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간단한 척추수술 예정이시고요. 지금 병원에서 간병인이 간호해주시는데, 본인이 화장실가시고, 링겔꽂는것도 아직 없어요. 매우 경미한 접촉사고였고요. (차 사고 아니고요)
아마 수술, 그 후에 퇴원하시고, 회복기간을 가지시겠죠.
그럼 저희집에 모셔야할까요?
시댁엔 아버님이랑 어머님 두분 사시는데, 딸은 멀리살아요. 서울의 끝과 끝입니다.
외아들인 저희가 그나마 차로 20분거리에 살죠.
간병인 없으셨던 첫날... 시누가 일요일에 교회때문에 바빠서 제가 가서 간호했었는데요. 내어머니도 그렇게 안해봤는데, 어머니 쉬 받아드리고, 아래물티슈로 뒤처리해드리고, 기저귀채우는것도 정말 어색하고, 비위가 상하더라구요. 셤니가 쉬하시는내내 방귀를 계속 끼셔서.. 그 냄새 맡으면서 쉬 병들고, 또 쉬받이접시로 받고 하니까...
물론, 지금은 화장실도 가시고, 간단하게 접합수술만 남겨놓고 있는데, 퇴원하시면 아마 물어보실겁니다.
너희집에 갈까 한다고... 아마 한달정도 걸리지 않을까합니다.
지난번 부쩍 칠순이 넘으셔서 기력이 안 좋으시다고 딸네집에 몇주 가계셨던적도 있으셔서...
(아버님은 혼자 계셔도 별로 신경 안쓰이시나봐요. 아버님은 정정하시니까...)
이번에는 꼼짝없이 저희차례같습니다.
아는데... 저는 못됬는지 너무 싫네요.
저희애들 어린데... 그리고, 애들 유치원보내고, 저 오전에 두시까지 유일하게 저만의 시간 이것저것 배우는거 다 끊어놨는데..그거 다 못가고, 삼시세끼만 차리고 있을 생각하니...갑갑하네요.
그와중에 남편은 출장도 갈것이고, 친구만나 술마시고, 늦게도 올것이고... 에구에구 생각만해도...
아버님도 어차피 집에서 식사도 드시고 하셔야하니, 아버님 골프 조금만 줄이시고, 어머님 옆에서 시중드시면서..
도우미 불러서 청소, 반찬등...시댁에 계시계하면 ... 아니면 또 시누네로 보내드리면 저 욕먹을까요?
(조금전에도 오전내내 반찬만들어, 바리바리 싣고, 1차로 병원에 가서 어머님드리고, 혼자계실 아버님생각해서
시댁냉장고에 또 2차로 가서 채워드리고 왔더니,.... 또 손목이 시큰시큰거리네요. (나이는젊어도 제가 약골이라..)
이거 정말 치사하고 소인배적인 생각이지만, 친정아빠가 척추큰수술2번 하시고, 지금 장애인이신데...
그 두번의 수술때 저희신랑 1원한푼 안냈고, 문병도 각 수술당 한번씩 1시간도 안걸려 얼굴비추고 왔어요.
피곤한데 그냥 안가면 안돼? 이러던 신랑얼굴이 아직도 떠올라서... 잘해주고픈 의욕도 없습니다.
어젯밤에도 어머니 밑반찬만들게 채소좀 사오랬더니, 귀찮다고 안가는 인간... 남편을 봐서라도 별로.. 의욕없습니다.
다만 원래 약하신 어머니가 급기력이 쇠약해지셔서 아버님말대로 몇년내에 돌아가시면... 남편도 원망할거같고,
저도 죄책감 들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