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 못벌어도 가정적인 남자가 좋아요.

쉬는날 조회수 : 5,619
작성일 : 2017-06-26 16:20:01
지난 주말 이틀을 제가 근무를 했어요. (오늘이 쉬는 날)
집에서 회사까지 버스타면 30분, 남편이 데려다 주면 20분이라 주로 버스를 타는데 하루는 비와서 남편이 데려다 줬어요.
이틀 모두 남편이 점심때 도시락 싸와서 같이 차에서 먹고 잠깐 드라이브도 했구요. (시골)
한번은 계란토마토 볶음밥, 한번은 계란말이, 짜장밥이요. 커피도 내려서 싸왔지요.
퇴근시간에 남편이 데리러 와서 토요일 저녁에는 외식하고 만화방가서 놀다 왔어요.
일요일 저녁에는 장보고 집에서 냉면해먹고 영화봤어요. 제가 설거지하니까 남편이 회사갔다 왔는데 쉬라고 밀더라구요.
주말에 빨래, 방청소 남편이 다 해놨어요. 오늘 푹 자고 뒹굴뒹굴하라구요.
짜장소스도 4인분짜리 해서 냉장고에 2인분 넣어놨구요.
많이 못 벌어도 꼬박꼬박 월급 가져다 주고 (중간에 못 준적도 있지만 저도 버니까) 요즘엔 용돈도 필요없대요.
지갑에 돈 떨어지면 제가 5만원권 하나씩 넣어놓는데 한달에 10만원도 안쓸 때가 많아요.
술,담배 안하고 한달에 한두번 친구하고 밥 사먹고 커피 마시는데 쓰구요.
제가 계약직이라 직장을 자주 옮기는데 2년동안 야간에 근무했을 때 지방에 출장가는 날 빼고는 매일 데리러 왔었어요.
신문도 꼬박꼬박 보니까 다양한 주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신혼때는 정치적인 이유로 다툼도 많았지요)
살면 살수록 만족도가 높아져요. 신혼 때 이혼하고 싶은 맘 몇번 꾹 참았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만큼요.
저희 아버지가 그러셨었거든요. 돈은 잘 못버셨는데 집안일 많이 하시고 새벽에 출근하는 엄마 지하철까지 매일 배웅하시고
엄마의 모든 얘기를 주의깊게 들어주셨었지요.
울 시댁은 분위기 완전 달라요. 아버님이 왕. 어머님은 일하시면서 집안일 혼자 다 하시구...
저희 남편도 신혼 초에 자기는 가부정적인 남자다 그랬었는데... (ㅎㅎㅎ)
자기 같은 남편 없을거야 이렇게 아부떨면 아니 그런 남자 많아 쌔고 쌨어.. 그런답니다.
그럼 저는 아 세상 좋아지겠네. 자기 같은 남편 많으면 그러구요..
사람마다 원하는게 다르겠지만 전 저만의 행복이 가장 중요해요. 남이 뭐라든 그게 뭐 중요해 그런 맘이 많아요.
그런면에서 가정적인 남편과 사는게 참 좋아요.
IP : 112.164.xxx.14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17.6.26 4:20 PM (122.40.xxx.31)

    그런 남자가 최고죠. 전생에 나를 구하셨군요.^^

  • 2. ㅅㅅㅅ
    '17.6.26 4:21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행복이 느껴지네요~ 결혼 잘하셨어요~

  • 3. 부럽네요
    '17.6.26 4:21 PM (221.165.xxx.160)

    여기서는 돈돈 거리지만 사실 행복이란게 소소한거에 있지요.

  • 4. 47528
    '17.6.26 4:23 PM (117.111.xxx.205)

    햐~~~ 행복하기 사시네요. 보기 좋습니다.

  • 5. ...
    '17.6.26 4:24 PM (124.53.xxx.226)

    술담배하는남자가 살다보면 애먹일때 많죠 거기다 가정적이라니 님보는 눈이 남다른거 같네요

  • 6. ..
    '17.6.26 4:25 PM (183.90.xxx.93)

    맞자요.
    욕심 많고 명예욕 많고 이기적인 남자 피곤..
    그나마 착해서 ㅎㅎㅎㅎ

  • 7. 흠흠
    '17.6.26 4:26 PM (125.179.xxx.41)

    저도 돈은 좀 덜벌지만 가정적인 남자랑 결혼했어요
    알콩달콩 그리 살았더니
    7년이 하루같이 지나버렸네요ㅋㅋ

  • 8. 아 몹니까
    '17.6.26 4:27 PM (175.223.xxx.143)

    싱글 염장지르시네요
    이것이 바로 알콩달콩이군요
    부러워라~~

  • 9. 저도
    '17.6.26 4:28 PM (220.124.xxx.229)

    그런 남자랑 결혼 했는데 결혼 17년차 자수성가하여 돈도 잘 버니 더 이쁩니다ㅎㅎ

  • 10. 진심
    '17.6.26 4:30 PM (14.32.xxx.47)

    그런 남자 어디가면 구할수 있나요?
    젊은 남자로다가요
    여자가 쪼매 젊어서요

  • 11.
    '17.6.26 4:30 PM (211.114.xxx.77)

    돈도 별로 못벌고 한개도 안가정적인 남자. 그러면서도 큰소리 치는... 어쩔...

  • 12. ..
    '17.6.26 4:33 PM (175.196.xxx.79) - 삭제된댓글

    결혼 적령기 되면서 친정아버지나 친정 삼촌들처럼
    가정적이고 다정한 스타일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친정엄마도 늘 아껴주는 남자랑 결혼하라 그랬고요

  • 13. 자기를 좋아해주는 남자와 결혼하면
    '17.6.26 4:34 PM (61.98.xxx.126) - 삭제된댓글

    그렇습니다.

  • 14. ..
    '17.6.26 4:36 PM (210.179.xxx.146)

    저희는 능력있고 가정적인 남자에요. 제가좋아하니까 버블티 재료 배송시켜서 직접 만들어주고 스테이크 구워주고 제가필요한거 다사주고 다치면안된다고 초보 벤츠사주고 다정하고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이에요. 저도 더 마음쓰고 잘해야겠어요 ~

  • 15. 123
    '17.6.26 4:40 PM (210.123.xxx.170) - 삭제된댓글

    윗님 친구없죠

  • 16. 어디가면 구할 수 있는지는 저두 몰라여;;
    '17.6.26 4:42 PM (112.164.xxx.14)

    자수성가까지 하신 분 감축드립니다 ㅋㅋ 울 남편은 그럴 타입은 아녜요^^;;
    전 제가 먼저 대쉬했어요. 한 번 차이고.. 첫 데이트도 바람맞았었는데.. 연애하면서 결혼하면서 서로 변하네요..
    7년을 하루같이.. 대단하시네요.. ㅎㅎ 전 결혼 첫 2년은 힘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좋네요.. 전 지금 13년차에요..

  • 17. 님도
    '17.6.26 4:43 PM (203.128.xxx.25)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 잘하니 그러는거에요~~^^
    뭐든 일방적인건 없거나 오래 못가요

  • 18. ㅇㅇ
    '17.6.26 4:43 PM (223.38.xxx.191)

    저희 남편도 그래요.
    맞벌이 하는 거 안쓰럽다고 어지간하면 매일 아침 회사까지 데려다줘요. 집안일도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라 본인이 더 많이 하구요.

    술담배 근처에도 안 가고, 주말에는 마누라랑 뒹굴 거리거나 산책합니다.
    저보다 월급이 적지만 그래도 전 제 남편이 너무 좋고 존경스러워요. ^^
    우리 행복하게 잘 살아요.

  • 19. 물론 능력도 있으면 금상첨화죠^^
    '17.6.26 4:44 PM (112.164.xxx.14)

    저희 남편도 여러가지 능력있지만 돈버는 능력은 아닌거 같아요 ㅎㅎ
    결정적으로 물욕이 없는 사람이라.. ^^;

  • 20. ㅇㅇ
    '17.6.26 4:45 PM (110.70.xxx.69)

    저도 가정적이고 다정한 남자랑 사는데 또래중에 제가 젤 안 늙었어요. 소소한 행복 느끼며 사는 것도 좋아요.

  • 21. 사랑
    '17.6.26 4:50 PM (222.111.xxx.216)

    가정적이고 상대방말에 귀기울일줄 알고
    물질도 중요하지만 결혼해보니 남자 다 똑같다해도 천지차이
    전 우리 아버지만 보고 자랐는데 남편 만나니 평화 그 자체
    우리 남편은 대신 돈은 잘 벌지만 노동시간이 길어요 ㅜㅜ
    너무 같이 있고 싶어요

  • 22. 와...
    '17.6.26 4:52 PM (61.83.xxx.59)

    그런 남자면 여자가 외벌이를 해도 괜찮죠.

  • 23. 저도 묻어서
    '17.6.26 4:56 PM (223.62.xxx.64)

    자랑해보고 파요.
    정말 다정하고 저 힘들다고 다 데려다주고 아기랑도 잘 놀고 집안일은 저보다 더 많이 하고 유머감각 좋고 제 이야기 잘 들어주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저에게는 최고의 남편이에요
    물욕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제가 돈 좋아한다고 하니 ( 저도 열심히 일해요^^) 이런저런 노력해서 돈도 잘 벌어요
    신혼초에는 많이 다퉜는데 7년차되니 그냥 좋아요 ^^
    더 이뻐해줘야겠어요

  • 24. 돈을 잘 벌면 노동 시간도 길다..
    '17.6.26 4:58 PM (112.164.xxx.14)

    정말 맞아요.. 저두 한 때? 잘 벌때 노동 시간이 길었어요.. 엄청..
    주변에도 잘 버는 사람들 그 만큼 많이 일하더라구요.
    참 균형 잡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 25. 와...님 저도 한때 외벌이 했었어요..
    '17.6.26 4:59 PM (112.164.xxx.14)

    정말 괜찮습니다. ㅋㅋㅋ
    근데 지금은 끈 떨어진 계약직신세라 아웅~~ ^^;

  • 26. 집안일은
    '17.6.26 4:59 PM (14.52.xxx.130)

    못하는데 나름 가정적인듯해 내가 번다는 심정으로 결혼했더니 돈도 잘 버네요 ㅎㅎ
    착하고 유머러스하고 성실해요
    남자가 다 거기서 거기는 아니죠. 여자도 천지 차이가 나는데

  • 27. 울 남편 말대로
    '17.6.26 5:00 PM (112.164.xxx.14)

    그런 남자분 많군요^^ 좋은 세상입니다^^

  • 28. 맞아요
    '17.6.26 5:09 PM (110.14.xxx.207)

    부부관계도 인간관계이기에 서로 노력해야 되는것 같아요
    부부 대화가 잘 통하면 정말 큰 어려움도 잘 해쳐나가게 되요. 유머코드도 잘 맞고 기대기보단 서로 보듬어주니 10년이 넘어도 즐겁네요. 저도 맞벌이 10년하다 외벌이중인데 맘편하게 해주니 집안일이 즐겁네요ㅡ

  • 29. 솔직히
    '17.6.26 5:23 PM (112.169.xxx.7)

    울 딸도 그런 결혼 하길 바라요.
    그게 최고지 딴거 뭐 있나요?
    의사사위.판사사위. 부자 사위 안바라고
    알콩 달콩 다정한 사람이랑 잘 살수 있는 결혼
    최고~

  • 30. 돈도잘벌고, 가정적인 남자를 만나면 됩니다.
    '17.6.26 5:25 PM (112.121.xxx.15)

    그냥 가정적인 남자라고 하세요.

    돈을 못벌어도를 붙이시는걸 보니

    돈에 대해서 많이 생각이 드시죠??? ( 돈의 필요성 ))

    가정적인 남자면 남자인거지....

    돈못벌어도가 왜 붙나요???

  • 31. 당연히 돈도 중요하죠;;
    '17.6.26 5:33 PM (112.164.xxx.14)

    근데 돈 잘 벌고 가정적이지 않다면 돈 못 벌어도 가정적인게 좋다 그 소리에요..
    돈이 안 필요한 집도 있나요? 전 필요한데요... 제가 외벌이로 남편이 전업해도 좋겠다는 생각 가끔 해요. 제가 그만큼 못벌어서 그렇죠.. 그렇게 벌려면 또 너무 저를 희생해야 하고.. 음.. 암튼 그런 뜻입니다.

  • 32. ㅠㅠ
    '17.6.26 5:53 PM (152.99.xxx.17)

    부럽네요..
    우리 남편도 돈 못버는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인데
    무식하고 대화 안 되고 공과금 보험 같은 거 매사에 내가 해결하게 되니 1년 지나니 슬슬 지치네요.

  • 33. ㅡㅡ
    '17.6.26 6:40 PM (112.150.xxx.194)

    부럽네요.

  • 34. ㄴㄴ
    '17.6.26 7:07 PM (211.36.xxx.51)

    울남편이 딱 제목 그대로인대요...
    저는 권태기가 왔는지 남편이 찌질해보여요;;;

  • 35. 대체로는
    '17.6.26 8:18 PM (118.222.xxx.216)

    돈도 못 벌면서 가정적이지 않은 남자가 태반이죠. --

  • 36. ..
    '17.6.26 8:23 PM (210.179.xxx.146)

    152님 무식하고 대화안된다니.. 답답하시겠어요.. 전 돈 못벌고 가정적이기만 한 남자 별로라고 생각같해요.. 돈도 사실 어느정도는 벌어야 하는건데 그걸 못벌면 자식들 양육하기어렵잖아요. 능력이 없고 다정하기만 해도 짜증날것같아요. 많이는 못벌더라도 크게 부족하지는 않게 어느정도는 벌어야..

  • 37. 12233
    '17.6.26 9:13 PM (125.130.xxx.249)

    글쎄요... 제목이랑 같은
    돈 적게 벌어도 가정적인 남자랑 사는데..
    15년사니.. 솔직히 지겨워요..
    재미없고 지루한 천국? 에 사는 느낌이랄까...
    나한테 다 맞춰주고 받아주는것도 지루하고 재미없어요..

    다음생엔 능력있고 좀 이기적이어도
    리더심 강하고..나를 이끌수 없는
    내가 사랑하는 나쁜 남자랑 살아보고파요...

  • 38. 12233
    '17.6.26 9:14 PM (125.130.xxx.249)

    오타..
    나를 이끌수 있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7618 여자 외모보단 남자 외모가 더 중요함.. 13 ㅇㅇ 2017/08/12 6,655
717617 남편 임플란트 해야한다는데 3 ㅇㅇ 2017/08/12 1,531
717616 박기영 사퇴서를 읽고, 마녀사냥에 성공한 언론과 교수들에게 20 잘배운뇨자 2017/08/12 2,188
717615 강원도 고성 바닷가에 계신분. 바다 잔잔한가요? 2017/08/12 455
717614 매봉역 마*갈비 여쭤봐요 Modest.. 2017/08/12 541
717613 플라 어쩌고사이트로 연결 (도움부탁) 광고연결 2017/08/12 255
717612 자연별곡 평일런치랑 주말 메뉴차이 큰가요? 2017/08/12 417
717611 드라며 보며 인생 깨닫는게 많아요. 12 ㅁㅁ 2017/08/12 5,014
717610 학교 2017보셨나요? 학종의 폐해가 고스란히... 9 달콤스 2017/08/12 1,587
717609 빅그린,하이앙포레,청미정다시마 샴푸 써보신 분들 후기좀 부탁드려.. 1 ... 2017/08/12 1,168
717608 건보료 아까워서 일부러 병원도 자주 갑니다. 54 저는 2017/08/12 6,884
717607 삼성이 언론사, 정부 직원 관리한 돈의 출처는 우리 자신입니다 1 ... 2017/08/12 434
717606 인터넷에서 페미니즘 한다는 여자들과 이야기하면 느끼는 감정 10 신노스케 2017/08/12 1,390
717605 외국인이 강남터미널 부근 곱창구이 4 외국인 2017/08/12 875
717604 나보다 1주일 더 살고 싶다는 남편에게 6 걱정? 2017/08/12 2,401
717603 옷하나. 찾아주세요 1 모모 2017/08/12 606
717602 브리타 정수기. 직수기. 둘 중 어떤게 더 좋을까요??? 1 ... 2017/08/12 1,347
717601 나이가 50 인 남편이 이 프로그램 광팬인데. 어떤.. 4 참ㅜㅜ 2017/08/12 2,159
717600 장충기 저희도 화력 보탭시다~~ 7 모리 2017/08/12 1,346
717599 평창올림픽 이런거 왜 하나요? 8 ... 2017/08/12 1,352
717598 언론이 시끄럽게 문재인케어 반대하는 이유가 2 ㅇㅇㅇ 2017/08/12 1,005
717597 7.1~7.31 사용분 전기료 나왔네요- 8 호호 2017/08/12 2,102
717596 재래시장 추천 좀 부탁드려요 ^^ 4 재래시장 추.. 2017/08/12 1,027
717595 삼성 장충기 문자 청탁 사건 SNS반응 7 ... 2017/08/12 1,236
717594 이간질 어떻게 대처하죠?? ㅠㅠ 4 ..... 2017/08/12 3,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