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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는 학생부교과로

교과냐학종이냐 조회수 : 1,301
작성일 : 2017-06-19 10:37:16
[펌] (밤 사이에 김찬휘 선생님 페북에 댓글이 주루루. 그 중 가장 공감이 되는 내용을 퍼왔습니다.)
좌표 https://www.facebook.com/charniekim/posts/1880995282224034

어떤 고등학교를 평가하면서, "교사들이 학종을 이해하고 지도하게 되었다" "학종으로 학생이 바뀌었다" "학종으로 학교가 바뀌었다" 등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들어보면, (온갖 번지르르한 학교 수업 변화의 예를 들고 나서) 결국은 서울대를 1명밖에 못 보내던 어떤 일반고가 서울대를 8명을 보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학종 경쟁력이 강화되었다" "학종체제가 정착되었다"고 말합니다.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결국 우수 대학에 얼마나 많이 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그 학교의 "학종 성공"의 지표로 얘기됩니다. 이건 교사나 학생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에 학벌과 계급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학생부교과나 학생부종합이나 논술이나 수능이나 결국 사회가 요구하는 위계구조를 만드는 변별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실 다 도찐개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애들에게 제일 부담이 적은, 그나마 제일 쉬운 제도로 단순화하자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 학생부종합이 가장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 이것이야말로 교육과 교육자와 학생을 바꾸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의 교육제도라고 선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화가 클수록 현실과의 괴리는 더 치명적입니다. 2. 지역 불균형, 학교간 불균형, 빈부간 불균형을 온존, 강화하고 고등학교 배치의 우연성, 교사 배치의 우연성 등 학생이 통제 불가능한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학종의 성공사례로 선전될 만한 입시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없는 애들은 학교 내에서 철저히 소외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한 학부모들은 전국에 수백만 명이 넘을 것입니다. 이동우 선생님의 자녀분들은 전혀 그런 소외와 참담함을 경험하지 않으셨다고 하니,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학종은 사회를 바꾸지 못하는 어른들이 대입제도가 바뀌면 사회가 바뀌는 것처럼 조작하는 것에 고등학교와 고등학생을 이용하는 최악의 제도입니다. 과거의 학력고사가 사시, 행시, 외시로 대표되는 관료제 사회의 부산물이었다면, 학생부종합은 자본의 권력이 관료와 정부의 권력을 압도하게 된 사회의 부산물입니다.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도 자체가 원래 그런 것입니다. 애들은 "대학(자본)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도록 자기를 가공해 갑니다. 어떤 것이 팔리고 어떤 내용이 인정받고 어떤 말을 해야 대학(자본)이 좋아하는지 연구하고 공급받고 드러냅니다. 모든 사회가 미국화되는 것에 발맞추어 미국식 교육제도로의 강행적 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비교과가 대입제도에 들어가야 비교과 교육이 학교에서 활성화되고, 그게 빠지면 (즉 학생부교과형이 되면) 그게 사장될 것이다라고 학종론자들은 자주 말하는데, 그것이야말로 학종의 모순점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입니다. 결국 학종의 비교과는 대학 입학의 소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그들은 대입제도에 들어가지 않는 교육은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오히려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교과의 정성적 평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전형적인 미국식 제도입니다. 고등학교간 우열과 격차를 그대로 반영하는 제도이므로, 그래서 더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이 (능력있는 부모에 한해서) 초등 때부터 시작됩니다. 주로 체육 음악 미술 등부터 시작하죠. 우리나라도 똑같은데요, 자사고 특목고 폐지가 쉽지 않다고 보지만 그게 없어진다 해도 교과 정성평가가 존재하는 한 강남3구 일반고, 각 지역의 과거 비평준화 명문고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그 경쟁도 못하게 하면 학생들은 로또 인생이 되어 버립니다. 미국은 그래도 좀 나은게 워낙 나라가 크고 각 주별로 좋은 대학이 나름 있어서 아이비 리그에만 우수 학생이 몰리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반대입니다. 서울로의 자원 집중이 위험 수준을 넘어섰고 이걸 바로잡지 않으면 그건 교육이 아닌데, 학종의 교과 정성평가는 이 불평등구조를 온존 강화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수시를 60% 모두 학생부교과로 뽑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교육적으로 "그렇게 좋은" 비교과는 어떻게 되는 거냐구요? 이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부 위주 = 교과 정량평가 비교과 정성평가. 이게 지금의 학종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기득권 세력에게 비교과 정성평가가 악용될 수 있습니다. 교과 정량평가가 무색하게 비교과 실질반영을 높여 버리는 식으로요. 고교간 비교과 격차가 너무 심하므로 그럴 여건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가 재정을 투입하여 비교과 독서 논술 및 외국어 진로교육 예체능 및 실업교육 등 교육의 질을 높이고 균질화하는 데 노력하고, 그 이후에 비교과를 입시에 반영하는 수순을 따르자고 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교육 수준을 높이자고 하면서 입시제도 하나 바꿔놓고 위에서 학교 바꿔라, 교사 바뀌어라, 학생 죽어라 하는 억압적 교육 행정을 강요하는 것은 정말 민주적 사회 만들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IP : 110.70.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19 10:42 AM (110.10.xxx.117) - 삭제된댓글

    물론 학종이 더하지만, 학교별 비교과 변질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변별력도 없고요.
    정시늘이고 수능 2~3회가 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 2. ...
    '17.6.19 10:49 AM (110.10.xxx.117) - 삭제된댓글

    물론 학종이 더하지만, 학교별 학생부 교과 변질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변별력도 없고요.
    정시늘이고 수능 2~3회가 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 3. 1001
    '17.6.19 11:00 AM (116.127.xxx.162) - 삭제된댓글

    저도 수능 강화 절대 찬성요. 이 나라에서는 쓸데없는거 자꾸 만들어봤자 애들만 힘들게 되요.

  • 4. 1001
    '17.6.19 11:01 AM (116.127.xxx.162)

    저도 수능 강화 절대 찬성요. 이 나라에서는 쓸데없는거 자꾸 만들어봤자 애들만 힘들게 되요.
    제2외국어랑 직탐은 폐지.

  • 5. ...
    '17.6.19 3:23 PM (1.238.xxx.31)

    교과는 안되죠
    학교마다 다른데 ...
    정시확대면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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