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여러해부터 사이가 좋지않습니다.
정말 정말 순전히 성격차이입니다.
연애 10년끝에 결혼했지만 당시 제가 나이만 먹었지 너무 생각이 부족했던것같습니다.
다행히 서로 정이 없는것도 아니고 한동안 이혼얘기가 오갔지만 피차 득될것도 없고
감정이 격해진 상태가 지나니 후회도 되고 뭐 이런저런 사건과 화해를 반복하며
서로 조심?하며 나름 회복하고자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남편이 이상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편인데 어느순간부턴가 술이 취하면 꼭 집에올때 한병씩사오기 시작하더니만
그걸 제가 싫어하니 이젠 집에 돌아오는길에 혼자서 한잔이든 두잔이든 더하고오는거에요.
거기까지도 평소 제가 잘 안받아주니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심지어는 혼자 새벽에 노래방에 갔다온것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넘 미안하다고 이상한 생각말라며
하도 빌길래 것도 넘어갔습니다.
그 일이 지난7월 첨이였어요.
그런데 오늘 아니 어제 저녁 11시쯤되서 회식후 집에오는길인데 집근처 치킨집으로 오라고하더군요.
좀 짜증이 났지만 아이도 그시간까지 기다리고있었고 낮에 남편과 시댁일로 잠깐 언쟁을 한터라
배려차원에서 한번에 오케이하며 나갔죠.
생맥주 두어잔씩 마시고 얘기좀하다보니 1시가 넘었고 아이도 잠들어서 일어나려했더니
6살이나된 큰애를 업히고 남편의 서류가방과 제가방 아이옷까지 들려주고는 먼저들어가라하는거에요.
자신은 근처에서 간단히 한잔더 마시고오겠다는거죠.
술이 많이 취한상태라 설마 뒤따라오겠지했는데 어머 2분도 안되서 사라져버렸죠.
거기까지도 참고 이해하기로했어요.
30분후 현금서비스 문자 .. 그때부터 지난 7월의 악몽이 떠올라 잠을 잘수없었죠.
더구나 요즘 너무 자주싸우다보니 남편이 술만먹고오면 제가 더 조심스러워지고 들어와서
잠들기까지는 거의 잠안자고 기다립니다.
3시.. 4시.. 5시30분쯤 되니까 xx 노래방 하며 카드문자가 오더군요. ㅎㅎ
이번까지 3번째입니다.
첨엔 넘 어이없어 넘어가고 두번짼 제 탓인것도 많단 생각에 넘어가고 이번엔 어찌해야되는거죠?
사회생활하다보면 노래방가서 도우미불러 놀수도있다고 당연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혼자서 더구나 집에 왔다가 술한잔 더하러나갔다가 거기까지 들려오는건 머죠?
지금껏 한번도 여자문제에대해 의심해본적도 나를 배신했다라고할만큼의 그런 일도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뭘 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가서 놀고 왔다는것만으로 너무너무 화가납니다.
그동안 참고 살았는데 이젠 마지막 남은 신뢰마저 깨지는가싶어 너무 허망하기까지합니다.
6시가 다되도 안들어오길래 정말 극한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사실 제가 넘 뻣대다보니 요즘들어 남편이 절 협박을 하더군요 너 계속 그러다간 나 바람피고싶을지도모른다고..
차라리 첨보는 여자한테 자기 속내를 얘기해도 저보다는 더 잘들어주고 이해해준다고..
그러고는 노래방도우미인지 가끔 문자가오는거에요 저도 몇번봤구요.
남편이 대꾸를 안해주는지 아에 사진도 보내더군요.
넘 화가났지만 정말 참다가 남편과 시어머니께도 털어놓게됐어요. 넘 힘들다고..
이런일 몇번 겪고나니 오늘 이 상황이 저에겐 더없이 힘드네요.
설마 오늘 안들어오는가싶어 또한번 심장이 요동치고있는데
ㅎㅎ 7시가 다되서야 들어오셨네요.
첫마디가 오늘 쓴돈 이따 당장 입금해줄테니 걱정말라며.. 설마 지금껏 안자고 있던건 아니겠지...
왜 자기한테 아무말 안하냐며 시비를 붙이네요.
기력도 없고 우껴서 냉수한잔 떠다주고 자라고했더니 적반하장도 참, 이제부터 서로 말섞지말고살자하네요.
나원참.. 전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걸까요?
최근 잘해보려고 서로 애썼는데 또 이러니 정말 할말이 없네요.
아마도 늦게 일어나서는 오히려 화를 낼겁니다.
저녁때 시댁에 갈일이있었는데 상태를 봐서는 못갈것같네요.
꼴보기도싫고 이 상황에 대한 생각의 정리가안되어
애랑 둘이 시댁에가서 하룻밤자고 낼은 친정에서 주말까지 있어볼까 생각도듭니다.
그동안 시어른들 저한텐 95점짜리 부모님이신데 그분들땜에 맘 약해진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직 어린 아이문제도 그렇고 제가 경제력도 없고 나이도 있어 쉽게 취직도 어려울것같고
친정에 홀 어머니이신데 결혼안한 동생이있어 혹여나 언니가 이혼하면 흠될까봐
어떻게해서든 이혼만은 하고싶지않았습니다.
지금도 반반이에요. 해도 별 수없을것같고 이대로 살자니 너무 불쌍하구 ...
그나마 제가 신앙이 있어 신앙의 힘으로 삽니다.
그래두 오늘은 정말 힘드네요.
주저리주저리 아침부터 이런글 쓰게되서 넘 죄송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