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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일까요? 치매일까요?

친정엄마 조회수 : 4,668
작성일 : 2017-06-17 11:28:30
아니면 본인 주장대로 귀신들림일까요?
며칠전 환청관련으로 병원문의글 올렸어요.
평소의 엄마는 황소고집이지만 남의 것 절대 탐내지 않고 욕심도 없는 분입니다. 남한테 밥 한끼 얻어 먹는 것도 싫어하구요.

7차선 도로를 여러차례 무단횡단하다 파출소에서 보호 중이라는 전활 받고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모셔왔는데 바로 잠에 빠지시더니 다음날 낮 두어시에 일어났습니다.
두어시간 후부터 본인 집으로 가야된다는걸 계속 막다가 진정이라도 시켜야겠다싶어 부산대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ct, mri 등의 검사외엔 진정제라던가 어떤 약투여도 안된다 해서 다시 집으로 모셔왔어요.
근데 밤새도록 일하는 곳 사장, 사모, 이혼한 남편, 시아주버니 등등과 대화 내지는 싸움을 하셨어요. 그것도 제자리에 서서요.
안그래도 디스크가 좀 있어 관절이 다 망가질까 걱정됐어요.
잠한숨 못 자고 하루종일 양산부산대응급실, 봉생병원, 메리놀병원을 돌다 결국 인제대백병원 응급실에서 하루를 보냈네요. 각종 기계적 검사는 끝냈는데 응급실에선 치매쪽을 의심하고 다음날 외래교수는 조현병 쪽에 무게를 더 두더라구요. 연세가 조현병이 발병할 혹률이 높을 나이는 아니지만 잡귀에 시달리다 객사한 엄마의 남동냉 얘기때문에 가족력에 무게를 두는것 같더군요.

일단 사람은 다 알아봅니다.
대신 어떤 기억은 있는데 그걸 다른 사실 또는 망상과 연결시켜 얘기합니다.
예를 들면 얼마전 필요에 의해 방하나를 구하는데 이천만원을 제가 빌려드렸습니다. 근데 본인직장 사장한테 우리가 이천을 받아서 차를 샀다고 왜 남의 돈을 겁도 없이 욕심내서 덜컥 받냐고 뭐라합니다. 그리고 밖에 자꾸 누가 왔다고 문앞에 서서 기다립니다. 또는 사모님이 본인과 자식들에게 총을 쏜다고 자식들을 본인 뒤에 앉히고 지키고 서있습니다. 이모온다고 본인은 그동안 목욕을 갔다오겠다고도 하고 정신이 없는동안은 본인 손에 있는 걸 저한테 주지도 않고 놓지도 않고 있구요.
손에 휴지를 꼭 쥐고 있다가 저를 조용히 불러 제 가방에 넣으시며 중요한 물건이니 사장님 갖다드리라고..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라며..
외래교수는 입원을 권유했는데 폐쇄병동이라는 말에 친정오빠가 충격을 먹었는지 거부를 하더군요.
일단 약처방만 받아서 저희집으로 모셔왔는데 약 기운으로 거의 잠만 주무시고 중간중간 깨서는 계속 헛소리를 하고 귀에서 계속 뭐라뭐라 한답니다. 약도 거부하기도 하지만 약간씩 정신이 맑을때 얼른 권하면 순순히 드십니다. 잠깐씩 정신이 드시는지 눈물을 흘릴때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오빠는 마음이 저보다 더 여려 계속 울기만하다 일 때문에 올라갔는데..
며칠 뒤 심리검사 대기중인데 그때까지 약 먹여보고 결국엔 대학병원이든 정신전문병원 입원을 해야될 것 같은데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정신이 없으실 때는 입원을 시켜야지 하다가 정신이 돌아왔을때 모습을 보면 차마 보낼 수가 없습니다.


IP : 211.36.xxx.15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17 11:32 AM (114.200.xxx.69)

    조현병은 다른 말로 조발상 치매라고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봐야할듯요....

  • 2. ....
    '17.6.17 11:32 AM (114.200.xxx.69)

    조발성이요...

  • 3. ...
    '17.6.17 11:34 AM (211.36.xxx.71)

    너무 걱정되시겠습니다.. 조심스럽게 치매전조로 조현병이 온게 아닐지.

  • 4. ㅡㅡ
    '17.6.17 11:34 AM (61.102.xxx.208)

    입원시켜야죠. 감당 가능하세요? 사고라도 치시면요?

  • 5. ㅇㅇㅇ
    '17.6.17 11:35 AM (39.7.xxx.188) - 삭제된댓글

    조현병의 가장 피해자가 가족이예요
    그냥피해 정도가 아니고
    칼침 맞을수도 있는거죠
    심각해 보이는데 시설로 보내세요

  • 6. ...
    '17.6.17 11:37 AM (121.132.xxx.12)

    치매보다는 조현병일 거 같은데요.
    의사의 처방에 따르세요.
    일단 입원하셔야 할 거 같아요

  • 7. ...
    '17.6.17 11:44 AM (183.98.xxx.95) - 삭제된댓글

    나이가 있으시니 치매겠어요
    치매검사할때 보호자에게 묻는게 있던데요..
    의심 망상 증상 있어요

  • 8. 스키조 같아요
    '17.6.17 11:44 AM (222.233.xxx.22)

    흔히...정신분열증이라고 하죠..

  • 9. 원글
    '17.6.17 11:51 AM (211.36.xxx.152)

    아직 폭력적인 성향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지속적 감당은 힘드니 결국엔 병동이나 시설로 보내야겠지요. 상태가 호전된다해도 24시간 누군가가 붙어있긴 힘드니까요. 오빠한테 이렇게 얘기했더니 눈물만 흘리고 대화를 거부하더군요. 자신도 알고는 있지만 보내지는 못하겠는 마음 이해는 합니다. 그래서 심리검사결과때까진 제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합니다. 길어야 이주남짓 그것도 못하면 자식도 아닌 것 같은 죄책감에 면죄부를 주려구요.
    물론 첫날같은 통제불능 상태엔 강제입원이라도 해야겠지만 지금은 약때문에 자는 시간이 많고 약간은 통제가 가능합니다.

  • 10. 경제적인것이 가능하시다면
    '17.6.17 12:27 PM (223.62.xxx.91)

    서울대병원에 입원시키시고 진단을 받아보세요
    폐쇄병동 아닐겁니다

  • 11.
    '17.6.17 12:32 PM (97.70.xxx.72)

    하루빨리 입원시키시고 진단받고 약 맞는거 찾으면 상태 좋아지실거에요.
    그게 어머니한테도 더 좋은거구요.약 잘맞으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올수도 있어요.집에서 지체하시는게 더 안좋아요.폐쇄병동도 오래있지 않아도 되구요.

  • 12. 조심스럽지만
    '17.6.17 12:32 PM (58.237.xxx.87)

    저는 조현병 같아 보이네요 치매 환자분들 많이 봤는데 초기에 저 정도는 아닌거 같거든요 잘 대처하시길 바래요.

  • 13. 원글
    '17.6.17 12:39 PM (211.36.xxx.152)

    저도 환자를 위해서도 병동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폐쇄병동 입원하면 보호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백병원에서는 한달 얘기를 하는데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건지 폐쇄라는 그 단어에서 참 많은 선입견이 머리를 스칩니다. 무엇보다 정신이 비교적 있는 양반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정신적 충격을 더 받을까봐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환청은 이삼년전부터 있었지만 이런 이상행동을 한건 일주일 정도 됐는데 일하는 곳에서 나름의 어떤 충격을 받아서 저렇게 된 것 같기도 해서요.

  • 14. 루이소체치매
    '17.6.17 12:40 PM (61.84.xxx.249)

    증상이 제 시어머니랑 비슷해요. 헛것이 보이고 망상..의심. 제 어머니도 고집이 세긴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대에게 강요하는 분도 아니셨어요.
    시간 공간 개념도 없고 자꾸 당신 생각 속 일을 해결해야 한다며 주위.식구들을 힘들게 했어요.
    당시에는 정말 다시는 집에 못 돌아 가겠다 싶었어요. 병원에서는 입원 후 15일이.지나서야 루이체치매라고 하더군요. 후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증상이 비슷하더군요. 집으로 모셔와서도 배변 실수까지 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아주 서서히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최대한 환자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주장하시는 말 거의 다 들어주고 편안하게 해드리니 2면이 지난 지금 병원에서도 놀랄 정도로 좋아지셨대요. 물론 지금도 망상. 기억력 저하..의심. 등.치매 증세는는 있지만 아직 가족들의 고생?(며느리 입장인지라)속에 잘 지내시고 계세요. 남편인 시아버지의 사랑과 노력이 제일 컸구요.
    시어머니 심할 땐 간호사 의심해서 피 뽑으러 온 간호사 머리채 잡기까지 했어요. 절대 폭력적인 분 아니셨는데.
    조현병에 대해선 제가 잘 모르지만 혹시 루이체치매일 수도 있지 않나 싶어 말씀드리는 거예요. 루이체치매는.치매약과 정신과 약을 같이 쓰더군요.

  • 15. 대학병원
    '17.6.17 12:40 PM (203.229.xxx.224)

    폐쇄병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자유로운 출입은 불가능할뿐
    쇠창살 그런 거 없습니다. 병동 안의 분위기는 밝고 자유롭습니다.
    의사가 입원 관찰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16. 원글
    '17.6.17 12:45 PM (211.36.xxx.152)

    엄마에겐 너무 죄송하지만 서울대병원까지 갈 경제적상황은 안됩니다. 정신전문병원같은 곳은 면회가 가능할 것 같은데 이런 곳 보다는 그래도 (폐쇄일지라도) 대학병원이 나을까요?? 지금도 주무시다 깨어나서는 제가 부른다고 밖으로 나가시려는걸 진정시켰더니 본인 정신이 좀 돌아오시는지 제 팔 아픈건 다 나았냐 물어보고 왜 이렇게 흔들흔들하니 이상하냐고 하시며 내가 왜 이렇게 됐냐 하시는데 눈물이 마구 쏟아지네요.
    차라리 계속 정신이 없으시면 싶은 나쁜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 마음 편하게 대학병원이든 전문병원이든 입원시킬 수 있게요.

  • 17. ladypee
    '17.6.17 1:34 PM (175.200.xxx.247)

    맘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ㅠ

  • 18. 가족력있으면
    '17.6.17 2:23 PM (178.191.xxx.252)

    조현병같고 오빠가 반대하고 눈물 흘리고 대화거부하면 오빠네로 보내세요.
    반나만에 입원시킬겁니다.
    폐쇄병동 그렇게 나쁜 곳만은 아니에요. 너무 겁이 많으신거 같네요.

  • 19. 원글
    '17.6.17 5:09 PM (125.182.xxx.210)

    오빠가 반대하고 대화거부하는건..
    폐쇄병동이구요. 대화거부는 제가 이러저러하고 종내엔 입원밖에 없다라고 했을때 니 말뜻 알았으니 더이상 얘기하지말라는 뜻이었어요. 내가 모시기 싫어 자꾸 입원시키려고 한다고 오해할까봐 계속 사족을 달고 있었거든요. 아직은 자기 슬픔이 커서 마음정리가 안되는 것 같아 시간을 조금은 줘야 되겠더라구요.
    오빠는 아직 결혼을 안했고 집없이 기숙사같은곳에서 일을 해요. 아마 하게 된다면 엄마 모시는건 저보다 더 잘 할꺼예요. 어쩌다보니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병원비때문이라도 일을 해야하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일을 간거지요.
    그래도 이젠 나이도 있는데 엄마떨어진 애처럼 슬퍼만 하지말고 오빠로서의 듬직함과 결단력, 추진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결혼을 안해서 그런지 아직은 애같아서 솔직히 혼자 화도 내고 그랬어요.

  • 20. 원글
    '17.6.17 5:12 PM (125.182.xxx.210)

    따뜻하고 경험에서 우러난 답변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읽어보고 있습니다.

  • 21. 경험
    '17.6.17 6:57 PM (1.245.xxx.141) - 삭제된댓글

    조심 스럽지만 남일 같지않아 댓글 달려구 로그인 했어요ㆍ저희 친정 엄마와 증상이 같네요ᆢ패쇄병동 이라고 해서 아예 못 나오는건 아니구요ㆍ병동 안에서 운동 TV시청 다할수 있습니다ㆍ병원입원 시키셔서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하심 완치는 안도좋아는

  • 22. 경험
    '17.6.17 7:05 PM (1.245.xxx.141) - 삭제된댓글

    저희 친정 엄마와 증상이 같아 마음이 안좋네요ㆍ패쇠병동이라 하여도 병동 내에서 운동과 TV시청 다 할수 있으니 입원을 하셔 약물 치료로 하시면 완치는 안되더라도 좀

  • 23. 경험
    '17.6.17 7:16 PM (1.245.xxx.141) - 삭제된댓글

    낳아 지실꺼에요ㆍ특히 퇴원후 에도 꾸준히 꼭 약을 잘 챙겨 드시게끔 많이 신경 써주셔야 하구요ㆍ저희 가족은 그걸 잘 챙기지 못하여 결국 지울수 없는 상처만 남겼습니다ㆍ마음 아프시겠지만 더 힘들 일 생기지 않게 일단 입원 시키시는게 낳으실듯 싶습니다

  • 24. 대학병원
    '17.6.17 7:19 PM (14.52.xxx.149) - 삭제된댓글

    대학병원 추천합니다. 다인실 들어가면 병원비도 얼마 안 합니다.
    면회나 외출이 제한되어 있어서 그렇지 나머지는 똑 같습니다.
    입원해 있으면서 집중해서 맞는약 찾고하면 훨씬 좋아집니다. 시간 맞춰서 면회 자주 가시구요.
    가족중에 급성으로 안 좋게 되었었는데, 대학병원 입원해서 맞는 약 찾고, 쉬고 하니까 많이 좋아졌습니다.
    몸 아파서 입원하는거나 정신아파서 입원하는거나 똑같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실제로 정신도 몸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뇌나 신경이 아픈거니까요

  • 25. 입원하세요
    '17.6.18 7:24 AM (121.190.xxx.146)

    입원해야 증상을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고 그래야 치료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물이라는 게 딱 이거엔 이만큼 그런게 아니라서요 약도 좀 조절하고 그러려면 병원 입원해계시는 게 제일 좋아요.
    대학병원 급이면, 보통 많이들 두려워하시는 정신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상한 일들? 그런 것들이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첫달에 검사며 뭐며 이거저거 많이 들어서... 보통 이삼백 정도 든다고 보면 되는데 그 다음에는 그렇게까지 많이 들진 않아요.
    꼭 입원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구요
    부디 어서 괜찮아지시기를.. 저도 바라고 있겠습니다.

  • 26. 원글
    '17.6.19 2:51 PM (211.36.xxx.152)

    댓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요며칠 검색하다보니 폐쇄병동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어서 대학병원쪽으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오빠는 아직 아닌 것 같지만요.
    대학병원이든 전문병원이든 일단 오빠가 있어야 입원이 가능하니 며칠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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