "본인 욕구를 왜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 그런걸 표현하라고 인간이 말을 하는거고 그걸 하지 못하는건 3살 어린애만도 못한거야. 젖달라고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게 40다된 성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되면 안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약간 수긍하면 "그런데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렇다는거 이해해. 내가 가르쳐 줄께. 아까 냉장고 문 열면서 '자기야 뭐 먹을거 없어? 나 배고파. 밥먹자'라고 말하면 내가 '절대 싫어!굶어!"라고 했겠어? 아니지? 요리를 하건 나가서 사먹건 내 의견을 말하고 당신은 30분간 혼자 기분나빠하면서 굶고있을 필요가 없었을거야. 내가 기분나쁠일도 없었을거고. 왜 그 쉬운말을 못해서 우리가 싸워야하지? 정 모르겠으면 따라 말해봐 '자기야 배고파~밥줘~'" 그러니 남편이 인정하더라고요. 그 부탁을 말로 꺼내기 싫은 나머지 내가 원망스러워서 혼자 화가 나버린건데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거 같다고. 그리고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게되면 본인도 속이 엄청 시원할거같다고 하더라구요. (이 대목에서 회로자체가 고장났고 대사릉 모른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 뒤로 여러번 그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제가 일일이 저렇게 남편의 생각을 분석해서 말해주고 대사까지 가르쳐줬어요. 이럴땐 이렇게 그냥 말했으면 좋았을거라고 따라 말하게도 하고요ㅎㅎ
    그 뒤로 상태가 호전돼서 뾰로퉁 모드로 들어가면 제가 바로 장난식으로 지적해요. "또 집안 분위기 싸아~하게 만들려고 시동걸고 있어요? 그럼 우리 또 싸우고 오늘 하루 힘들어질텐데?" 그럼 본인도 바로 알아차리고 빠져나오더군요. 최근 몇년간 그런 문제가 없어요.
    저는 소리지르고 싸우는거보다 냉전이 더 안좋다고 생각해요. 저 성향은 냉전의 씨앗이 되기때문에 빨리 뿌리 뽑아야해요.그 과정에서 몸에서 사리가 나올지언정...

  • 22. ㅇㅇ
    '17.7.3 7:22 AM (222.99.xxx.104)

    달탐사가님 명확한 분석과 해결책 고맙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저런 성격이셨고 안타깝게도 저도 그런 성격이 되어가네요
    별 거 아닌 일에 꽁해지는데 이 마음을 스스로도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모른다는 말, 회로가 망가졌다는 말이 정확해요
    냉전이 소리지르고 싸우는 것보다 안 좋다는 말도 요즘 제 고민이었어요 저희 부부가 큰 소리고 싸우진 않는데 분위기가 냉랭해지거든요 자식들이 어떤 상황에서 더 스트레스 받을까 고민이었는데 어떻든 자식은 부모 사이가 안 좋으면 스트레스 받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내 감정을 조근조근 말하는 게 왜 이리 힘든지 그래도 방법을 알았으니 노력해 볼게요...

  • 23. .....
    '17.7.3 7:42 AM (211.37.xxx.40) - 삭제된댓글

    별 거 아닌 일에 꽁해지는데 이 마음을 스스로도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모른다는 말,
    회로가 망가졌다는 말이 정확해요
    냉전이 소리지르고 싸우는 것보다 안 좋다!!!!!!!!!!!!!!

    동감요.

  • 24. 20년차
    '17.7.3 7:48 AM (119.149.xxx.174) - 삭제된댓글

    소리지르고 화내는것만 승질부리는게 아니라
    말안하고 뚱하고 집분위기 냉랭하게하는것도 승질부리는거죠.
    어휴 그 답답함은 진짜...
    이 댓글쓰다가도 열받네요. 그 느낌아니까요.
    이젠 또시작이네. 생리시작하냐?
    이러고 제 할일합니다.
    일종의 성격장애라 생각하고...
    남편같은 사람들이 한둘이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니 조금이나마 위로가되네요.

  • 25. 으아ᆢ
    '17.7.3 8:46 AM (182.231.xxx.10)

    저만 그리 사는게 아니었네요ㅠㅠ 지금 냉전중인데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저를 아주 벌레 보듯 하며 일체 말 안합니다 그리 화가 나면 말을 하라고,표현을 하라고 했거늘ᆢ
    불치병인가봐요 안고쳐져요 저도 지쳐서 제 할일만 하네요
    여행가서도 지 기분나빠지면 뾰루퉁해서 망쳐놓는일도 다반사ᆢ 입이 있는데 왜 말을 안하냐고요!
    나이라도 작나요ᆢ 50이 다 되어 갑니다ㅠㅠ
    도대체 제가 전생에 나라를 몇개나 팔아먹은건지 흑흑ᆢ

  • 26. ...
    '17.7.3 9:29 AM (112.216.xxx.43)

    성격 좋은 분들 여기 참 많네요. 그걸 그냥 두나요. 저 같으면 가방 챙겨서 그냥 내보냅니다. 어디 같은 공간에 있는데 그런 행동을...
    소리 없는 폭력이에요, 그것도!

  • 27. 에휴
    '17.7.3 2:21 PM (61.75.xxx.65)

    제 남편도 그래요 한 번은 언제까지 가나 두고보자해서 저도 말안하고 냅뒀더니 3주도 가더라구요 애들때문에 제가 성질부리고 난리쳤지만 가만 있었으면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요... 사귀고 결혼한지 15년째인데 확실히 전보다는 조금씩 나아졌어요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 꼭 사람 속을 뒤집네요 알아요 일부러 애들이랑 저 힘들게 하려고 그러는건 아닌걸.. 그러니 뜯어고쳐서 살아야죠 뭐 ㅠ 위에 달탐사가님 조언 고맙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9320 나는 이재용 재판에 파견된 방문판매원이었다 - 미디어 오늘 2 고딩맘 2017/08/17 1,177
719319 거봉 넘 맛있어요 ㅠ 4 .. 2017/08/17 1,605
719318 치과 문의합니다, ... 2017/08/17 347
719317 봤을 때 기분 좋아지는 사람 18 ... 2017/08/17 7,350
719316 야당들 전략은 문대통령 까기밖에 없네요 8 아무말잔치 2017/08/17 831
719315 고마워요 문재인~~ 7 해피송 2017/08/17 759
719314 지금 대통령기자회견 다시보는데 8 .. 2017/08/17 1,578
719313 단국대 천안캠퍼스 레벨 9 무식질문 2017/08/17 6,751
719312 단발은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 어찌해야할까요 6 .. 2017/08/17 2,290
719311 워크넷 해외취업하신분계세요? 하으 2017/08/17 469
719310 왜 좋은 동네는 마트가 잘 안되나요. 6 라임 2017/08/17 3,119
719309 문재인 정부가 또 다시 더 집권해야 하는 이유! 16 중요한문제 2017/08/17 2,137
719308 회 자주 드시는분? 좋아하시는 분? 9 .. 2017/08/17 1,838
719307 고양 삼송지구 학군 괜찮나요.? 8 고민 2017/08/17 3,574
719306 서울서 인천으로 이사왔는데 주민세 심하네요 23 ㅆㅆ 2017/08/17 4,787
719305 나이먹으니 남자같아져서 꽃무늬블라우스를 샀어요 15 ㅜㅜ 2017/08/17 3,013
719304 드라마 조작 시사 드라마.. 2017/08/17 471
719303 핸드폰 메시지로 선물하기? 2 haniha.. 2017/08/17 469
719302 뉴욕 숙소 질문 좀 5 dk 2017/08/17 834
719301 갑자기 미친듯이 지름신이 왔어요... 8 .. 2017/08/17 3,038
719300 어머니 명의 아파트 대출금, 제 카드로 갚을 때 소득공제 관려해.. 4 .. 2017/08/17 1,323
719299 딜러들 원래 독촉하나요? .. 2017/08/17 460
719298 비누꽃으로 꽃바구니 하는거 어때요? 11 잔칫날 2017/08/17 1,529
719297 강아지 키우시는분들 발바닥 털 밀어주시나요? 14 ㄷㄷㄷ 2017/08/17 1,774
719296 근데 대림동이 진짜위험한 동네인가요? 14 궁금 2017/08/17 7,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