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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유정의 한 여자에 대한 사랑? 스토킹? 이 굉장 했네요

ㅇㅇㅇ 조회수 : 4,663
작성일 : 2017-06-16 23:01:32

동백꽃 작가 김유정이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던 시절

-20대 초반

목욕탕..그 당시 목간통에 갈때 여탕에서 한 여자가 하얀 저고리에 하얀 치마를 입고

화장끼 없는 얼굴로 세수대야를 들고 나왔다고 해요

머리를 대충 동여매고 가는 그녀의 뒷모습..목덜미가 너무 하얗고 이뻐서 막 쫒아갔고

앞에서 본 그녀의 얼굴은 창백할 정도로 하얗고 그런 모습에 첫눈에 반함


그녀의 이름은 박녹주

일반인은 아니고 판소리의 대가였고 김유정보다 6살 연상

거기다 이미 한 남자의 소실로 들어간 상태


이후 김유정은 매일 매일 편지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햇으나 녹주는 남동생과 동갑네기인 김유정을 거부

처음엔 선생님으로 시작하던 편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호칭이 당신에서 다음에는 부인에게나 칭하는 너로 바뀜

그리고 편지의 끝에는 자신의 피로 글을 적어서 보냄


처음엔 짝사랑을 심하게 앓았구나 했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스토킹 수준이었네요

박녹주가 판소리 대가라 여기저기 행사에 자주 다녔는데

그때마다 김유정이 어찌 알았는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나중에는 몽둥이를 들고 죽인다고 그러고


이에 박녹주가 대차가 나는 너를 연모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뭔가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모습을 감췄다고 하고요

후자들은 그때 박녹주가 그 사랑을 받아 주지 않아 구구절절한 그의 소설이 탄생했다고  까지 하는데..


박녹주가 자살시도를 하고 6일후 병원에서 깨어낫는데 그때도 처음본건 김유정이었을 정도..

녹주를 보기 위해 그녀의 남동생과 친구먹고 매일 그녀의 집에 드나들고

집에와서 녹주에 대한 연모로 너무 힘들어 엉엉 울어대고

오죽하면 녹주 동생이 사랑좀 받아 달라고 애걸까지 했다함


김유정 하면 동백꽃만 생각했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늑막염과 폐결핵 그리고 치질이 너무 심했다는거 보면

그 당시는 치질을 고칠 방법이 별로 없었나 봐요

저 병으로 나이 30에 사망했으니

어떤이는 결혼했다고도 하고 어떤이는 그냥 총각으로 죽었다 그러기도 하고


위에 녹주에 대한 짝사랑?은 완화시켜 쓴거고

암튼 젊은 혈기에 대단했나 봐요

박녹주가 그리 미인은 아니고 그 분 역시 처음 편지를 받앗을때 도성에 있던 또다른 미인으로 소문났던 기녀인

동명이인 박녹주한테 갈 편지가 자기한테 잘못 온줄 알았다고 하네요



IP : 220.78.xxx.3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16 11:06 PM (121.163.xxx.34)

    몽둥이를 들고 기다려...? 미친 놈이었네요. 작년부터 문단 내 성폭력으로 시인, 교수들 성폭력 때문에 떠들썩하더니, 한국문학의 성폭력 역사가 뿌리가 깊군요. 게다가 예나 지금이나 스토커들은 세게 나가야 꼬리를 내리나봐요.

  • 2. ㅇㅇ
    '17.6.16 11:08 PM (219.251.xxx.138)

    저도 김유정 생가에 가서 해설사님이 해설해 주신 내용을 듣고 좀 놀라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어요. 김유정 작가님에 대해서 ㅠㅠ

  • 3. ditto
    '17.6.16 11:12 PM (121.182.xxx.138)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169753&page=1&searchType=sear...

    예전에 82에 올라온 내용이랑 같네요
    저도 일정 부분 이해되는게 지금의 사회 통념과 그 당시의 사회 통념이 다르기에 마냥 비난만 하기에는 좀 그렇단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에 대한 옹호는 아닙니다.

  • 4. 3호
    '17.6.16 11:13 PM (125.177.xxx.71) - 삭제된댓글

    맞아요. 지금도 그런데 옛날 남자들은 더했죠.
    사실 한국문학 역사에 여자가 없을수가 없는데
    남성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많은 여성 문인, 학자, 예술가들이 뜻을 펴지 못했고 지금도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고 봐요.
    일제강점기 무렵에 활동했던 많은 여성 작가들의 이름이 다 숨겨지고 지워지고 좀 잘났다 싶으면 남성들의 시기 질투와 온갖 악소문에 시달리고
    이름은 잊었지만 한 재능있는 여성작가는 결국 닭장에서 죽은 채 발견됐대요. ㅠ.ㅠ

    김유정은 완전 범죄자죠. 소설은 참 구수하다만....

  • 5. 3호
    '17.6.16 11:14 PM (125.177.xxx.71)

    맞아요. 지금도 그런데 옛날 남자들은 더했죠.
    사실 한국문학 역사에 여자가 없을수가 없는데
    남성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많은 여성 문인, 학자, 예술가들이 뜻을 펴지 못했고 지금도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고 봐요.
    일제강점기 무렵에 활동했던 많은 여성 작가들의 이름이 다 숨겨지고 지워지고 좀 잘났다 싶으면 남성들의 시기 질투와 온갖 악소문에 시달리고
    이름은 잊었지만 한 재능있는 여성작가는 결국 비참하게 전락해 닭장에서 죽은 채 발견됐대요. ㅠ.ㅠ

    김유정은 그냥 스토커죠. 소설은 참 구수하다만....

  • 6. 치질
    '17.6.16 11:15 PM (61.102.xxx.46)

    치질로 죽은것 보다야 늑막염과 폐결핵으로 죽은거겠죠.
    그 당시엔 폐결핵은 정말 치명적 이었으니까요

  • 7. ,,,
    '17.6.16 11:29 PM (220.78.xxx.36)

    네 치질로 죽은게 아니고 늑막염과 폐결핵 악화로 사망한거구요
    치질이 굉장히 심했다 쓴거구요
    글 수정하면 연희전문 시절이 아니라 휘문고 3학년때 처음 녹주를 만났네요
    그리고 6살 연상이 아니라 3살? 2살 연상이라 하고요
    암튼 혈서에 뭐에 그 집착이 굉장햇나 봐요
    그 특유의 해악과 풍자로 현대문학작품중 동백꽃과 봄봄을 가장 좋아했는데
    작가가 저리 찌질했다니..의외였어요
    스토킹 당한 박녹주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

  • 8. 소설가
    '17.6.16 11:44 PM (116.124.xxx.148)

    김동리도 장난 아니었더라고요.

  • 9. 헐..
    '17.6.16 11:59 PM (220.78.xxx.36)

    김동리도요?
    찾아 봐야 겠네요
    암튼 김유정은 지 버릇 개 못분다고
    박녹주외에도 또 한명한테 저런짓 했다고 하네요
    죽기 1년쯤전에
    그당시 인텔리였던 신여성 동아일보 기자였던 박봉자 라는 여자한테 반해
    또 편지 보내기 시작
    답이 없으니 또 저놈의 혈서를 30여통을 보냈데요
    그 당시는 여성인권이 개똥이냐 하던 시절이라 박봉자 오래비가 먼저 보고 그 다음 편지를 박봉자가 보고 뭐 그랬다고...여 여자분도 다른 남자랑 결혼
    두번째 짝사랑 실패와 건강악화로 이듬해 죽었구요

  • 10. 3호
    '17.6.17 12:13 AM (125.177.xxx.71) - 삭제된댓글

    김동리 한 번 찾아보세요.
    소설가 서ㅇㅇ 씨와의 관계도 엄청 착취적이었고
    서씨에게 정말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한 아들 중 하나가 이번에 박ㄱㅎ 변호하면서 온갖 추태를 보인
    김ㅍㅇ 변호사 -.-

  • 11. ㅇㅇ
    '17.6.17 6:46 AM (175.223.xxx.206)

    김유정이 쓴 소설이 순박하고 구수해서
    기억속에서 항상 좋은 이미지로 미화되어 있었는데
    충격이네요. 몽둥이까지 들고 스토커짓이라니..
    내것이 아니면 죽여버리겠다는건가요. 무서워요

  • 12. 산조
    '17.6.17 9:02 AM (182.230.xxx.136) - 삭제된댓글

    이런 너무 좋네요.
    자주 좀 올려주세요.
    박녹주 사진을 보니 제 눈엔 요염하니 예쁜데요.
    하여간 김유정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한편으로 그 열렬한 사랑이 좀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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