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ref.) : 자유게시판 - 박원순, 안철수, 박경철 등... - http://theacro.com/zbxe/free/427824
by 로자한나
요즘 그간 정치현장과는 거리를 두던 유명인들이 오세훈 낙마 이후 갑자기 정치판에 얼굴을 내미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면의 내용을 아는 사람은 이미 얼마간 예견된 일이지만 처음 듣는 사람에겐 조금 당황스러울 것
도 같다. 박원순이나 안철수나 사람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 상당한 예외적 촉망을 받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한두달 전 필자는 이곳에 제3정치공간이란 글을 쓴 적 있는데 사실 그때 예견이 요즘 슬슬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박원순과 안은 공교롭게도 영남인이란 공통점이 눈길을 끌지만 두 사람의 서있는 라인은 조금 다르다. 박은 아마도
민주당을 비롯 기존 야권의 선의를 기대하는 것 같고 안철수와 박경철은 법륜 스님이 그간 주도해온 평화콘서트의
동일 팀으로 여기에 김제동 김여진 등도 직업은 다르나 참여하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장관이 키를 잡고 있는 평화
아카데미가 이 평화그룹 정치행보의 틀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들은 일년, 아니 그보다 더 전에 정당결성 혹은 정치진출
을 모색했다고 들린다.
필자가 뭐 대단한 정보통을 갖고 있어서 이런 말 하는 건 아니고 필자가 관여하고 있는 군소야당에서 진행하는 아카
데미가 평화아카데미를 벤치마킹 하다 보니 그쪽 소식을 조금 알게 된 것이다.
그쪽에는 윤여준 말고도 김종인이라는 경세가도 어느정도 참여하고 있는 걸로 안다. 구세대에 속하는 필자 같은
사람은 김종인이나 윤여준 같은 사람이 비록 과거 활동시기에 약간의 문제점은 있으나 그러나 지금은 시각이 많이
바뀐만큼 그 경륜으로 온건하고 안정적인 개혁과 국정운영에 기여해주길 바랐는데 역시 지금은 인기지상주의 시
대라 안철수나 박경철 같은 신세대 스타?들을 앞세우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따져보면 안철수는 한사람의 젊은 자연과학도에 지나지 않으며 박경철은 그 정체조차 모호한
그야말로 시골 촌놈이다. 그에게서는 신뢰감 보다는 웬지 순발력 하나 가지고 속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평화
쪽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 없으나 그 동네 결정권자는 윤여준도 김종인도 아니고 나이가 꽤 젊은?
59세 스님이다. 그리고 그 스님은 평화콘서트에서 나타난 안철수의 인기에 지금 잔뜩 고무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안철수나 박경철을 가지고 뭔가 도모해보겠다는 생각은 잠깐 주목은 끌 수 있겠으나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시장이나 대통령을 뽑는 일이 나가수 식으로 연예인 인기투표식으로 흐르는 건 정말
한심한 일이다. 오세훈이도 말하자면 그런식으로 뽑아 낭패 본 거 아닌가.
근래 안철수가 현 정치상황을 비판하는 다소 과격한 발언들을 하긴 했지만 콤 바이러스 개발이라면 몰라도
그에게 아직 무슨 정책이나 시정 로드맵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겠는가? 평화 팀의 서두름이 그래서 공허하
게 보이는 것이다.
박원순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여러 말들이 있고 그의 정체성을 가지고 논란도 있지만 박원순의 정체성
은 그가 평창 가서 무슨 소릴 했더라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야권의 인사다. 그가 만약 야권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데 성공할 수만 있다면 그는 오랜만에 제 정신 가진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앞서 도전했다
명성에 밀려버린 이계안이 조금 안되긴 했지만 그는 표를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 박원순도 영남 아니냐고
화내는 분들에겐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필자는 지역 같은 것은 따지고 싶지 않다.
2011.09.02 03:26:29
안철수에 대해 그간 좋은 얘기만 나왔지 부정적 이미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뒤에서 주도하는 스님의
정치적 견해가 좀 구태스럽고 상황판단이 그다지 예리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스님의 대북
지원이나 통일식견은 상당히 공감하고 높이 평가하는데 국내 정치에 대한 현실인식이 좀 고루하고 무엇보다
이 사람도 '내가 최고다 병' 에 걸려 있더군요. 종교인이니 이해는 가지만 그러면 틀린 겁니다. 기대할 게 없어요.
정치인 누구나 속으로 자부심은 가져야 하고 그렇지만 오직 '내가 최고이고 나 아니면 안된다"-이런 사람들은
이제 한국정치에서 도움 안되고 부담만 주지요. 그래서 대선을 4수씩 하는 거 아닙니까? 이건 정신병이죠.
안철수도 자칫하면 젊은이들 인기에 취해서 잘못 길을 갈 여지가 있다고 보고요.
박원순은 왜 좀 다른 시각으로 보느냐 하면
한국 정치인들이 정책이나 비젼을 논할 때 디테일이 약하거나 없고 맹목적 구호로 대충 때우는데
이 사람은 그간 시민운동으로 많은 생산적 디테일을 개발하고 그런 것이 정책의 구체성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호사 치고는 헌신적이며 여러모로 좋은 점을 많이 봤습니다. 한나라당 뭐 이런 경향은 필자가 그사람
속에 들어가본 건 아니지만 아니라고 믿습니다. 다만 성격이 온순타입이라 한나라건 누구건 과격한 비판은 하지
않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야권 ㅡ 특히 민주당이 알아서 판단하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박이 만약 야권후보가
된다면 서울시민의 눈이 판단하겠지요.
정치를 보면 정말이지 '악마들의 유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현장은 부정적 요소들이 난무합니다. 그걸 당
연하게 받아들이는데 이제 우리 정치도 조금씩 신사도 쪽으로 바뀌기를 기대해봅니다. 박원순 같이 온순하고
온건한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사람들이 자꾸 충원되어야 정치풍토가 바뀌지 않겠습니까?
필자는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만든 김종인에게 조금 기대했는데 그는 나이가 많아서 안되는 모양
입니다. 중국은 나이 많아도 국가를 잘만 이끌던데...
참 그리고 여기서는 영남인들에 대한 비판이 자주 있던데 대체로 공감하긴 하지만 박원순 정도면 영남인
으로는 그래도 가장 양질이 아닐까요? 글장이 후배 중에 내가 가장 믿는 후배가 영남인이고 박원순 친구
이기도 합니다. 영남인이 모두 같지는 않겠지요.
저는 박경철은 세간의 떨거지 정도로 봤고 박원순의 한나라당 성향도 알고 있기에 별로 기대를 안 하는데, 안철수는 좀 기대를 했는데 좀 불안하군요.
학습효과 때문에 그럽니다. 저는 어디 출신이든 정말 진보적으로 잘 만 한다면 전폭 지지하려는 입장인데 영남출신들은 실망을 많이 주더군요. 진보로 이름을 날려 정치권에 몸 담으면 대부분 한나라당에 입당 하던가 수구성향으로 돌더군요. 그러니 영남출신은 불안해서 믿을 수가 없습니다. 김문수, 이재오는 말 할 것도 없고 영남에서 제일 낫다는 노무현에 제가 보고 등을 돌린 것도 이라크 파병을 하는 그의 수구성향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태생적 한계란 말을 썼던 거지요. 저는 서울출신이라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지방출신들은 지역 연고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굴레가 되나봅니다. 그래도 영남출신 중에는 아직까지는 영남출신들이 그나마 좀 낫더군요. 제 말에 열 받을 분들 좀 계시겠지만 제 솔직한 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