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쌈마이웨이를 보았어요.
항상 챙겨보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가 봐도 재밌더라구요.
근데 저번주에....
설희가 남친이랑 헤어지고서....나레이션을 하잖아요.
드라마에서는 이별하면 앓아눕는데 현실은 일을 하고있다면서....
콜센터에서 고객이랑 통화하는데,
거기서 설희가 고객에게 인사로 "행복하세요" 멘트를 하니깐
고객이 그랬어요. "언니도, 행복하세요"
설희가 그 말에 뭉클해져서 눈물을 닦는데....
저도 거의 똑같은 일이 과거에 있었거든요.
그런 일이 나에게만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디테일에 너무 놀랬네요 ㅠㅠ
몇년전에 준비하던 시험에서 떨어지고 그 타이밍에 남친이랑 헤어지고서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지가 않아서 콜센터에서 단기직으로 일한 적이 있어요.
그 때 나긋나긋하고 친절한 말투로 "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라고 마무리는 하는데...
고객님이 그러더라구요.
"감사합니다~상담사님도 좋은하루 되세요! " 라고...
진짜 별것 아닌일이었는데, 그 인사를 듣고서 눈물이 났어요.
아....나도 소중한 사람이었지. 그래, 나도 귀한 사람이었어...라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친절한 분들의 인삿말에 눈물을 머금고 일한 적이 있어요.
그게 벌써 몇년전 일이네요.
그리고 다음해에 원하던 시험에 합격해서 원하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답니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이 정말로 시간은 많은 것들을 묻어주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고.. 우연히 그 때의 일들이 생각났네요.
누구에게나 흑역사가 있죠. 저는 그 때가 흑역사이면서도
다시금 강해질 수 있었던 바로 설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드라마의 설희가 현실이라면 분명 설희는 그 일들로 인해서 다시 자기를
돌아보고 독립적으로 강하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말해보고 싶었어요.
아무도,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면 정말 많은 것이 추억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