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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군대간 아들

행복한용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7-06-28 13:52:09
옷 소포 받고 드디어 옷 갤 줄 알게 됐다고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훈련소 수료하고 자대배치 받았습니다.
훈련소 조교가 되어 자대배치 받고 짐싸서 4층으로 올라갔다네요..^^

수료식 날 상도 받고 포상휴가도 받고
저 녀석 가서 관심사병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해냈더라구요.

제일 놀란 건 힘든 부대 나와서 요즘 애들 군대는 군대도 아니라고 하던 남편이
아들이 아빠에게 경례를 하는데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눈물이 뚝뚝......
견장이랑 군번줄 걸어주면서 울고 난리도 아니었어요....ㅎㅎㅎ

저야 뭐 계속 씩씩하게 웃고 있었고..
아들도 엄마가 웃고 있을게 뻔해서 엄마랑 눈 마주치면 자기도 웃을까봐
일부러 엄마 어디있는지 찾지도 않았다고 하는데
남편이랑 아들이랑 서로 부둥켜 안고 우는 거 보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구요.

남편은 부모에 대한 기대도 애정도 없이 자라서
군대도 일부러 집에서 먼 곳에 가서 휴가증도 동기들 나눠주면서 지냈고
군대에서 애들이 엄마 얘기만 나와도 우는 거 자체를 이해를 못했던 사람이라
아들이 전화하면서 "엄마 지금 여기 난리도 아냐.. 애들이 엄마 부르면서 울고 불고 난리났어.." 하는 말을 듣고도
도대체 왜 엄마가 보고 싶냐고 했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자기 아들 수료했다고 울다니........
일본가서 1년 동안 혼자 알바하면서 학교 다닐 때도 사내자식이 고생도 해봐야한다고 놔두라고 했던 사람이...
아들을 끌어안고 울다니....... 

일본에 있을 때 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보게 생겼어요..
아까도 전화와서 토요일에 면회 오라고....
지난 주에 봤는데..........

그래서 아들 주려고 산 CDP 랑 씨디랑 볼 책이랑 해서 짐싸고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하고 있는 우리 군인아가(!)들....
모두 모두 건강하고 다치지 말고 잘 지내다 제대하길 빕니다....

IP : 210.221.xxx.23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28 1:55 PM (220.86.xxx.240)

    우리 아들은 공군인데 자대를 가까운데로 받아서
    집에 자주와요.
    대학 다닐때보다 더 자주 보네요.ㅎㅎ
    요즘 군대 생활하기 괜찮다네요.

  • 2. ..
    '17.6.28 1:59 PM (210.118.xxx.5)

    아내의 남편과
    아들의 아버지는
    다른가봅니다.

    있을때는 소닭보듯하더니
    군대간 아들 보고 싶어서
    한달에 한번 면회갔던..

    엄마 아닌 아빠가 있습니다
    엄마는..끌려갔을뿐

  • 3. 볼빨간 사춘언니
    '17.6.28 2:03 PM (59.1.xxx.104)

    그런아들 6개월있음 제대합니당
    군인월급 모자라도록 PX 넘 자주 갑니당ㅋㅋ
    이런데도 참 보고싶단 말이죠..아이구 내새끼들~~

  • 4. 으. .
    '17.6.28 2:07 PM (124.53.xxx.190)

    코 끝 찡. . .ㅠㅠ
    원글님 되게 유쾌하신 분 같아요.
    아드님 건강하게 무탈히 군생활 잘 하길 빕니다

  • 5. 해구니
    '17.6.28 2:10 PM (221.162.xxx.107)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경험이있어 그런지 군생활을 모르는 엄마보다 걱정이 많더라구요
    훈련병시절과 수료식등 지금 원글님댁이 제일 애뜻할때입니다 울아들도 가까이 있고 자주나오니 (한달에 두번볼때도) 처음 군대보냈을때보다는 무던해지네요^^

  • 6. wa
    '17.6.28 2:21 PM (115.40.xxx.14)

    저희 아이도 일본다녀와서 지금 6개월차입니다
    같이 힘내요

  • 7. 나이 들었나봐요
    '17.6.28 2:38 PM (118.45.xxx.248)

    제 아이들은 아직 중딩이지만 친구 아들녀석이 벌써 군에 간 지라 군복 입고 다니는 군인들 보면 저 어린 애들이 뭘 안다고 나라 지킨다고 저러고있나싶어요.
    한창일 나이때 강제로 끌려가 복무하는거 생각하면 속도 많이 상하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부디 몸 다치지말고 잘 다녀왔음싶어요
    원글님 아들뿐 아니라 대한 민국 모든 군인들 다 건강하게 군복무 마치길바래요

  • 8. 남자들끼리 통하는
    '17.6.28 3:04 PM (113.199.xxx.42) - 삭제된댓글

    뭔가 그 그러니까 찡한 뭐 그런게 있대요
    아들이니 오죽하겠어요 ^^

  • 9. marco
    '17.6.28 3:09 PM (14.37.xxx.183)

    군대 면회는 딱 두번만 갔습니다.
    아들 둘 현역 제대했습니다.
    첫번째 훈련소 수료때
    그리고 자대배치 받고 한번 끝...

  • 10. 정말
    '17.6.28 3:53 PM (210.221.xxx.239)

    수료식 때 보는데 다 아가들이더라구요.
    그런데 또 되게 듬직하구요.
    부대가 집에서 한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고 자주 가는 봉쇄수녀원 근처라 자주 가게 될 것 같아요..^^

  • 11. 아들이
    '17.6.28 3:54 PM (210.221.xxx.239)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그러기에..
    과연 좋을까??? 했습니다...ㅋㅋㅋ

  • 12. 육공맘
    '17.6.28 5:03 PM (112.72.xxx.159)

    군인아가라는 표현이 너무 재미있네요.
    저희 애는 아직 중딩이라 갈려면 6,7년 남았는데, 군복무기간이 단축된다는 소식에 쫌 슬퍼요. ㅋㅋ
    제가 봤을때는 딱 군인 체형,체질인데 아들은 군인하라고 하면 질색팔색이에요.
    그러면서 하는짓은 딱 군인같아요.
    바른생활사나이가 별명이라.. 쿨럭~

    저희 남편은 아들 어릴때 군 부대 근처에 방하나 얻어서 담장으로라도 맨날 보고 싶다고 노래를 했네요.
    지금은 둘이 엄청 투닥거리면서 지내는데,
    저희 신랑은 아들 군대가면 폭풍 오열 할까봐 걱정돼요.
    암튼 아들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13. 진심으로
    '17.6.28 5:33 PM (211.192.xxx.179)

    모두모두 다치지말고 건강하게 잘지내다 제대하길 바랍니다.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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