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15년차의 40초반 직장인입니다.
시각디자인 전공후 지금까지 계속 편집디자인 일을 하고 있어요.
친가, 외가쪽으로 화가, 미대교수, 디자이너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고등학생때부터 미대 목표로 진로 정했고
이후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어요.
만약 무난하게 인문계열 학과 나왔다면
이 나이까지 직장 못다녔지 싶어요.
제 친구들도 육아때문에 경력 단절이 10년 가까이 되는데도
아이 다 키우고 전공살려 다시 일하는데 취직 잘되더라구요.
여기서는 디자인 전공자들 돈 못벌고 맨날 야근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러는데
저는 주위에서 그정도로 혹사시키는 회사는 거의 못봤어요.
물론.. 간혹 열에 한곳 정도 매일매일 야근하는 회사들도 있기는 해요.
저는 15년간 거의 정시퇴근...
마감때 며칠정도는 야근이 있기는 하죠.
직장운이 좋은지 사람 스트레스도 없었고
처음 신입때 일 배울때는 업무 스트레스 좀 있긴 했어요.
신입때야 일을 못하니까 시안작업 하는데도 시간 오래걸리고..
항상 창작해야 하는데 아이디어는 생각 안나고..
실수할까봐 긴장하고..
2~3년 지나니까 점점 수월해지기 시작해서
경력 10년동안 이런저런 다양한 일 다 경험해보고..
10년차 딱 넘으니까 업무가 너무 쉽고 재미있어요.
그동안 회사 다니면서 월요병같은건 느껴본적도 거의 없고, 일도 재미있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도 만족도 99%...
한가지 아쉬운 점은 디자인 회사들이 소규모 회사들이 많다는건데
큰 회사에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치이는것보다
작은 규모에서 스트레스 없이 일하는것도 좋아요.
자녀분들 진로 고민하는분들
디자인 전공하겠다고 하면
댓글에 돈만 많이 들고 취직해서도 박봉에 힘들다는 댓글 간혹 보이는데
경력 쌓이면 연봉도 괜찮게 받고
무엇보다 좋은점이 여자인 경우 경력단절후 전공살려 재취업이 잘된다는거에요.
다른 예체능에 비해 미대가 그나마 돈이 적게 들기는 하지만
미대입시 준비하는거랑 학교 다니면서도 돈이 많이 들기는 해요.
저도 진짜 부모님이 돈 엄청 투자해주셨어요.
그래도 진짜 디자인전공 안했으면 지금 뭐해먹고 사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