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피시킨 피난민의 아들이 그나라의 리더가 되서 돌아왔다.

.... 조회수 : 1,335
작성일 : 2017-06-29 10:12:04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님,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여러분, 흥남철수작전 관계자와 유족 여러분, 특히 피난민 철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알몬드 장군과 현봉학 박사님의 가족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왔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습니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故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난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무려 1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저는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입니다.

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그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습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습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습니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만,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습니다.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입니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입니다.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이제 생존해 계신 분이 50여 분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다시 한 번 장진호 참전용사와
흥남철수 관계자, 그리고 유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28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박사모든 종북타령 하시는 분이든 눈이 있으면 좀 보고 귀가 있으면 들으시고...제발 좀...

IP : 1.245.xxx.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또 울었어요
    '17.6.29 10:16 AM (203.247.xxx.210)

    인간애와 그 표현 전달 전파까지 대단하신 분

  • 2. ㅠㅠ
    '17.6.29 10:36 AM (14.39.xxx.232)

    어우 정말 명문입니다.

  • 3. bernina
    '17.6.29 10:43 AM (73.184.xxx.232)

    완벽한 영화같은 시나리오... 찡하고 사탕에서 왜 눈물이 마구마구 나는지...

  • 4. 모리양
    '17.6.29 10:45 AM (220.120.xxx.199)

    감동이에요

  • 5. 무한지지
    '17.6.29 10:50 AM (125.129.xxx.107)

    박사모든 종북타령 하시는 분이든 눈이 있으면 좀 보고 귀가 있으면 들으시고...제발 좀...
    222222222

  • 6.
    '17.6.29 11:02 AM (116.127.xxx.191)

    감동의 대통령 ㅠㅠb

  • 7. 후아
    '17.6.29 1:21 PM (1.230.xxx.4)

    문재인 대통령님 목소리로 상상하면서 막 읽혀요.
    연설문이 영화 장면처럼 생생하고 감동적이네요.

  • 8. 감동~~^^
    '17.6.29 1:25 PM (175.117.xxx.133) - 삭제된댓글

    한미관계를 이보다 좋게 표현할 수는 없을 듯
    정말 심금을 울립니다~~

  • 9.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
    '17.6.29 8:16 PM (211.206.xxx.50)

    진실함이 느껴집니다. 감동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4819 돈이 4천만원 뿐인데 이사를 가야해요. 봐주세요. 12 세입자 2017/07/03 3,690
704818 호주 자유여행 경비 얼머나들까요? 5 . 2017/07/03 2,902
704817 강아지방석 어찌 빨아요? 5 . 2017/07/03 1,080
704816 안철수 이거 이상하지 않아요? 21 ㅇㅇ 2017/07/03 4,326
704815 콤부차 만들어 보셨어요? 1 ,, 2017/07/03 1,305
704814 홍익미대 대학원은 비교적 들어가기 쉽나요? 16 ... 2017/07/03 3,536
704813 빨래만 하면 흰색 속옷이 변하는데요 20 드럼 2017/07/03 4,053
704812 장마에 빨래 말리는 팁좀 주세요. 22 빨래 2017/07/03 5,824
704811 문재인 대통령 귀국 브리핑 1 한미정상회담.. 2017/07/03 556
704810 글 펑이요. 9 .. 2017/07/03 2,510
704809 불친절한 판매직원 5 더워선지 2017/07/03 1,528
704808 만기 다가오는데 전세가 안빠지면 어떻게 하죠? 4 ... 2017/07/03 1,246
704807 속보 김기춘 7년 조윤선 6년 구형 28 ... 2017/07/03 5,488
704806 김영하 작가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은 뭔가요? 10 ... 2017/07/03 4,351
704805 한국항공전문학교 어떤가요? 4 레몬 2017/07/03 1,614
704804 꽃같은거 키우는 82쿡님들은 어디가서 좀 배우셨어요.?? 4 ... 2017/07/03 702
704803 신명식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 안철수는 정상적인 인간인가? 8 아니다 2017/07/03 1,245
704802 제습기 필수일까요? 20 ㅡㅡ 2017/07/03 3,153
704801 장염 여기저기 아픈건가요? 4 ㅜㅜ 2017/07/03 1,019
704800 페디큐어 안하고 샌들신으면 이상한가요? 39 2017/07/03 8,839
704799 서울 동작구 나경원..세월호 리본에 시비걸었네요 7 적폐들 2017/07/03 1,711
704798 추천부탁드려요.예스2404뿐이 몰라서요. 1 이사업체 2017/07/03 372
704797 코넬이 아주 탑급 대학은 아니지않나요? 43 추워요마음이.. 2017/07/03 8,487
704796 공기청정기를 사용한후 2 ㅇㅇ 2017/07/03 1,624
704795 다이소에 화채스쿱파나요? 1 ........ 2017/07/03 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