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비욕구가 펑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dk 조회수 : 3,275
작성일 : 2017-06-29 10:44:53
결혼한 지 십여년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몇년은 아주 조그만 관사에 살았고요, 지금은 외국에 나와 있는데 곧 귀국합니다.
재산은 그냥 그래요...귀국해서 전세집 들어가기 빠듯한 정도에요.

그런데 십년 넘게 소비욕구를 많이 누르고 살아서...귀국하면 이게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관사 들어가야 하니까...외국으로 이사해야 하니까...귀국해야하니까...하며 살림살이 늘리지 않고 돈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사고싶은거 필요한 거 있어도 정말 꾹꾹 누르고 살았어요. 그릇도 코렐 한세트로 십여년. 책장같은 것도 남들이 이사하다 내놓은거 갖다 쓰고.

원래 사치하는 성향은 아니에요. 그런데 너무 오래 누르고 참고 살아서인가 이제는 막 짜증이 나요.
귀국하면 돈 써야할 일이 많아요. 애들 치과 교정도 시작해야 하고 차부터 살림살이까지 다 새로 사야해요.
이것도 쇼핑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필수적인거니까...근데 저는 이제 필수적인 것 말고 그냥 내 마음에 드는 물건들, 예쁜 그릇도 사고 싶고 커피머신도 사고싶고 막 이것저것 사고 싶은데 저런 필수적인거 하느라 또 억누르고 참아야겠구나 생각하면 벌써부터 막 화가 나요. ㅜㅠ
이제 저도 40대인데...언제까지 이런거 계속 참고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까 가슴이 갑갑해요.

사실 냉장고 세탁기 이런건 소소한 거고 집도 장만해야 하는데
이젠 그냥 절약이니 효도니 이런거 내팽개치고 나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에 돈 막 쓰며 살고 싶어요. ㅜㅠ
계속 앞날을 생각해서 절제하고 절약하며 살아야 한다 생각하면 뭔가 억울하기도 해요.
마치 결승선이 닿을만 하면 폴짝 멀어지고 가까이 가면 다시 또 멀어지며 약올리는 것 같아요.

이런거 배부른 투정이다 생각하실 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저같은 마음 느껴보신 분도 있으실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IP : 76.20.xxx.5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6.29 10:50 AM (210.105.xxx.253)

    이해해요. 40될때까지 계속일하며 아끼고 살아도 항상 그자리죠. 별수있나요? 사고싶은건 비싸지않은 품목중에 맘에 드는걸로 바꿧더니 좀 나아요. 선풍기랑 청소기 맘에꼭 드는거 직구해서 사고 신발도 몇켤레 삿더니 진정됏어요. 살거 사시고 또 열심히 살아야죠

  • 2. ...
    '17.6.29 10:50 AM (119.71.xxx.61)

    이해했어요

  • 3. 1004
    '17.6.29 10:53 AM (119.204.xxx.211) - 삭제된댓글

    저도 이해해요
    결승선은 영원히 안오는거 같아요

  • 4. ᆞ루미ᆞ
    '17.6.29 10:56 AM (175.223.xxx.33)

    한번은 써야해요
    사람 언제죽을지 모릅니다.
    한번쯤 시원하게 쓰시면 당분간 그런욕구안올라와요

    이런문제는 안풀어주면 삶의의욕 자체가 사라지므로 정말 중요한문제예요

    자신한테 한번쯩 행복감을 주시죠

  • 5. wjkeh
    '17.6.29 10:57 AM (118.220.xxx.166)

    이해해요
    저도..가끔씩 그래요..
    그럴때 하나만 저지르세요
    하나 정도는 다 감수하게 되더군요

  • 6. 저는 남자들
    '17.6.29 11:06 AM (116.127.xxx.144)

    4-50대에 심하게 아프고난후(뇌졸중)
    새차 뽑는거 이해되더라구요. 그런거 아닐까요....

    너무 미래를 위해 , 현재를 저당잡히며 살지는 마세요.

  • 7. ...
    '17.6.29 11:18 AM (218.235.xxx.53)

    저도 오랜 외국에서의 포닥 생활로 절약했는데요.
    그게 절약하자, 검소하자 그러면 생활이 후지고 구질구질한 느낌으로 질식할 것 같애요.
    전 사고 싶은게 있으면 어떻게든 돈을 모아 샀어요.
    주변을 항상 아름답게 꾸미고 살려고 했어요.
    없는 살림에. 외국이라면 중고 세일 같은 것을 이용해서 디자이너 가구들도 사고요.
    가난이 가난이 아니라, 조금더 생각해보고 소비하게끔 하는 장치였어요.
    단점은 주위 사람들이 우리의 경제적 조건을 과장되게 지각한다는 것.
    특히 시가쪽에서요.
    귀국해서 돌아왔는데, 여전히 똑같아요.
    함부로 안사고 사고싶은 것만 고민해서 노트에 적어놓고, 일주일 고민하다가 목록에서 지워가며 살아요.
    가난해도, 사고 싶은 것은 사세요.

  • 8. 정말 필요한 거만
    '17.6.29 11:38 AM (59.5.xxx.116)

    사시면 결과적으로 돈 비슷하게 들어요

    막 터져서 싼거사고 후회하지 마시고

    필요한거최소한으로줄여서
    그걸 비싸고 좋고 아름다운 걸 사세요

    이해합니다~

    꼭 행복한 쇼핑 되시길^^

  • 9. dk
    '17.6.29 11:51 AM (76.20.xxx.59)

    이해해주시고 따뜻한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저것 어정쩡한거 사지 말고 하나를 사더라도 아름답고 좋고 마음에 쏙 드는 걸로 장만해볼게요.
    그러다 보면 이 마음도 가라앉겠지요.
    모두 행복하세요!

  • 10. 푸우우산
    '17.6.29 12:06 PM (121.125.xxx.26)

    오~~결승선..... 마음에 확 와 닿네요.저도 그래요.
    다을듯말듯했는데 그새 저멀리 가버리네요.
    아끼고아껴서 천원짜리도 아끼며 살았더니 너무팍팍해서 그게 스트레스가 되요.그러다 아는분이 암으로 6개월선고 받았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냥 적당히 쓰면서 살기로했습니다.갑자기 아파서 써보지도 못하고 억울하쟎아요.
    그리고 돈쓴거 걱정말고 벌러 나가면 됩니다.
    인생 간단하게 살아야죠

  • 11. 절대
    '17.6.29 12:13 PM (110.70.xxx.137)

    싼거사지 마세요
    그러면 그 욕구가 더해지기만 하고
    절대 덜해지지 않거든요

    비싸고 좋은것 맘에 쏙 드는것 사셔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거 사셔요


    행복하셔요~~~♡

  • 12. 저도
    '17.6.29 12:25 PM (121.171.xxx.92)

    그맘 느껴요.
    결혼 17년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지라 살림살이는 커녕 늘 이자, 대출금에 허덕였거든요. 이제 좀 안정적이 되니 허무다하할까??? 결혼때 장롱하나 없이 시작해서 마땅한 장롱이 없어서 여기저기 박스에 옷 넣고, 작은붙박이 장에 넣고, 거의 박스박스 쌓아서 옷 두고 살았어요.
    작년에 내맘에 드는 옷장을 맞췄어요. 아주 튼튼하게... 앞으로 30년도 쓸거 같아요.
    별거 아닌거 같지만 내가 하고싶던거 크게 하나 저지르고 나니 만족감이 커요.
    아직도 좁은집에 복닥복닥 살지만 나중에 큰 집가도 어딜가서 내놔도 괜챦은 장롱이다 싶어서 만족해요.
    이제 뭐 하나 사도 좋은거 사려고 해요.

    지금껏 결혼하고 앞에 10년은 제 사이즈도 몰랐어요. 여기저기서 옷도 얻어입고... 지금은요.. 외출복 하나씩은 계절별로 좋은거 하나라도 사요. 가방하나도 제대로 된거 사구요.
    뭐든 하나라도 제대로 된걸 사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만족해요.
    이거저것 싼거 여러개 안사고 꼭 필요한거 하나씩 장만하기..

    남들처럼 명품가방 깔별로 사고 이렇게는 안하지만 지갑도 좋은거, 장갑도 좋은거, 스카프도 좋은거 작은거라도 좋은걸로 하나씩 사요.
    장갑도, 스카프도 이런 소품류들이 작지만 어찌보면 10년도 20년도 쓰는 오래가는 품목이라..

    너무 억제하지 마세요.
    제가 아끼고 아끼고 살아보니 아끼는 사람 따로있고, 돈쓰는 사람 따로 있어요.

    그리고 남자가 사치하는 여자도 뭐라 하지만요... 너무 안꾸미고 그런다고 와이프 알뜰하다고 하지 않아요.
    남편들도 여자가 알뜰하기도 하지만 어디내놔도 좋아보이기도 원하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0140 등이 너무너무 가려워요 ㅠㅠ 6 질문 2017/08/19 3,044
720139 중학생 아이 보통 몇시에 자나요?? 8 중2 2017/08/19 1,799
720138 저녁 뭐 드셨어요 29 오늘 2017/08/19 4,593
720137 80년5월 푸른눈의 목격자 다큐방송중입니다 7 푸른눈의 목.. 2017/08/19 1,913
720136 맷돌믹서기 코스모스 2017/08/19 537
720135 며칠전엔 따뜻한 커피도 좋던데 5 Aa 2017/08/19 2,204
720134 원세훈 꼴이 말이 아니네요 8 ㅉㅉ 2017/08/19 3,677
720133 죽음 23 라라라 2017/08/19 6,569
720132 체한 걸까요... 감기인가 3 아고 2017/08/19 935
720131 여교사란 영화가 있어 봤는데 5 멍청한 여.. 2017/08/19 3,413
720130 문짱의 대입정책은 복지사회 큰 그림의 연장선에 있어요 33 낭인폐지 2017/08/19 1,837
720129 미용실에서 머리하면서 거울 보는데 창피했어요 12 ,,,, 2017/08/19 7,362
720128 월남쌈 채소에 물이 생기고 물러터졌는데.. 6 ㅇㅇ 2017/08/19 1,003
720127 민주당 "병사급여 2022년까지 최저임금 50% 수준으.. 1 샬랄라 2017/08/19 705
720126 홈스타일링 해 보신 분 계신가요? 3 ㅇㅇ 2017/08/19 1,575
720125 내일 문재인 대통령 '대국민 보고대회' 티비 생방송있어요 15 싱글이 2017/08/19 1,905
720124 짜장면에 달걀후라이 맛있어보였어요~~ 4 효리네민박 2017/08/19 1,375
720123 카카오뱅크 마이너스대출 받으신 분 이율이 몇 %로 승인됐나요? 6 ... 2017/08/19 2,868
720122 볼살 때문에 안 늙어 보이는 여자 연예인 누가 있나요? 11 볼살 2017/08/19 5,556
720121 쓰러지지 않은 뇌출혈 치료가 가능 할까요? 1 뇌출혈 2017/08/19 1,306
720120 정권잡으려 국가신인도 떨어뜨려도된다?? 대박 2017/08/19 440
720119 오늘 저녁 (7:10) 80년 5월 푸른눈의 목격자  7 진실 2017/08/19 1,111
720118 살다갈다 이런 배송기사는 14 ... 2017/08/19 4,916
720117 왕좌의 게임 시즌7-4 보셨나요? 12 드로곤 2017/08/19 2,463
720116 광장동 살기 어때요? 13 고민중 2017/08/19 5,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