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주부예요.
남편 성실 다정하고, 아이들 사춘기도 없이 서로서로 화목하고 재미있게 사는 가족이죠.
남편도 물론이지만 저도 가족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밥 잘해주고, 집 깨끗이 하고, 가족들의 요구사항은 웬만하면 들어주려고 합니다. 물론 절대치가 높은 것은 아니고요.
밥도 부실할 때도 있고, 집도 엉망일 때도 있고, 아이들을 혼내기도 하고요.
그러나 저희 가족 네 명은 아주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가족들과 오래 같이 지내면 마음의 휴식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주말이 지난 월요일이면 뭔가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거죠. 응축됐던 감정을 느슨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직장인이라면 큰 프로젝트 하나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친구들은 멀리 살고, 여건도 안되고, 주로 주변의 아이들 친구 엄마들이나 이웃들을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수다를 떨고나면 그 강한 감정에서 헤어나오는 느낌이 들며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는 별 문제 없이 지내다 가족과 주말을 지내고 나면 월요일에는 또 탈출구를 찾는 거죠.
가족들이 제게 음식이나 기타 등등으로 스트레스도 주지 않고, 주말은 요리도 하지만 외식도 꽤 하고, 여행, 레저도 하고
매우 즐겁게 지내는 데도 왜 저는 월요일만 되면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까요?
아이들이 시험기간 등에 하루종일 도서관에 간다든지, 남편이 일이 있어 집을 비운다든지 해서 가족이 분산돼 있었던
주말은 좀 덜하고요. 가족 네명이 주말 내내 집중적으로 잘 지낸 주말 후의 월요일이 훨씬 심해요.
저는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