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아들과 저를 보고 넌 쿨한 엄마, 쿨한 아들
친구같은 사이라고 저희 둘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재미있다고 하죠
별거 아닌데요
식탁에 편히 앉아 노트북으로
유투브에 오늘 김만덕 올라왔냐 (아 김만덕은 시덥잖은 잡학 정보를 올리는 사람이에요)
웃긴 동영상을 보면서 같이 낄낄 거렸죠
보다보니 출출해서
냉장고에 사과를 꺼내어 자르기도 귀찮아 한입 베어물었어요
그 사과를 아들이 뺏어가더니 지도 한입 베어물어요
저도 도로 뺏어가 한입 먹었죠 둘다 시선은 동영상에 고정되어 낄낄 거리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사과가 한입 두입 오고 갔어요
어느새 다 먹었는데 순간 행복한거에요
그 자연스러움이요 어찌 보면 더러울 수도 있는데요
아들이랑 같이 낄낄 거릴 수 있고 사과를 한입 두입 뺏어먹을 수 있고
어떤 생활 영화의 한장면 같아서
"@@아 방금 엄마 행복하다" 했더니
아들 왈 "엄마만" 이렇게 반론을 피면서 낄낄 웃어요
분위기 망친다고 등짝 스매싱 날렸죠
현실은 환타지가 아닌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