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만에 14개월 딸 엄마입니다. 제가 아이 없을때 다른 사람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아기 없으면 남편한테 이혼당한다. 아이는 부부사이의 유일한 끈이다.
애 없어도 괜찮다는 시댁말 남편말 다 거짓말이더라..
이런것들.. 이 게시판에서도 가끔 이런말 볼수 있죠
참고로 불임의 원인은 제 자궁내막증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수 차례의 시험관 실패
인공수정 실패에도 남편이 상처준적은 없었습니다.
부부 사이가 좋을것도 없지만
싸울일도 없고 둘이서 따로국밥으로 노는 순간이 많아지니 부딪칠리도 없구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키우면서 너무 많이 싸우네요.
집안일 하게 아기 좀 봐달라고 하면 스마트폰 주구장창 틀어줘
제가 치아 신경치료를 한다고 최근에 치과를 좀 다녔는데 남편이 그때마다 스마트폰을 보여줬나봐요
아기는 그때 이후로 스마트폰만 보면 정신을 못차려요..
직장에서만 피겠다는 담배는 하루 네번이상 집 밖에서 피고 냄새나는 몸으로 들어와
스마트폰만이 아기를 얌전하게 하는데 왜 그걸 못보여주느냐
집에 와도 아기랑 너 때문에 얌전히 쉬지도 못하고 애 징징 거리는 소리
니가 짜증내는 소리가 오죽하면 내가 담배를 피우느냐 오히려 큰소리입니다.
참고로 남편은 일주일에 두번 격일제로 일해서 24시간 주기로 일합니다.
집에 하루종일 있는 날은 쉬고 싶은데... 집이 조용했으면 좋겠는데
아이없을땐 가능했던 일이 있을땐 불가능하니 짜증나나봐요
제가 아기 낳고 몸이 많이 아파요. 늙은 나이에 낳아서 그런지
어깨. 손목. 허리 다 맛이 갔습니다. 한쪽 팔은 올라가지도 않는데 그 팔로 아기 안고 엎고
손목은 시려서 밤에 깊은 잠도 못자고. 위궤양까지 진행된 위는 엉망입니다.
그럼 남편은 그러죠
다른 여자들은 아기 키우면서 너처럼 안아프더라구. 왜 너만 아프다 그러냐고
아기가 좀 까칠하고 성격이 있는데 말을 정말 너무 안듣습니다.
고집이 너무 세구요.
저 닮아서 그런거라구. 그래서 아기 키우기 힘든거라고
그러니 받아들여라고 하지 않나
정말 말 하는거 하나하나 기분이 나빠서
길게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서로 얼굴도 길게 쳐다 보지 않아요
남편 입장에는 아이가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편히 지내다가 거짓말처럼 아기가 생기니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많이 되겠죠
저는 저대로 몸이 너무 아프구요. 아기는 순하지도 않구요. 둘이 육아 방식에서 오는 차이도
싸움으로 가는게 무시못하구요.
요즘에는 시어머니의 잔소리나 간섭이 없어져서 숨통이 좀 트여요
우리딸 낯가림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아서 학을 떼셨다 하더라구요
그 뒤로 딸에 대한 관심이 확 줄었습니다. 보고 싶다 소리도 안하구요
한때는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이 부부싸움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해결이 되었는데 부부 사이는 회복이 안되네요
지금은 아기가 낮잠시간이라 이렇게 푸념이라도 해보네요
친정엄마가 그러네요
다른 여자들은 맞벌이 하면서도 애 셋도 거뜬하게 잘 키우는데
분유값 이유식 가격 걱정안하고 키우는것만 해도 고맙다.
아기가 장애 없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시간 좀 간다는 마음으로 키우라고
그런데 그게 안되요. 몸이 아프니 인내심이랑 멘탈이 우주로 날아가버렸는데
자꾸 남편이 성질을 건드리니 날도 더운데 기가 차네요
돈이 많으면 귀하게 생긴 아기 키우면서 안싸우겠죠.
어린나이에 비싼 시험관에 유명하다는 한의원 도움 받아도 안되는 아기가
돈 없지. 체력 딸리지. 나이도 많지 이런 상태에서 아기가 올줄 누가 알았나요
그래도 받아들이기 나름인데 아직도 적응이 안되네요
마누라 덕에 애도 못낳고 산다고
우리아들 불쌍하다고.. 그런 시어머니의 푸념에도 절 지켜주던 남편이였는데
아기태어나고 나서 너무 변한건 같아요 . 남편은 그러네요
변한건 너라구.. 아를 이야기 해도 어로 알고 애 없을땐 별것도 아니였던 일로
너무 짜증내고 까칠해졌다고.. 모르겠어요
누가 문제이고 어찌 해결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