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이반, 바보 노현
‘사람은 버리되 정책은 지키자고?’
박숙경(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전담교수, 탈시설정책위원회 위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상황이 온 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그 시점을 두고 왈가왈부가 있을 만큼 절묘한 시점에 터져 나온 곽노현 사건. 사건을 접한 국민들이 느꼈을 충격과 배신감을 십분 이해한다. 오죽하면 잘 아는 지인들조차 절대 곽노현을 옹호하지 말라고 내게 충고했을까.‘사람은 버리되 정책은 지키자!’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인정이나 의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토록 쉽게 사람을 평가하고, 그래서 물건처럼 버리고, 버림받는 상황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되는 사회에서 인간을 위한 정책이 구현될 리 만무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곽노현이 걸어왔던 길을 옆에서 함께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나는 인간을 위한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 먼저 그 정책을 상징하는 한 인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의리 이전에, 인정 이전에 그와 함께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문제는 곽노현 교육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손쉬운 재단과 인간을 그저 도구로만 바라보는 대한민국,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니 우리의 문제다.
http://www.footact.org/_gnu/bbs/board.php?bo_table=frptl&wr_id=1378
박숙경(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전담교수, 탈시설정책위원회 위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상황이 온 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그 시점을 두고 왈가왈부가 있을 만큼 절묘한 시점에 터져 나온 곽노현 사건. 사건을 접한 국민들이 느꼈을 충격과 배신감을 십분 이해한다. 오죽하면 잘 아는 지인들조차 절대 곽노현을 옹호하지 말라고 내게 충고했을까.‘사람은 버리되 정책은 지키자!’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인정이나 의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토록 쉽게 사람을 평가하고, 그래서 물건처럼 버리고, 버림받는 상황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되는 사회에서 인간을 위한 정책이 구현될 리 만무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곽노현이 걸어왔던 길을 옆에서 함께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나는 인간을 위한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 먼저 그 정책을 상징하는 한 인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의리 이전에, 인정 이전에 그와 함께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문제는 곽노현 교육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손쉬운 재단과 인간을 그저 도구로만 바라보는 대한민국,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니 우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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