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취미로 하는 운동이 있어요.
이건 취미일 뿐, 거기서 떡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이득을 얻자고 하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몸이 단련되는 것을 확인 했기에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아주 지난하고 혹독한 훈련을 반드시 해내야 하기에
직장 다니면서도 퇴근후와 주말 운동 스케줄을 짜서 진지하게 하고 있어요.
저는 타고난 운동 능력은 보잘 것이 없기에 실제로 가능한 한도에 맞춰서 스케줄을 짜서 합니다만,
이 운동을 꾸준히 하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결과가 영 신통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예요.
하지만, 저는 그 결과와 무관하게 제가 꾸준히 훈련을 해내고
제 능력껏 얻는 결과에 대해서 나름 만족하면서 지내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제가 하는 걸 보면 자꾸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훈수를 둡니다.
그러면 저는 정중하게 저는 좀 천천히 하겠습니다.. 먼저 하시지요.. 이렇게 하는데도
여전히 자꾸 원치도 않는 조언을 해요.
사실 제 직업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일이라서
저는 퇴근후에 운동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또 해결책을 찾고.
어떨 때는 땀방울을 떨구면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나를 방해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져보기도 하고
내가 미처 몰랐던 내 마음도 파악하고.. 이러거든요.
이럴 때 누가 말을 걸거나 참견을 하거나 이러면 나 자신의 해방을 위한 시간이 되기 어려워요.
훈련 그 자체도 그래요.
내가 나름대로 내부관리 체제를 갖추고 내 훈련을 알아서 해요.
내가 예측하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을 체험하거나 새로운 영역을 만나는 일을 환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다른이의 조언을 원한다는 것을 표현했을 때 남들이 내게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싶어요.
참...
다른 이의 조언이나 훈수를 지금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는 걸 정중히 표현해도
그걸 읽지 못하고 계속 나의 시간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어찌해야 할지 성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