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자는 순간 숨이 막힌다

탁현민 조회수 : 2,815
작성일 : 2017-06-19 00:14:48

[정희진의 어떤 메모] 남자는 순간 숨이 막힌다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798215.html#cb#csidxd5ac109af8224d99c...

, 탁현민, 해냄, 2007
. 한국 사회는 ‘사과’도 표절한다. 박근혜씨부터 최근 탁현민씨까지 “심려(心慮, 걱정)를 끼쳐 죄송하다”는데, 어리둥절하다. 나는 두 사람을 걱정한 적이 없다. 이런 이들이 판치는 세상이 역겹고 분노할 뿐이지, 왜 그들 때문에 걱정하나? 인간은 가까운 이들로부터 상처받지, 모르는 사람의 망동에 가슴이 아프지는 않다. 자기가 누군가에게 상처와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권력감, 분석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탁씨의 책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 비하”라고 비판했고 본인은 “지금은 생각이 변했다, 반성한다”고 말했다. 책을 쓰고 10년이 지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나의 경우, 글을 쓴 직후는 물론 쓰는 도중에도 생각이 바뀐다. 나는 여성단체연합의 접근 역시 적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글의 제목은 그의 저서 1장 ‘끌린다, 이 여자’에 나온다(30~33쪽).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남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효과적인 노출법을 제시, 아니 지시하고 있다. 지면의 품위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한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언급은 인간 비하 이전에, 안전과 인종주의 이슈이다. 헐벗은 옷차림은 안전사고와 위생 측면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남성의 벗은 상체, 여성의 ‘하의 실종’ 모두 마찬가지다. 의복의 일차적 기능은 자기표현이나 ‘탁씨 마음에 들기’가 아니라 곤충, 긁힘, 먼지로부터 보호다.
인종주의는 몸에 대한 위계적 해석과 그에 따른 정치경제학이다. 글자 그대로 인종(人/種)주의다. 오로지 ‘나’만 인간이다. ‘나, 탁현민’이 타인의 종(種), 품(品), 용도를 구분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몸은 남성 사회를 위해 기능해왔다. 출산력과 외모가 그것이다. 근대 초기 흑인의 존재는 노예노동에 적합한가를 기준으로 시장에서 경매되었다. 인종주의적 발상에서 나이든 여성과 노예, 장애인, 노인은 쓸모가 없다. 노동 능력도 없고 ‘내 눈’을 즐겁게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문화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여성 스스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 끔찍한 인간 전시(展示) 체제에 모두가 무감하다. 탁씨의 글에서 여성은 요기(療飢)거리다. 눈요기, 무서운 말이다. 타인을 눈으로 먹는 것이다. 시장기가 충족되지 않으면 폭력이 발생한다. 이것이 성역할과 성폭력의 연속선이다.
이 책은 인권 교육 교재로 효과적이다. 상투적이어서 더욱 그렇다. 많은 남성들이 속으로 탁씨를 지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진보’라고 자처하거나 간주되는 남성들 중에서 탁씨의 책 내용보다 더 뿌리 깊은 인종주의자, 특히 남성 우월주의자(male chauvinists)들이 숱하다. ‘진보’를 자원 삼아 여성으로부터 연애, 폭력, 돈, 감정 갈취는 물론 여성 활동가의 앞날을 좌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이런 주장을 책으로 낸 탁씨의 ‘부지런함’이다.
내게 이 책은 텍스트일 뿐이다. 저자가 누구냐는 중요치 않다. 탁씨와 대통령의 친분은 알지도 못했고, 청와대 근무도 관심 없다. 예상컨대, 그는 ‘잘나갈’ 것이다. 여성도 국민이어야 이런 글과 글쓴이들을 심각하게 생각할 텐데 ‘그들’은 두려움이 없다. 문제 남성은 퇴출되지 않고, 복귀도 빠르다. 이 땅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사소한 이슈다. 수천 트럭 분량의 ‘탁현민들’은 알고 있다. 한국 사회가 남자의 막말과 성적 방종, 성범죄에 얼마나 관대한지를.

“다소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여라, 젖무덤이 살짝 보이는 정도라면 남자는 순간 숨이 막힌다.” 탁씨가 백인의 노예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듯이, 여성의 몸도 남성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책은 민망할 뿐, 별 내용은 없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절판되었다.

문성근씨가 탁씨를 응원했다. 실망이다. 벌써부터 남성연대가 문재인 정부를 망칠 조짐이 보인다. 다음주에는 이 문제에 대해 쓰겠다.

정희진 평화학 연구자.

IP : 180.92.xxx.14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탁씨가 우때서
    '17.6.19 12:19 AM (221.167.xxx.125)

    문재인정부 망가뜨리려고 별 지랄 다 하네

  • 2. ...
    '17.6.19 12:24 AM (211.184.xxx.120)

    평화학 연구자는 뭐지...
    그냥 어떤 남자가 철없이 허세 비슷하게 쓴 책 같던데 세상 진지한 평도 좀 웃겨요.
    탁현민 씨 저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역할이 있어 데려간거니 그 역할 잘하는지나 볼랍니다.
    청와대 행사 같은거 공무원들 딱딱한 머리에서 나오는거 이상의 기획이 필요하니까요
    정치와 접점이 있는 공연기획자가 고를 수 있을 만큼 많은 것도 아니고..

  • 3. 너를 보면
    '17.6.19 12:27 AM (222.109.xxx.216)

    나도 숨이 막힌다
    그만 해라..
    잘하고 있는 사람 내버려 둬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9020 품위있는그녀 재미있네요 9 모모 2017/06/19 3,122
699019 배우,축구선수 커플탄생 8 .... 2017/06/19 5,057
699018 주광덕 사건에 대한 더민주 브리핑 나왔네요 7 ㅇㅇ 2017/06/19 1,721
699017 품위있는 그녀 - 김희선 남편 눈썹 5 드라마 2017/06/19 3,112
699016 편의점 아메리카노 커피 추천좀 해주셔요~ 1 ^^ 2017/06/19 945
699015 文대통령 "검증 안이해진 것 아닌가 생각"…장.. 12 문재인 대통.. 2017/06/19 1,758
699014 군내가 심한 오래된 묵은지 버리는게 나을까요..? 8 ... 2017/06/19 1,909
699013 돈만 있으면 문제도 아닌 일들인데 돈이 없으면 7 bb_hit.. 2017/06/19 1,720
699012 오리털 이불 어떻게 세탁하죠? 3 .. 2017/06/19 1,256
699011 병원에서 여드름짜는거 많이 아픈가요? 11 중2맘 2017/06/19 2,939
699010 업무 중에 스트레스 받을때 어떻게 하세요 2 2017/06/19 696
699009 이런것도 혈액순환 장애인가요? 3 ... 2017/06/19 1,502
699008 뻔뻔한 얌체들은 도무지 답이 없네요 4 ... 2017/06/19 2,053
699007 품위있는 그녀에 나오는 궁궐같은 집은 어디인가요? 3 궁금 2017/06/19 6,434
699006 지방직 공무원 합격점수 나왔는데 숨겨야겠죠? 7 .... 2017/06/19 3,795
699005 유치하지만 유엔사무처장vs외교부장관 7 ㄱㄴ 2017/06/19 1,247
699004 중1아들이 담배를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3 당황 2017/06/19 1,125
699003 안성 허브농원 갈까하는데 괜찮나요? 1 하브 2017/06/19 760
699002 문재인대통령 당선되고 나서...정치에 관심이 흐려졌어요. 16 문짱 2017/06/19 1,319
699001 드림한다는 글이 삭제되었어요;; 4 2017/06/19 789
699000 수시는 학생부교과로 3 교과냐학종이.. 2017/06/19 1,252
698999 문정인 미스터리.. 10 ㅁㄴㅁ 2017/06/19 1,873
698998 여자관계가 깔끔한 남자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23 ㅇㅇㅇ 2017/06/19 11,500
698997 통돌이 세탁기 세제넣는 플라스틱통 버렸어요. 뭘로 대체할까요? 6 에고, 이놈.. 2017/06/19 1,705
698996 사오는거 1 ryumin.. 2017/06/19 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