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남편 왜 이러나요? 정말 치가 떨리네요

... 조회수 : 4,378
작성일 : 2017-06-14 09:28:08
우선 남편은 남에게 어려운 일 생기면 못지나치는 성격이예요
길 가다가다가도 차 세워서 도와주거든요
한번은 사고날뻔한 할머니 도와준 적도 있고
주변인들에게도 잘해요

그런데 뉴스에 사건 사고 나오면
이를테면 얼음낚시 하다 강물에 누가 빠져 사망했다고 하면
저 들으라는듯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얼음 깨지면 죽어야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처음엔 저도 이성적으로 조근조근 설명했으나 필요 없더군요
누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 나오면
저런거 타다 사고나면 죽어야지
이럽니다
층간소음으로 누가 시끄럽게 해서 죽였다 해도
시끄럽게 했으면 죽여야지뭐 이럽니다
한번은 제가 너무 열받아서
저게 니 일이라도 그렇게 말할래? 미친놈이냐? 욕을 퍼붓고 했는데 뭘 그리 흥문하냐며 반응이 없어서 저런말 좀 못하게 하려고 해서는 안될말을 했어요
그래 너희 어머니 아버지도 뭔 일 생기면 그냥 돌아가시면 되겠네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발끈하네요
그런데 제가 저렇게 말하면 발끈하는거 알고 제가 있으면 더 저런다는생각이 드네요
마치 애들이 못된 버릇에 관심 주고 반응해주면 더 그러는것 처럼...
그래서 저도 남편이 저런 식의 말을 하면 화내기보단 담담하게
그래 너희 부모님도 층간소음 많이 내시던데 윗층에서 죽이면 그냥 죽으면 되겠구나
무심하게 말해버립니다
정말 이건 뭐죠
아무리 둘이 있을때 할말 못할말 못가려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IP : 125.183.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14 9:30 AM (117.123.xxx.130) - 삭제된댓글

    저거 얼마나 짜증나는건지 너무 잘알아요. 아빠가 그랬거든요.뉴스에 뭐 이러이러해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하면 그러게 왜그랬어? 이런 식. 너무 싫었어요.

  • 2. 얼음심장??
    '17.6.14 9:32 AM (118.219.xxx.45)

    못 됐네요.

    타인의 아픔은 타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나봐요.
    정떨어질것 같아요.

  • 3. 더심하게
    '17.6.14 9:40 AM (1.236.xxx.107)

    정말 옆에서 그런식으로 말하면 기분나쁘고 끔찍하죠
    원글님 말씀대로 뭔지 원글님을 의식해서 그러는거 같은데
    원글님이 한술 더 떠서 오버해보세요
    그러게 잘죽었네 잘 죽었어 저런 모지리들은 싹 다 죽어야해
    아주 신나서 더 독하게 맞장구 쳐보세요 어떻게 하나

  • 4. dd
    '17.6.14 10:15 AM (121.133.xxx.33)

    울 남편도 비슷한게 뉴스에서 위안부 문제나 우리나라 국력이 약해 손해보는 뉴스,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뉴스 등을 보면 약자나 피해자 편을 드는게 아니고 강자나 가해자 편을 드는 발언을 하더라구요 국력이 약해서 전쟁나면 위안부는 어쩔수 없는거다, 돈없고 백없으면 어쩔수 없다 등등...TV에 층간소음 피해자가 윗집 올라가서 항의하는거 보고는 아랫집이 이사가야지 별수있냐...그럼서 자기는 우리 윗집에 쫒아가서 소리지르고 옵디다....첨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서로 언쟁했는데 생각해보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본인이 약자나 을의 입장에 있기 보다는 강자나 갑의 입장에서 동화되고 싶은? 뭐 그런 심리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5. ....
    '17.6.14 10:31 AM (96.31.xxx.186)

    그게요, 얼음낚시/스케이트보드 같은건 본인도 어느정도 위험성을 감수하고 하는 행위잖아요,
    그리고 층간소음으로 죽은것도 어느정도 본인이 사건을 유발한 측면도 있고요
    그렇게 피해자 스스로에게도 피해의 원인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동정하지 않는 그런 경우인데요.

    보통 극단적이고 강박적인 원칙주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조금만 잘못한게 있어도 그 사람은 죽어도 마땅하다는..남에게 피해를 조금이라도 끼쳤으면 죽어 마땅하다는.. 그런 잘못된 가치관이에요.

    남편분 같은 스타일 꽤 아는데, 피곤하고 아집도 쎄고 무엇보다 정작 자기 자신이 대단히 정의로운줄 착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주변 사람들 잘 도와주기도 한다는 걸 적어놓으셨는데 그걸 보니 더 어떤 유형인지 확신이 뚜렷히 드네요.

    근데 저런 유형 우리나라에 엄청 많구요. 인터넷상 댓글들만 봐도 느껴요. 도둑질하고 도망가다 차에 치여 죽여도 잘 죽었다고 박수치는 남편분같은 사람들이 많죠. 너무 도덕적이고 정의로움을 따지다 보니 결과적으로 부정의하고 부도덕한 생각에 이르게 되는거죠.

  • 6. ...
    '17.6.14 10:55 AM (61.242.xxx.187)

    언어폭력이네요. 말에 살기가... 후덜덜 정말 저렇게 말하는 사람 한번도 본적없지만 옆에서 저런다면 다신 안보고 싶을듯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8169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이.. 23 한여름밤의꿈.. 2017/06/14 5,118
698168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는 건 노화증상인가요? 8 갱년기 2017/06/14 3,381
698167 이런글을쓰게될줄이야..내아기가 하는짓이 너무 귀엽네요.. 17 엄마직업 2017/06/14 3,654
698166 차태현 정말 동안이지 않나요? 13 ㅇㅇ 2017/06/14 4,070
698165 한번바람핀 놈 또피나요? 12 aas 2017/06/14 3,436
698164 여행단독 상품과 연합상품 여행문의 2017/06/14 498
698163 초등생 고속도로 휴게소 방치 "버스에 교사 2명 있었다.. 14 ㅁㅁ 2017/06/14 3,921
698162 초1 아이친구 2 걱정 2017/06/14 1,586
698161 런던 아파트 화재(stay put)실내 머물러 있으라!'는 대응.. 9 ㄷㄷㄷ 2017/06/14 4,609
698160 특급 하체비만녀 옷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11 고민 2017/06/14 1,807
698159 와...김원준 많이 늙었네요 24 음... 2017/06/14 14,893
698158 고3 대학질문 3 현실 2017/06/14 1,115
698157 싸이 흠뻑쇼 볼만 한가요? 4 ... 2017/06/14 1,397
698156 어떤 말을 들으면 3 ... 2017/06/14 570
698155 도종환, 최근 5년간 교통위반 62차례..과태료만 481만원 11 ........ 2017/06/14 2,474
698154 최유라는 왜 그만둔거예요? .. 2017/06/14 2,217
698153 40대 체력강화, 운동 전문가 계시면 도와주세요!! 7 운동 2017/06/14 2,425
698152 테레사 메이, 마크롱 만나 인터넷규제와 대테러 논의 1 의기투합 2017/06/14 585
698151 중1 아들이 학교에서 박치기를 당하고 왔어요. 2 둥이맘 2017/06/14 1,344
698150 모유수유 중인데 지금 넘 배고파요. 20 ㅇㅇ 2017/06/14 2,031
698149 대기업 중에선 삼성이 제일 혹사시키나요? 15 ... 2017/06/14 2,845
698148 연남동 맛집, 빵집 추천해주세요 14 서울 2017/06/14 2,818
698147 매일 토마토 드시는분들~ 얼마나 드세요? 15 ᆞ루미ᆞ 2017/06/14 6,328
698146 또래와 트러블 많지만 형 누나와 잘놀고 동생도 잘 보는 6살. 4 6살, 2017/06/14 686
698145 까다로운 아이 4 2017/06/14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