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라. 과속 사고를 낸 사드 배치로 동맹국에서 역풍을 초래하고 무슨 동맹 약화 운운하냐’고 반문하자 이들이 그냥 넘어갔다”면서 “교만함에는 당당함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서화해 정책’(동방 정책)을 추구해 냉전 시대 동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독일 통일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과거 미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이 도시는 교만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적이 있다는 일화도 김 의원은 소개했다. 그는 “당시 브란트가 동독과의 긴장 완화 정책을 추진하자 닉슨 대통령과 키신저 국무장관은 브란트를 향해 ‘값싼 민족주의자’라고 비난을 퍼부었다”며 “범세계적으로 소련과의 세력균형을 추구하는 미국에 협조하지 않고 냉전을 완화하려는 브란트를 미국이 깔보고 무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내 보수 언론의 시각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무작정 미국을 추종하는 비굴한 태도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부 인사들의 비아냥이 들린다. 문정인 특보의 강연 내용은 즉시 대서특필됐다. 미국보다 한국 언론이 ‘미국과 엇박자 난다’고 난리”라며 “사고 낸 자들이 적반하장 격으로 더 큰소리를 치는데도 이런 엉터리를 국내 언론과 정치권이 답습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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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팀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일문일답 전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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