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2017.06.15 03:05
[동아일보]
상반기보다 54%↑… 절반이 수도권
美금리인상 등 악재 겹쳐 시장 우려
상반기보다 54%↑… 절반이 수도권
美금리인상 등 악재 겹쳐 시장 우려
다음 달 3만3000여 채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7∼12월) 전국에서 23만 채의 아파트가 입주에 들어간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정부가 조만간 서울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종합대책을 내놓는 데 이어 미국발(發) 금리 인상, ‘입주 물량 폭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아파트 22만9708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1∼6월·14만9023채)보다 54% 급증한 규모다.
이 가운데 경기 지역(9만4202채)에 전국 입주 물량의 41%가 몰려 있다. 지난해 경기 지역 전체 입주 물량(8만7591채)보다도 6000채 이상 많다. 하반기에 경기도를 포함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입주 물량은 11만9664채로 전국의 52%를 차지한다.
최근 2년 동안 급증했던 분양 물량의 입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당장 다음 달 전국 46개 단지에서 3만3361채의 아파트가 입주에 들어간다. 수도권에서는 이달보다 46% 늘어난 1만5726채가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가 1만2266채로 지역별로 가장 많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에 따른 입주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대출을 조이고 청약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선별적으로 강화하고 청약 조정 대상 지역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정부의 규제 강화가 예고된 시점이어서 입주 물량 부담에 따른 가격 변동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