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층간소음 때문에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피곤한 하루일을 마치고 내 집에서 편하게 쉬어야 하는판에 온갖 소음들로 고통을 겪는 그 말못하는 심정과 답답한 마음 저도 잘 알지요.. 저도 매일 겪고 있는 문제이니까요.
어제는 욕실청소를 하다 문득 아파트 살면서 좋은 이웃들을 만나 층간소음을 모르고 지내는것과 좋은 시댁 가족들을 만나는것중 어느게 더 행복한 일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했었네요.^^;
저도 층간소음때문에 엄청나게 고통을 받은 사람중 한 사람입니다. 처음에 아파트 이사 왔을 땐 윗집 아저씨가 새벽 6시부터 악기를 연주하시더니 그 다음 베란다에서 골프 퍼팅연습, 아침 식사하시고 그뒤로 하루종일 악기연주를 하시더군요. ^^;
아주머니는 하루종일 쿵쿵거리고 다니시기.. 청소하시기.. 어쩔땐 정말 새벽 5시까지 쿵쿵거리고 다니시면서 베란다에서 뭘 하시는지 계속 물내려가고 욕실 사용하시고 서랍 쿵쿵 닫고 문 쿵쿵닫고 하는통에 정말 뜬눈으로 밤새고 뒤척이는 절보고 남편이 인터폰 하니 교회 행사준비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이런것도 못 참고 어떻게 공동생활 하냐고 다른곳으로 이사가라 하시더군요..T T 그 때 임신하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었어요.
어찌어찌하여 윗분들이 이사를 가셨으나 더한 고수들이 윗층과 아랫집에 차례로 이사를 오네요.
윗집 아줌마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저녁 11시.. 그때부터 새벽까지 청소기 돌리고 빨래 돌리고 쿵쿵거리며 청소하는데 아주 정말 미칠꺼 같습니다. 낮에는 뭘 하시는지 모든 집안일 그때부터 보시기 시작합니다. 아파트 구조상 큰방 바로 앞에 베란다가 있고 거기 세탁기를 놓는 구조라 세탁기를 돌리면 세탁기 소리는 둘째치고 배수구로 물 내려가는 소리가 완전 벼락치는 소리 같습니다. 저랑 아이가 자다가 일어날 정도니까요.. 하지만 아랑곳하지않고 2시간씩 돌려 주십니다.
아이 둘은 시시때때로 뛰어 다닙니다. 인터폰해서 이야기하니 그럼 아이들 묶어 두냐고 하십니다.^^;
어제 저녁 잘려고 누웠는데 뭘 하는지 천정을 내려찍는 소리가 밤 11시 30분까지 들리네요. 윗집 이사오고 계속 그랬지만 완전 쿵쿵 뛰는게 아니라 참았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도저히 참지 못하겠더라구요. 계속 그러는것도 아니고 1분 간격으로 쿵! 쿵! 거리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더군요. 인터폰하니 아이가 받아서 어른 바꾸라고 하니 아이 엄마가 하는 소리 "저희 아이들은 다 자는데요.." 이 소리만 계속 반복하십니다. 그럼 자는 아이가 총알같이 나와 그 전화 받았을까요? 대신 그 뒤로는 그 소리 더 안들리네요..^^;
윗집도 나름 노하우가 생겼는지 참다참다 하는 저의 인터폰에 무조건 자기 아이들은 자고 있다고 모르쇠로 일관하십니다.
큰방 전등이 흔들리고 있는데 말이죠..^^;
초기에는 막대기 같은걸로 천정도 치고 해 봤지만 그러면 아이들 더욱더 신나게 뛰어논다는걸 알기에 그마저도 포기했네요.
어찌어찌 윗집 조용해지면 일층 아랫집에서 세명의 아이들 소리지르며 술래잡기 하고 다니네요. 밤되면 소리 위로 올라오는지라 위에서 뛰는거 만큼 시끄럽지만 아이들이 많아 일층으로 이사왔다는걸 알고 저도 아이를 기르기에 참습니다..^^;
아래층은 이 상황에 대해 미안해 하시고 이해해 달라 하셔서 아래층 소음에 대해선 그냥 참고 넘어갑니다.
저희 아파트 자체가 낮고 단지들이 붙어 있어 여름에는 어느 집에서 통닭을 시켜 먹는지 다 압니다. ^^; 지하주차장이 없고 지상주차장만 있는데 이것도 단지 바로 앞에 붙어 있는지라 손님 배웅하는 소리, 차 문닫는소리 내가 하는것 처럼 생생하네요. 어쩔땐 차 문 닫는소리에 놀래 잠에서 깬적도 많네요..
아는 지인이 다른 아파트 살다가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오셨는데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층간소음 및 주변환경 소음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어찌 몇년을 여기서 살았나 하십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릴정도로 화나고 스트레스 받는 모든분들.. 그래도 저를 보며 위안을 삼으세요. 그래도 다행히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조금씩 무뎌져 왠만한 일에는 그냥 넘어가네요. ^^
아파트는 내 집인 동시에 다른 사람도 같이 사는 집이니 서로서로 조금씩 배려하며 조심해준다면 나중에 꼭 복 받으실꺼에요~~~~ 다들 오늘도 복짓는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