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살 때 인 줄 아세요?
들으시면 웃으실 겁니다
일곱살 때 였어요
초등 입학하자 마자 쭉 그 결심을 굳혔죠
미안하지만 그 대상이 엄마인데요
엄마는 늘 아줌마들을 집에 데리고 오거나 어느집에 가 있었어요
맥주를 마신다던지 화투를 했어요 고스톱 이라고 표현하던데
한집은 자영업 하는 곳인데 아빠가 그집은 너희엄마 아지트다 하고 웃곤 했더랬죠
어떤날은 비가 오는데 다른 집 엄마들은 우산들고 다 친구들 데리고 가던데
저는 비를 맞고 오면서 그 아지트에서 고스톱 치던 엄마를 보고는
엄마가 밉기 보다는 엄마에게 묻고 싶었어요 고스톱이 뭐 그리 좋아?
이상한 그림 놓고 하는게 뭐가 좋을까...
엄마는 아줌마들과 노는 게 뭐가 그리 재미있어? 난 1.2.3.4.도 매일 하면 지겹던데...
제게 한글을 가르쳐 주지 않던 엄마
훗날 그 이야기 하니 엄마는 본인이 못배워서 그랬다고 했지만
엄마는 한글을 아는 사람인데 왜 못 가르쳤을까요
제 친구 효진이네 엄마는 늘 집도 깔끔하고 한글도 잘 가르쳐 주고 집에서
팬케이크도 잘 굽고 친절했는데...
그런 엄마를 둔 효진이가 어찌나 부럽던지 효진이 엄마가 제 엄마면 좋겠더군요
어떤 엄마는 교육에도 관심 많았는데 그렇게 부럽더군요
어떤 엄마는 담임과도 친하고...준비물도 잘 챙겨주고...
전 결심 했어요 절대 나는 저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집에서 뜨개질 하는 엄마 되어야지
저는 그 때 이후 동네 엄마들과 어울리지 않겠다
고스톱을 배우지 않겠다 결심했어요
자모들은 제게 그래요 @@엄마 그렇게 사교적이고 끼 많은 사람이 어찌 그리 집에 있어 라고 묻죠
조용히 웃네요
때로는 좋지 못했던 경험도 교훈을 주곤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