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대피시킨 피난민의 아들이 그나라의 리더가 되서 돌아왔다.

.... 조회수 : 1,398
작성일 : 2017-06-29 10:12:04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님,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여러분, 흥남철수작전 관계자와 유족 여러분, 특히 피난민 철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알몬드 장군과 현봉학 박사님의 가족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왔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습니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故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난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무려 1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저는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입니다.

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그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습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습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습니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만,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습니다.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입니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입니다.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이제 생존해 계신 분이 50여 분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다시 한 번 장진호 참전용사와
흥남철수 관계자, 그리고 유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28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박사모든 종북타령 하시는 분이든 눈이 있으면 좀 보고 귀가 있으면 들으시고...제발 좀...

IP : 1.245.xxx.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또 울었어요
    '17.6.29 10:16 AM (203.247.xxx.210)

    인간애와 그 표현 전달 전파까지 대단하신 분

  • 2. ㅠㅠ
    '17.6.29 10:36 AM (14.39.xxx.232)

    어우 정말 명문입니다.

  • 3. bernina
    '17.6.29 10:43 AM (73.184.xxx.232)

    완벽한 영화같은 시나리오... 찡하고 사탕에서 왜 눈물이 마구마구 나는지...

  • 4. 모리양
    '17.6.29 10:45 AM (220.120.xxx.199)

    감동이에요

  • 5. 무한지지
    '17.6.29 10:50 AM (125.129.xxx.107)

    박사모든 종북타령 하시는 분이든 눈이 있으면 좀 보고 귀가 있으면 들으시고...제발 좀...
    222222222

  • 6.
    '17.6.29 11:02 AM (116.127.xxx.191)

    감동의 대통령 ㅠㅠb

  • 7. 후아
    '17.6.29 1:21 PM (1.230.xxx.4)

    문재인 대통령님 목소리로 상상하면서 막 읽혀요.
    연설문이 영화 장면처럼 생생하고 감동적이네요.

  • 8. 감동~~^^
    '17.6.29 1:25 PM (175.117.xxx.133) - 삭제된댓글

    한미관계를 이보다 좋게 표현할 수는 없을 듯
    정말 심금을 울립니다~~

  • 9.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
    '17.6.29 8:16 PM (211.206.xxx.50)

    진실함이 느껴집니다. 감동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3755 이사짐센터 점심식사 5 비와라 2017/06/29 3,745
703754 오늘자 오마이 십만 호구 지수 15000 라인 무너짐. ㅋㅋㅋ 10 캬하 2017/06/29 1,284
703753 속보] 이준서, 수사망 좁혀오자, '안철수 만났다 37 ㅇㅇ 2017/06/29 14,380
703752 난 자본주의 학자?? 정신나갔나 김상곤??? 8 ^^ 2017/06/29 851
703751 애플수박 맛있나요??!! 11 !!!!! 2017/06/29 2,599
703750 안철수도 구속하라 2 흠... 2017/06/29 659
703749 대선때 안빠들이 손석희 엄청 욕하고 싫어했어요. 22 문빠 2017/06/29 1,332
703748 문대통령님 달력이가~ 4 .. 2017/06/29 757
703747 엄마고양이와 새끼고양이가 8 졸지에 캣맘.. 2017/06/29 1,399
703746 강남구청장 가짜뉴스 카톡방도 뉴스룸에서 보도 1 신뢰해요 2017/06/29 686
703745 종아리 보톡스 효과 있나요? 9 ... 2017/06/29 3,125
703744 흰옷 오래두면 주황색 얼룩이 진 적 없으신가요? 3 흰옷 2017/06/29 1,898
703743 다이아 목걸이 줄은 어떤게 좋을까요? 9 목걸이 2017/06/29 2,151
703742 문재인 장진호 전투를 영화로 만든다고요? 아마 안될겁니다... .. 4 ㅇㅇ 2017/06/29 1,091
703741 文대통령 장진호 연설에 美 참전가족들 깊은 감명 4 고딩맘 2017/06/29 1,448
703740 문대통령 미국 방문은 정말 감동이군요 1 ... 2017/06/29 1,049
703739 고3.학부모입니다.급히 문의 좀 드립니다 17 조선일보 디.. 2017/06/29 3,676
703738 이준서를보고있으니 문득 2017/06/29 573
703737 식기건조대 1단 2단? 6 건조 2017/06/29 1,523
703736 40대 중년 남성들은 왜 60대 여자와 술자리를 하는 것을 싫어.. 7 어그로 2017/06/29 4,366
703735 손석희 욕하는것들 일베죠? 47 ..... 2017/06/29 1,146
703734 20대 젊은 여성들은 왜 40대 남자와 술자리를 하는 것을 싫어.. 25 ㄴㄴ 2017/06/29 4,473
703733 손석희 까는 사람들 좀 우습지않아요? 42 ㅔㅔ 2017/06/29 1,229
703732 계란찜 레시피예요 21 오늘다작 2017/06/29 4,742
703731 40넘어 생리할때쯤 7 2017/06/29 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