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에서는 김 양과 박 양이 역할극을 통해 가까워지면서 서로가 서로의 ‘애인’인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캐릭터와 다른 사람의 캐릭터를 애인으로 엮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캐릭터의 ‘오너’인 사람들도 마치 그 연인관계가 현실인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커뮤니티 내에서도 김 양과 박 양이 서로의 캐릭터를 애인으로 삼아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마피아 커뮤니티’ 내에서 이들의 캐릭터는 연인 사이가 아니라 상하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범인 박 양이 역할극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캐릭터는 마피아 조직의 중간 보스였고, 김 양의 캐릭터는 그 보스의 오른팔 격인 조직원이었다. 박 양의 캐릭터가 상대 세력의 조직원을 죽이도록 지시하면 김 양의 캐릭터는 이를 따르는 식으로 역할극이 진행됐다.
실제로 박 양과 김 양의 ‘마피아 커뮤니티’ 내 캐릭터 대화를 보면 김 양이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내가 항상 하는 일은 상사(박 양의 캐릭터)를 따르고, 조직을 따르고, 때로는 누군가를 명령에 의해 죽이기도 하는 그런 것”이라고 밝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XXX(박 양의 캐릭터)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얼마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장난처럼 여겨질 커뮤니티 내 이들의 이 같은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범인 김 양이 커뮤니티에 깊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자퇴 후 김 양은 SNS에서 여러 캐릭터 커뮤니티를 돌며 다양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이용한 캐릭터가 바로 이 마피아 커뮤니티의 캐릭터였다. 김 양은 스스로가 마치 마피아 조직의 킬러인 것처럼 약 1개월 동안 그 캐릭터에 동화돼 있었다.
김 양이 자신의 캐릭터에 깊이 동화돼 있던 만큼, 자신의 상사 캐릭터로 친분을 쌓은 박 양과도 단순한 친구 이상의 깊은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양의 캐릭터는 커뮤니티 내에서 다른 ‘애인 캐릭터’가 있었지만 김 양의 끈질긴 애정 표현에 커뮤니티 활동이 끝난 뒤에도 SNS의 개인 계정으로 만나 친분을 쌓았다.
마피아 커뮤니티 활동 이후에도 김 양과 박 양은 서로의 개인 계정을 통해서 친분을 쌓아왔다. 현재 김 양의 이 트위터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삭제된 상태다.
김 양이 박 양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벗어난 뒤에도 김 양은 대등한 애인이 아니라 박 양에게 '종속된 캐릭터’를 구축했다. 사건 직전의 트윗에서는 박 양이 자신을 괴롭힌다면서도 박 양과의 관계를 끊어낼 생각이 없다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커뮤니티에 빠져든 두 10대 여학생들이 현실에서도 ‘놀이의 연장’을 즐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살인을 지시하는 상사 역할의 캐릭터로 활동한 것이 박 양이 맞다면, 박 양으로부터 정신적인 영향을 깊게 받은 상태로 범행한 김 양의 사건에 박 양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요신문에서 나온건데 공범박양
ㅠㅠㅜㅜ 조회수 : 2,693
작성일 : 2017-06-23 23:10:48
IP : 119.70.xxx.5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7.6.24 12:33 AM (218.48.xxx.220)캐릭터 커뮤니티에 빠진것들도 참 한심하네요. 공부 안하고 딴짓도 가지가지고..현실과 온라인을 구분 못하는 상또라이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704422 | 원하는 날짜에 입주가 안되네요 5 | 8월 | 2017/06/30 | 844 |
704421 | 남편이 짜증나네요 | -- | 2017/06/30 | 767 |
704420 | 코엑스 메가박스 1 | 영화관 | 2017/06/30 | 563 |
704419 | 중고책 팔아보신분..어디가 좋나요? 3 | mm | 2017/06/30 | 1,424 |
704418 | 음식쓰레기 얼리는데 괜찮은 용기 없을까요? 3 | ㅣㅣㅣㅣ | 2017/06/30 | 735 |
704417 | 최순실보다 못한 청와대 참모진 13 | 길벗1 | 2017/06/30 | 3,273 |
704416 | 이유미,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망한다” 7 | 카톡증거 | 2017/06/30 | 2,615 |
704415 | ... 18 | ... | 2017/06/30 | 2,901 |
704414 | 기자들이 안철수 집 앞에 진을 쳤지만 안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9 | 어제기사 | 2017/06/30 | 1,570 |
704413 | 이 더위에 도가니탕 끓였어요...ㅠㅠ 12 | 하아... | 2017/06/30 | 1,866 |
704412 | 동네마트서 파 한단 1000에 사 옴. 8 | 채소값넘좋음.. | 2017/06/30 | 2,039 |
704411 | 경기도 광주쪽 3 | ..... | 2017/06/30 | 918 |
704410 | 아무봐도 격노한 트럼프가 느껴지지 않아요 ㅋㅋ 7 | ,,,,,,.. | 2017/06/30 | 2,597 |
704409 | 트럼프, "대한민국 국민과 문대통령을 존경한다".. 8 | 덕담 | 2017/06/30 | 1,736 |
704408 | 82 멜론사태 뉴스에 20 | 아이고야 | 2017/06/30 | 3,760 |
704407 | 영화 옥자요 4 | 구파 | 2017/06/30 | 1,688 |
704406 | 1년에 여행에 수입의 몇 % 정도 지출하세요? 7 | 여행여행 | 2017/06/30 | 1,075 |
704405 | 미국 내 항공권 예약 후 자리배정 3 | ........ | 2017/06/30 | 1,118 |
704404 | 인공관절수술 간병인 6 | .. | 2017/06/30 | 1,639 |
704403 | 잠실 직장인데 분양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9 | 3억 | 2017/06/30 | 1,139 |
704402 | 문재인대통령 흔들기 3 | 콘크리트 | 2017/06/30 | 1,091 |
704401 | 인생을 사는 이유 한가지만 말하라면요? 37 | ... | 2017/06/30 | 5,361 |
704400 | 한복 입고 싶다 15 | 우리도 | 2017/06/30 | 1,883 |
704399 | 남편이 좌천되었어요 11 | 위로 | 2017/06/30 | 5,948 |
704398 | 미디어 오늘.. 5 | 좋은세상이궁.. | 2017/06/30 | 8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