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블레어하우스에서 공화당 소속 매케인 위원장을 접견하고 “한국이 GDP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국방비 지출 국가의 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또 “평택 미군기지는 450만평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또한 최첨단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관련 비용의 약 100억불을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 “한국 내 다른 미군 기지들에 대해서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매케인 위원장은 “이러한 사실을 미국 국민들에게 계속 상기시켜 주는 게 좋겠다”며 “미국에는 저처럼 한국을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 때 “주한미군 주둔의 비용이 공정한 부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 측에 방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의 한국 부담을 말했을 때 매케인 의원이 반대 의견을 내주신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매케인 위원장은 “나는 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방한 일정을 조율하던 중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매케인 위원장을 방미 기간 중 꼭 별도로 만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