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3남매이구요.
제나이는 44세.
위로 언니, 밑으로 남동생 있습니다.
어려서 언니가 아주 똑똑했어요. 부모님이 결혼한지 5년만에 얻은 자식이라 어려서부터 조기교육도 시키고 너무 예쁘게 키우셨어요.
엄마가 저를 낳으시고 또 딸이라서 한달 동안 젖한번 안물리셨다고 해요.
클때도 저는 언니보다 공부 잘하지 못해서 늘 뒷전이였구요.
밑으로 남동생은 좀 더 공부를 못했는데, 늦게 귀하게 얻은 아들이라 우리집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해주셨죠..
지금 상황은 언니가 좋은 굴지의 대기업 다닌다가 아이들때문에 그만두고 어떻게 하다가 그냥 전업인데,
언니 성격이 늘 받고만 자라서인지 친정부모님을 전혀 챙기지 않아요.
남동생은 아직도 대학원생이구요..물론 결혼하고 애도 있구요.
전 그냥 평범한데, 어쩌다보니 친정부모님 잔손가는일을 제가 다 도맡아 하게되었어요.
그런데 친정에 일들이 아무도 안챙기겨 제가 하게 되었는데, 계속 이어지다 보니, 너무 당연하게 되고 너가 좋아서 했으면서 이제와 억울해 하느냐는 식으로 갑니다.
부모님 때때로 입원해서 병원비 나오고, 외래 진료비 소소하다면 소소하지만,
언니나 남동생 아무도 관심 없구요. 제가 늘 동동거리며 도와 드리고 있는데요.
지난번 엄마가 입원해서 500만원 정도 병원비가 나와서 제가 언니에게 형제들끼리 나누어 내자고 했더니,
나중에 엄마가 아시고는 동생에게는 부담되니 말하지 말라고했다고 하네요.
결정적으로 속상한일은 부모님이 가지고있는 토지가 토지 보상을 조금 받게 되었는데, 모른척 그돈을 다 동생네 주셨어요.
정말 단돈 몇백이라도 저 주시면서, 그동안 병원비 대느라 애썼다고 했으면 이렇게 속상하지는 않았을거 같은데요.
그뒤로도 계속 호구역할 하다가, 제가 최근에 형편이 좀 안좋아졌어요.
그래서 친정에 매주 장봐다 드리고 가서 청소해 드리는 일을 (제돈,제노동력으로) 올해부터 거의 못해드렸어요.
그런데 엄마가 제 일하는 일터로 얼마전 오셨어요.
병원에서 무슨 수술을 받으라는데 너는 통 만날수가 없고 해서 의논차 왔다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무슨 결정할수 있는 권한이 있는것도 아니니
언니랑 동생 카톡방 만들어 엄마에게 들은 수술비용이랑 간병해야되는 평균기간이랑 의논에 올렸어요.
수술의 위험성도 설명 들은대로 올렸구요.
언니는 수술자체를 반대하구요. 수술비용이 많이 나오니 자기는 혹시 수술을 하게되더라도 수술비용분담은 안되고 간병만 나누어 노동력만 제공하겠다는 댓글들이고.
남동생은 자기는 요즘 학위문제 때문에 바뻐서 누나들이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오더라구요.
제가 카톡방 대화가 의견이 모아진후,
엄마에게 -수술을 언니도 동생도 반대하니 안하는것이 어떨지-문자를 보내니,
본인은 원래 수술안할 생각이였다고 너네들한테 신세지기 싫은데 왜 큰애랑 남동생한테까지 말했내시며..
그럼 나 그 바쁜데 왜 직장까지 와서 의논하자고했냐고 하니까.
내가 물어보지도 못하냐 하시네요.
문자도 있고 카톡도 있으니 앞으로 그렇게 하시라고 했네요.
그런데 예전같으면 저 또 이악물고 어떻게 돈마련해서 해드릴려고 했을텐데,
이제 너무 귀챦네요.
직장까지 연락도 없이 찾아온것도 솔직히 좀 뜨악했구요.
이번 생신때도 제가 여력이 안되서 올해는 넘어가자고 했어요.
섭섭해하시는 눈치인데..
이제 이 일방적인 관계는 끝내고 싶습니다.
부모님도 이 건강치 못한 관계가 오롯히 제 희생으로 유지되었다는것을 죽기전에 깨달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