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바라거나 요
가끔은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상대방을 배려하는거.
저구하지 않았는데 먼저 뭐 하나라도 해주려하고 저자세로 상대방 수발드는거.
같은 경우는 상대가 불편해하는걸 느끼면서도 행동을 멈추지 못할 때도 있었어요.
남들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고맙다하며 넘어갈 일 내지는 자그마한 배려에도 엄청 황송해하고 고마워하는 것.
그러면서도 한사코 절절매며 상대방의 배려는 사양하는거.
정말 사소한 도움이나 배려 앞에 어쩔줄을 몰라해서 오히려 상대방이 황당해하는 경우도 있었네요.
남들이 코 앞에서 대놓고 뭐라해도 대꾸 한 마디도 못하는걸 넘어서서
부당한 대우 앞에서 먼저 미안하다 미안하다 큰 죄 지은 마냥 사과하고
오히려 나를 욕한 사람을 편들거나 관계의 서먹함을 못참아하거나
사소하게는 내 돈은 서슴없이 빌려주는걸 넘어서서 저자세로 갖다바치면서
그 돈 빌려줬던 상대한테 차비 천원 빌리는 것도 미안해하며 애끓는 등등
지금 생각하면 참 병신 짓도 가지가지했다 싶은 그런 일을 서슴없이 했었어요.
처음에는 착하다하며 저한테 잘해줬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저를 이용하며 비웃거나 따돌리다 뭐 필요한게 있으면 다시 부르고
뭐 꿀리는거 있는거 아니냐 착한 척 하는 거 재수없다 내숭떤다 꿍꿍이속 있는 것 같다 욕할 땐
상처도 많이 받고 그랬구요.
꿍꿍이속 가질 게제도 없이 멍청했고 남들 눈엔 착한 척으로 보일 행동들이 그 당시엔 나름 진심이었거든요.
정말로 진심으로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그런 식으로 밖엔 표현을 못했어요.
그냥 참 잘보이고 싶어했어요. 앞의 사람들한테.
꿍꿍이 속이 있었다면 그렇게 이용만 당했을까..... 싶게 참 이리저리 많이도 휘둘렸는데
집을 나와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을 찾고나서 보니 그 때의 내가 확실히 비정상은 비정상이었구나
지금 생각하면 내가 엄청나게 부담스런 존재였겠다 싶어 그 사람들 행동들 몇 부분은 이해도 가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사람 이용하고 바보만든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는건 아니고
저를 멀리하거나 참 깔끔하게 저를 정리했던 사람들이요.
당시에 저는 저를 이용하려 드는 그런 사람들을 더 편해하고 좋아했거든요.
잘 이해못하시겠지만 저한테 뭔가를 요청하거나 요구하거나 그런 사람들한테서 날 필요로 한다
아껴준다 하는 택도 없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한테 힘들고 부당한 요구라도 수용했었구요.
좋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절 욕하면서 멀리하거나 꺼려하는 사람들한테서 외려 상처를 더 많이 받았어요.
선을 넘어가는 제 무수리 행동을 싫어하거나 칼 같이 거절하고 사양하며 절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더 거북스럽달까 그랬었는데 어느 정도 제 상태가 괜찮아지니 내가 무서워했던 그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한 축에 속하는 사람들이었겠다 하고 알게되더라구요.
쓰다보니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는데
그냥 짝 6호를 보니 정말 예전에 내가 했던 행동들, 내가 받았던 평가들이랑
비슷해보이는게 있어서 한번 써봤어요.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행동들은 어떻게 이렇게 한결같을까 신기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